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4주간의 Senate Building의 점거가 끝이 났어요. 울 신랑이 학교 연구실에 들렀다가 도서관에 가는 길에 등록금 인상 투쟁을 하던 학생들이 건물 점거를 풀고 밖으로 나오는 것을 목격했네요. 약 4주 동안 건물을 장악했던 학생들은 지지자들의 환호소리와 함께 건물 밖을 나왔다고 하네요. 울 신랑 말로는 나올 때, 이들 때문에 그 추운데 건물을 지키던 Security Staff들과 웃으며 악수했다고 하네요. 참 Cool 하지요? 이 기간 동안 학생들뿐 아니라 Security Staff들의 고생도 이루 말 할 수 없었는데 말이죠. 한편 이들의 점거는 전국적인 뉴스 거리가 되었기 때문에 local 언론사뿐 아니라 BBC도 취재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소식을 전하는 BBC 뉴스. 자세한 내용 및 동영상은 다음을 참조하세요.
출처: http://www.bbc.co.uk/news/uk-england-12122825
울 신랑이 학교에 갔다가 극적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기자들에게 둘러 쌓인 것이 보이시죠?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인데 생각보다 잘 나왔네요.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인터뷰를 마친 후, 지지자들과 함께 건물 밖에서 벤조를 켜며 춤을 추며 즐거움을 만끽했다는 겁니다. 위의 BBC 기사의 동영상도 확인하세요. 등록금 투쟁이 일상화된 한국 대학의 경우, 학생과 학교 측 사이에 제법 볼썽 사나운 광경이 연출되었을 텐데 말이죠. 이것도 영국인들의 데모 스타일 중 하나인가 봅니다.
들리는 말로는 이들이 1월 7일에 법정에 출두하였다고 하네요. 울 신랑도 오늘부터 학교에 나갔던 터라 아직까지는 법정에서 일어난 자세한 내용을 알지는 못하네요. 뭐 그리 심각하게 처벌을 받지는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날, 2011년 1월 5일, 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모여있었다고 해요. 이 학생들은 건물 밖으로 나선 뒤, 성명까지 발표했다고 합니다. 위의 동영상을 봐도 알 수 있겠지만, 이들은 건물 점거를 끝낸 것이 등록금 투쟁 마저 끝낸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학교 학생들도 비록 건물 점거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이들과 같이 행동을 함께 할 것이라고 하네요.
너무나 당당하게 인터뷰하는 것을 보니 마치 개선장군 같아 보이네요. ㅋㅋ.
울 신랑은 이번 등록금 관련 학생들의 데모가 실제로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하네요. 워낙 재정 적자가 심한 영국 정부이다 보니 이래저래 지출을 아끼고 있나 봐요. 또한 박사 과정 학생들도 Teaching job을 얻기도 어려워졌어요. 그나마 영국 교수들도 학생들과 의견을 같이 하고 있으며 수업 시간 중에도 때때로 학생들에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합니다.
울 신랑은 영국이 EU에 가입하고 난 뒤 EU출신 학생들이 영국 대학으로 쏟아져 들어온 것에 그 원인이 있다고 말하더군요. EU 학생들이 영국 학생들과 똑 같은 등록금을 내고 교육을 받고 있다 보니, 이들 때문에 영국 학생들의 대학 입학의 문이 점점 좁아지고, 일자리 얻기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누가 봐도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어느 언론에서도 EU 출신 학생들에게 원인을 찾지 않는다는 거에요. 아마 국내 문제를 EU탓으로 돌리는 것이 언론에서 조차 금기 시 되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어쨌든 영국인들은 경제 불황과 더불어 이래 저래 어수선한 2011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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