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많은 한국 학생들은 왜 장기간 홈스테이를 못 할까요?
(저를 포함한 주변 학생들의 진술에 의한 것임을 밝혀 둡니다.)
1. 영국 가정에서 먹는 음식이 문제?
음식은 영국 홈스테이 주인에 따라서 확연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많은 한국 학생들은 영국인들의 가정식이 입에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보통 한국인들은 저녁 식사로 영국 주인이 무엇을 줄까?라는 기대를 어느 정도 합니다. 그런데, 영국 가정식은 참 별개 없음을 곧 알게 됩니다. 영국인들이 주로 먹는 음식은 감자와 구운 아채, 파스타(피자), 카레 라이스 이 정도 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은 매일 감자와 소스만 줘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나오기도 했고요. 또는 자신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학생에게는 따로 형편없는 음식만 주는 집도 있고요. 저 역시 대학생 때 캐나다에서 잠시 홈스테이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음식을 너무 형편없이 제공해서 나와버린 경험이 있어요. (물론, 음식에 신경을 쓰며, 요리를 잘 하는 분들이 있는 가정은 학생들이 그 곳에 들어가려고 하는 경우도 봤네요.)
일부 학생들이 불만을 갖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대형 마켓에서 파는 즉석 식품(ready meal)을 준다는 거에요. 그런데, 영국인들이 원래 요리하는 것을 귀찮아 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들도 이런 즉석 식품을 자주 먹는다는 겁니다. 전에 아는 동생은 저녁마다 항상 음식이 가득 나오는데, 모두 즉석 식품이라고 했어요. 맛이 없는 것은 아닌데, 너무 칼로리가 높은 것들이어서 살이 너무 쪄서 그 집에서 나오고 말았지요.
음식을 잘하고 좋아하는 주인을 만나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아서 한국 학생들은 몇 달 견디지 못하고 홈스테이를 나오는 것 같아요. 살아가는 데 먹는 것은 정말 중요하니까요.
좋은 호스트 가족을 만나면 영국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영국인들은 보통 물 사용에 엄청 인색합니다. 그래서 샤워도 매일 하지 않을 뿐더러 빨래 역시 자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샤워를 매일하고, 빨래를 자주하던 습관을 가지고 있는 일부 한국 학생들은 물 사용에 있어서 다소 눈치를 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 가정에서는 식수로 수도꼭지에 나오는 탭워터를 먹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일부 한국 학생들은 탭 워터에 거부감이 없지만, 대다수는 아닐 겁니다. 그래서 따로 물을 사서 먹기도 합니다.
물론, 한국 학생들은 돈을 내고 살지만, 영국인들의 집에서 사는 것이므로 그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주인에 따라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외식, 늦은 귀가, 외박은 미리 말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만약 주인이 크게 개인 생활에 신경을 안 쓰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일부는 한국 학생들의 학업 및 생활에 좀 간섭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한국 학생하고 어울려 다니지 말아라, 왜 음식을 남기냐, 일찍 들어 와라" 등의 충고를 했다가 한국 학생과 다툼이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들의 간섭이 부담스러운 일부 한국 학생들은 자유로운 생활을 그리워하게 되지요.
3. 비싼 홈스테이 비용에 비해 얻는 것이 별로 없다?
홈스테이를 원하는 학생들은 영국인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영어에 노출할 기회를 높이고 그들의 문화 및 생활을 체득하기 원합니다. 하지만, 일부 영국인들은 단순히 그들을 하숙집 학생으로만 보고, 그저 방과 식사만 제공하는 경향이 있지요. 이런 경우에 한국 학생들은 비싼 비용까지 지불하면서 그 곳에 머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곤 합니다. 홈스테이는 지역마다 가격차가 좀 있지만, 비싼 편이거든요. (주당 약 110 ~ 130 파운드 정도 – 그 이상 되는 지역도 있지요)
아무래도 홈스테이를 하게 되면, 거의 정해 놓은 시간에 식사, 샤워, 귀가 등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자유롭게 살던 생활이 그리워지게 되지요. 그리고 자유롭게, 저렴하게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홈스테이보다는 그들이 선호하는 플랏, 기숙사에서 사는 것이 다소 싸지요.
대부분 어학 연수생들은 주말에 파티가 많아요.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플랏에서 살게 되면, 파티도 늦게까지 참여할 수 있고요, 식사 등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생활이 가능하지요.
이런 이유들로, 대다수의 한국 학생들이 홈스테이에서 나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생활이 한국 어학 연수생들에게 더 좋을지는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단, 영국 문화 및 사람들과의 체험을 위해 홈스테이는 해 볼만 하다는 거에요. 물론 어떤 주인을 만날지는 복불복 이겠지만요. 얼마든지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면, 새로운 인연이 만들어 질 수 있거든요. 여러분의 선택과 적응하는 노력에 달려 있겠지만요.
2011/08/07 - [좌충우돌 일상사(Life)] - 영국인과의 동거시 한국인이 지켜야 할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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