영국인이 극찬한 한국식 바베큐 맛, 최고야~

전에 제가 올린 "참기름 맛에 홀딱 빠진 영국 남자"의 글을 보신 적이 있지요?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참기름 없이는 아내 음식 못 먹는 영국인, 빵 터져

 

오늘은 그의 2탄입니다. ^^

2주 전에 한 모임에서 그 부부 (영국인 남편 - 일본인 아내)를 또 만나게 되었어요.

그는 갑자기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거에요.

What's your favorite food in the world?  (너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니?)

 

전 당연히 "Korean food" 라고 답했지요. 그랬더니 더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답을 해달라고 하길래, 고기테리안인 저는 "Korean BBQ" 라고 했지요. 전 한국식으로 고기 구워 먹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울 신랑표 오븐 삼겹살 ~

 

그 말을 듣는 순간, 바로 그들은 한 목소리 높여 이렇게 말하더군요

We love Korean barbeque as well. ~~  (우리도 한국식 바베큐 좋아해~~)

 

그때부터 우리들의 토크 주제는 "한국식 바베큐"가 되었지요.

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그 영국인 남자는 한국 음식을 제일 좋아한다고 할 정도로 한식 예찬론자" 입니다. 그는 캠브리지 출신으로 대학도 캠브리지를 졸업한 수재입니다. (그의 아버지도 캠브리지대 출신이며, 누나는 의사, 동생은 옥스퍼드대를 나왔다고 해요.) 그는 영국에 대한 자부심이 높긴 하지만, 음식 문화 만큼은 한국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영국은 여름 철에 가장 많이 즐기는 것이 바로 "BBQ 파티"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집집마다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정원에서 하루 종일 고기 등을 구워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지요. 그런데, 보통 한국인들은 영국식 바베큐 스타일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케밥(닭, 야채, 과일 등 꼬치구이), 소세지나 버거 패트를 구워서 빵에 넣어 버거를 만들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스테이크를 굽기도 하지만 특별한 양념도 먹으므로 우리가 먹어왔던 고기 스타일과 맛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는 영국식 바베큐를 먹으면서도 한국식 바베큐가 그리워요.

 

                                         작년에 참석했던 영국 교회의 바베큐 파티~

 

그런데, 영국인인 그도 "영국식 바베큐는 별로"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두꺼운 버거 패트는 속까지 굽는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오래 굽다보면 수분이 날라가 딱딱해지고, 겉은 대체로 검게 타서 맛이 없다는 것 입니다. 특히 영국식 바베큐에 대한 불만은 고기보다는 같이 먹는 빵에 있었어요. 보통 영국인들은 바베큐 고기를 항상 빵에 끼워 버거를 만들어 먹거든요. 버거 안에 야채도 거의 넣지 않고 말이에요.

 

           실제 제가 먹었던 영국 바베큐 버거~                                   BBC Food 에 나온 영국 바베큐 버거

 

그는 영국식 - 한국식 바베큐 스타일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더군요.

영국인은 왜 고기와 빵을 함께 먹는지 모르겠다. 물론, 고기만 먹으면 배가 부르지 않기 때문에 빵을 같이 먹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건강에는 별로 좋지 않는데....

차라리 한국인처럼 고기와 많은 다양한 채소를 함께 곁들여서 먹으면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은데 말이다. 특히 상추에 고기를 싸서 쌈장과 함께 먹으면 너무 맛있어~~ 혹시 고기만 먹고 좀 아쉬우면, 비빔밥을 먹으면 되는데.....

 

 

이처럼 영국인인 그는 한국식 바베큐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그는 항상 한국인처럼 젓가락을 사용해서 식사를 한다고 하니 정말 신기했어요. 제가 한국인이어서 그의 말에 동조했다기 보다는, 정말 한국식 바베큐는 영국식보다 훨씬 영양, 맛에서 앞선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거든요. 그 영국인 친구의 말을 주의 깊게 듣던 다른 영국인 친구들도 저에게 한국식 바베큐는 어떤 것이냐며 묻길래,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었답니다. 저보다도 그 일본인 부인이 더욱 열심히 한국식 바베큐 먹는 법에 대해 알려 주었어요. ㅎㅎ

 

참, 전에 한국인 아줌마도 영국인 친구에게 불고기를 재서 선물로 주었더니, 이렇게 맛있는 소스를 어디가면 살 수 있냐고 물었다지요. 한국인 아줌마는 자신이 직접 만든 불고기 소스라서 살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해요. 그랬더니, 영국 아줌마는 이렇게 맛있는 한국 불고기 소스를 영국 슈퍼에서도 살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랬다고 해요. 물론, 영국에 있는 한국 슈퍼에는 불고기 양념 등이 팔긴 하던데요. 이런 것들이 영국 대형 마켓으로 들어와서 영국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

 

이처럼 아직은 소수일지라도, 서서히 "K-Food"도 머지 않아 한류의 바람을 타고 영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실제로 영국 젊은이들은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비율이 늘고 있거든요. 영국 대형 마켓에서도 어서 한국 음식들이 팔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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