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국과 한국의 뉴스를 읽다 보면, 참 비슷한 양상들이 종종 일어나곤 합니다. 최근에 일어난 이슈는 단연 지하철 파업과 은행 고객 정보 인출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중에 오늘은 런던 지하철 파업에 관한 소식과 함께 BBC가 알려주는 "런던 통근자 및 여행자들이 대처하는 방법" 에 대해 알려 드릴게요.
작년 12월 서울 철도 파업이 있었는데요, 런던에서도 비슷하게 지하철 파업이 지난 주에 이어 어제부터 48시간 파업이 시작되었지만, 오후에 극적으로 파업 철회가 있었어요. 런던 지하철 측에서는 구조조정 계획을 당분간 보류하겠다고 했다는데요, 노조에서는 일단 잠정적인 파업 중단이라고 못을 박고 있으며, 다음 주 월요일까지 계속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런던은 전 세계 여행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유명 도시 중의 한 곳으로 매일 수많은 여행객들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데요, 이런 도시에서 지하철 파업을 그것도 두 번씩이나 하다니... 런던 시민들의 불편은 말할 것도 없으며 여행객들은 황당하기만 할 것 같습니다. 유럽 여행관련 카페에서는 런던 지하철 파업 고생담 후기가 계속 끊임없이 올라 왔는데요, 저 역시도 런던에서는 아니지만, 로마로 여행을 갔다가 버스가 파업 하는 바람에 교외로 나가지도 못하고, 로마에 발이 묶인 적이 있었어요. 타지에서 자력으로 할 수 없는 일들과 마주할 때에는 상당히 큰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런던 지하철 노조측은 파업을 강행했나요?
역시나 "정리해고", "구조조정" 이 가장 큰 사안인 듯 합니다.
요즘 공/사 기업을 막론하고 자동화로 인한 인력 감축은 어찌보면 피할 수 없는 절차로 보이는데요, 특히 인력 감축은 당사자나 피해자나 "돈" 과 관련이 있기에 더욱 그러하겠지요. 런던 지하철 (LU)에서는 앞으로 지하철 매표 창구를 모두 없애고, 지하철 티켓 지급기로만 운영할 계획을 세운 상황입니다. 자연히 필요 없는 인력들의 감축이 이뤄지겠지요. 또한 지하철 역마다 관리 직원들의 수를 대폭 감소시킬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지하철 노동 협회에서는 "삶"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라는 점을 명시하며, 파업을 강행했습니다.
지하철 파업에 따른 정부, 런던 지하철 및 노조 측,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제가 보기에 요즘 영국 정부는 끊임없이 복지비를 감축시키고, 공/사기업들은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하는 등 현지인들의 삶이 보통 힘든 게 아닌데요, 그래서 근무자들의 반발이 더욱 거셀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에 어제 BBC에서는 런던 통근자 및 여행객들에게 지하철 파업에 대처하는 14가지 방법을 소개했는데, 이런 글 자체가 어떻게 보면 참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새로 알게 된 런던 대중교통 수단들도 있었고요.
대체할 수 있는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해라.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영국에 지하철 이외에 대체 가능한 다른 교통 수단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런던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므로 잘 모를 수 밖에 없긴 합니다.
* 버스, 자전거, 택시, 도보 *
지하철 파업의 불편을 감소하기 위해, 버스 운행을 대폭 늘리고, 운행간격을 짧게 하였지만, 버스를 한 시간 이상 기다렸다고 불만을 토로했지요. 또한 버스 수의 증가로 도로는 꽉 막히는 바람에 런던 교통국에서는 런던너들은 자전거를 이용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택시는 주요 7개 지하철 역에 대기했고요. 물론 편하긴 하지만 워낙 비싸므로 크게 추천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단, 100% 지하철 파업은 아니었어요. 지하철 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곳의 경우에는 정상 운행했거든요. 마지막으로 가장 스트레스 받지 않는 교통 수단은 걷기 입니다. 지도를 통해 지름길을 찾아 걷는 것도 방법일 듯 합니다.
참, 요즘 런던 여행객들에게 Citymap2go 무료 앱이 인기라네요. 참고하세요. ^^
특이한 런던 대중 교통 수단들도 소개합니다.
* 케이블 카, 수상 보트 *
* 무인 전철 (Docklands Light Railway) *
* 런던 철도 (overground) *
케이블 카의 경우 지상 철도 표 혹은 트레블 카드를 소지한 자에 한해서는 탑승이 가능합니다, 런던 철도와 무인 철도도 정상적으로 운행이 되지만, 문제는 튜브와 연결되어 있는 곳은 파업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상 보트도 이용이 가능한데요, 제가 들어본 바로는 파업 중 수상 보트는 무료로 태워주기도 했다는 군요, 확실한 정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교통 체증이 심한 시간에는 수상 보트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한다는 군요. (이용 가능: Tower, Bankside, Westminster, the London Eye)
그 밖에 현실적인 방안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출근 대신 재택 근무를 해라.
- 런던에 사는 친구 집에서 머물러라.
- BBC 런던 교통 방송을 들으면서 움직여라.
마지막으로 참 영국스러운(?) 제안은 흥미롭습니다.
바로 "참든지" 아니면 "떠나든지"
현 상황에 맞서서 여유를 가져라 입니다. 긴 줄을 서서 하염없이 기다릴 줄 아는 영국인들의 여유로움이 참 잘 나타나 있는 해답인데요, 책을 읽거나 휴대폰 등을 이용해서 게임 혹은 온라인 쇼핑을 하면서 교통 체증의 스트레스를 스스로 떨치라고 합니다. 마치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되네요.
아니면 쿨하게 런던을 떠나라!!!
차라리 뉴욕, 파리, 도쿄로 가라고 추천하네요. ㅎㅎ
지진인가요? 아니요 지하철 파업입니다.
런던 통근자들은 지하철 파업 중단 소식에 다행이라는 반응입니다. 지난 주에 지하철 파업이 가져 온 불편은 이루 말할 수가 없겠지요. 저는 런던에서 살지 않아서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그 불편한 심정은 알 것 같습니다. 지난 주 파업 기간에 런던을 여행했던 외국인들도 상당히 힘들었을 거에요. 다행히 파업 철회 소식에 런던 시민, 통근자들, 여행객들은 한숨 돌릴 것 같은데요, 아무쪼록 양 측이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바랍니다. 한국이나 영국이나 갈수록 살기 힘들어져서 큰일이네요.
로그인 필요 없으니,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
'영국품절녀 & 남 in UK > 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렌타인 초콜릿 대신 신랑표 밥상 선물 (7) | 2014.02.15 |
---|---|
영국 쇼트트랙 선수 페이스북, 한글 악플 도배 (32) | 2014.02.14 |
영국산 한우의 독특한 마블링, 가격도 착해 (4) | 2014.02.10 |
현지인마저 떠나게 만든 최악의 영국 겨울 (10) | 2014.02.09 |
안현수를 보는 언론과 국민의 달라진 시선 (15) | 2014.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