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2012년부터 대학 등록금을 약 9,000파운드까지 인상 하겠다고 발표를 했어요. 그 후 영국 전역에서는 학생들의 데모가 일어나고 있지요. 현재 영국 대학 학부생 들이 내는 학비가 일년에 약 3500~4000파운드 정도에요. 한번에 2.5배 이상을 인상한다고 하니 난리가 날 만 하겠죠.
대부분의 영국 대학생들은 대학 학자금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평균 3년치 등록금을 내고 (약 10,500파운드), 나중에 직업을 구해서 조금씩 갚아나가고 있어요. (단, 약 25,000파운드 이상의 연봉을 받을 때부터 학자금 상환이 시작됩니다.) 당연히 한국처럼 부모들이 대신 학비를 내주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을 통해 학비 및 생활비를 조달 한다고 하네요. 그러니 학생들의 부담이 과중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저도 대학 다닐 때 등록금을 인상한다고 해서 수업 거부도 해보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작년 11월 12일에 신랑이 저한테 말하기를, 같은 과 친구들이 등록금 인상 반대 데모를 하러 런던에 가기 때문에 이번 주에 수업이 없을 것이라고 그랬었어요. 그 날 BBC에서는 런던에서 모인 각 지역의 대학생들이 평화적 시위를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Millbank building에 난입하여 유리창을 부수는 등 과격하게 행동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계속 BBC 뉴스와 신문에 보도되었어요. 저는 영국에서 그런 과격한 데모를 처음 접한 지라 신기하기도 했어요.
출처: BBC 뉴스 기사 “Students plan non-violent protest tactics” (12 November 2010)
그런데 차이 점을 발견했죠. 한국은 과격한 행동으로 진압하는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하잖아요. 하지만 여기 영국 학생들은 경찰에게는 욕설만 내뱉고, 건물, 자동차 등을 부스더라고요. 아무래도 공권력의 힘이 한국보다는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래 사진이 빌딩에 있는 경찰이 유리창을 부수는 학생들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물론 신랑이 학교에 가서 영국 친구들한테 “한국 대학생들이랑 별로 차이는 없네, 그래도 한국은 경찰이랑도 싸워.” 그랬더니 그 친구가 “다음 번엔 그럴 거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한 번 두고 볼까요? ㅋㅋ
기사를 읽어보니, 영국 전 역에서 11월 10일부터 현재까지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계속 진행 중에 있어요. 이에 대해 영국 경찰은 평화적인 시위는 지원하도록 하겠지만, 불법 시위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에요. 신랑 말이 켄트 대학교에서도 도서관 등의 건물 출입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고, Income office(등록금 및 재정 관리처)에도 학생들의 무단 점거를 막기 위해 학생 한 명씩 출입을 제한하도록 하는 등의 통제와 안전 요원들의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요.
작년 12월 10일 BBC 기사를 보니 리젠트 거리를 지나가는 찰스 황태자와 파멜라가 탄 롤스 로이스 (Rolls Royce)가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시위대에 의해 공격을 당했어요. 그들은 롤스 로이스를 발로 차고 페인트를 뿌리고 창문을 주먹으로 두드리면서 ‘그들의 목을 쳐라’ (off with their heads)라고 소리쳤대요. 유리창도 깨졌구요. 차에 타고 있던 황태자 부부는 다치지는 않았지만 무척 놀라셨을 거에요. 사진 상에도 놀란 표정이 역력하네요. 무서웠을 것 같아요. 점점 시위가 과격해지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출처: BBC 뉴스 기사 “Student protests: Met launches criminal investigation” (10 December 2010)
저희 같은 Overseas학생들은 (EU/UK제외) 여기 학생들에 비해 거의 3배 이상의 학비를 지불하고 있어요. 엄청난 금액이죠. 학비 인상으로 저희도 자연적으로 조금 더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솔직히 지금도 많이 내고 있는데 말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국정부가 대학 등록금을 인상하는 이유는 영국이 아닌 EU 출신 학생들의 숫자를 줄이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겁니다. 영국에서는 EU 출신 자들은 영국인과 모든 면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어요. 그래서 많은 EU출신들이 영국으로 와서 학업을 이수하고 직업도 이 곳에서 얻으려고 하는 경향이 커요. 따라서 영국에서는 대학 진학 및 구직 등에서 심한 경쟁이 일어나고 영국인들이 뒤쳐지는 양상까지 발생하고 있는 등 폐해가 커지고 있다는 거에요. 영국 실업률이 매 년 급증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 일 것이에요. 하지만, 재정 부담이 느는 영국 학생들의 반대가 계속해서 무력 시위를 통해 과격하게 나타나고 있으니 문제네요. 뉴스에서 시위대들이 외치는 이 말이 “We continue to fight!!”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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