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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 정보

영국 유학생 선배가 들려주는 현명하게 짐 싸는 노하우

by 영국품절녀 2011. 4. 22.


이제 출국 날이 점점 다가올수록 미뤄두었던 짐 싸기의 고민이 시작되지요?   
특히 여자인 경우에는 뭐 그리 필요한 게 많은지. 저도 영국에 오기 전에 약 삼일 전부터 짐을 싸고 풀고를 약 하루에도 너 댓 번 이상을 한 것 같아요. ㅋㅋ
그냥 뭐든지 다 필요할 것만 같은 여러분의 심정을 저도 다 압니다. 작년 이 맘 때에 다시 한국을 떠나면서 영국에서 한번 살아봤기에 짐을 잘 쌀 수 있겠거니 했지만, 그때는 제가 솔로였고, 이제는 주부가 된지라 욕심만 많아져 가지고, 생활용품에 음식까지 다 가지고 가려다가, 결국 공항에서 오바 차지로 거의 30만원 정도 물고 겨우 다 싣고 왔지요. 그런데 이를 어째, 짐을 풀다 보니 그 중 3분의 1이상이 여기에서도 다 구입 가능하거나 가격차이가 크게 없는 것들이었으며, 그다지 필요하지도 않은 것들이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볍게 그러나 현명하게 한국에서 가져올 물건들만 엄선해서 알려드릴게요.


 


남아공 월드컵을 보러 가기위해 루이비통 여행 가방 15개를 쌌다고 하네요. 물론 자신의 개인용 비행기로 간다고 하니 패리스 힐튼 정도면 뭐든지 다 가져가도 가능하겠네요. 루이비통 가방에다가 필요한 물건을 돈, 무게, 이동방법 걱정없이 가져갈 수 있다면야... ㅋㅋ (출처: 구글 이미지)


영국 출국 시 꼭 필요한 용품
(, 현지에서도 구할 수 있으나 비용이 들지요
.)

l  가전제품: 노트북, 사진기, 전자사전

노트북- 어떤 분은 노트북을 가져오면 컴퓨터에 많은 시간을 쓰므로 아예 안 가지고 가는 것이 낫다고 하시기도 하더군요. 이 말도 어느 정도 동감은 갑니다. 물론 어학원에 거의 컴퓨터실이 있어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긴 해요. 하지만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나 이 곳 친구들과의 연락을 원활하게 하거나, BBC 라디오, TV프로그램 등 교육적인 사용이 많을 거에요. 또한 요즘 대세인 Facebook으로 친구들과의 긴밀한 연락을 할 때에도 많이 사용될 것입니다.

 

l  방한 대비용품 수면양말, 기모 스타킹, 각종 워머들 (, 다리, 팔 등), 내복, 전기장판

겨울에 오실 분들은 무조건 챙겨 오셔야 할 것들 이지요. 한국 집과는 달리 영국 집이 많이 추워서 방한 대비용품은 필수에요. 한국인이 많이 사는 곳에는 벼룩시장이 잘 발달되어 전기장판 같은 것들은 오시기 전에 미리 연락하셔서 받으시면 더 좋겠네요. 내복은 구하기가 어려우므로, 추위에 약하신 분들은 절대 강추합니다.

 

l  상비약(개인적으로 맞는 약 등)

아무래도 자신에게 맞는 약을 먹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어요. 소화제, 감기약은 꼭 챙기시고요. 개인적으로 먹어야 할 약은 물론 챙기시겠지요. 전 환으로 된 소화제를 가지고 왔는데, 여기 음식 먹고 속이 더부룩할 때 먹으면 좋더라고요.

 

l  의류 및 신발

한국 면제품이 품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속옷, 양말 등은 좀 넉넉하게 챙기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또한 스타킹도 현지에서는 구할 수는 있으나 너무 비싸므로 한국에서 꼭 가져오세요. , 비바람이 자주 있는 날씨에 대비하여 waterproof 아우터가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방한 대비로 내피까지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제가 여자인 관계로 정말 많은 옷을 들고 왔는데, 특별히 다 입을 일이 없어요. 가장 기본적인 청바지, 얇은 티들, 가디건, 후드티 등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 위주로 가지고 오세요. 여기서는 세탁을 하면 나중에 구멍이 나거나 헤지는 경우를 많이 볼 수가 있어요. 그러니 정말 막 입고 갈 때 버리고 갈 것들이면 더 좋아요. 그리고 세일 기간에 의류는 구입하시면 됩니다.

 

꼭 필요한 Wellington boot(비올 때 신는 신발), 어그 부츠(방한 대비)와 같은 신발은 부피가 많이 차지하므로 영국에서 사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해요. 그래도 운동화, 슬리퍼(여름용) 등은 가져오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아무래도 많이 여행 다니고 걸어 다닐 분들이시라면 꼭 필요하지요. 여성인 분들은 이외에 파티, 고급 레스토랑에 들어갈 일이 있기 때문에 정말 좋아하는 하이힐 한 두 개 정도만 챙기시면 되겠어요.

 

 

있어도 없어도 괜찮은 것들. (개인의 기호와 취향에 따라 준비하세요)

l  수영복: 여자인 경우, 현지 제품은 안에 패드가 없는 것이 많으므로 수영을 하시려는 계획이 있는 사람은 필수.

l  콘택트 렌즈 및 렌즈 세척액, 안경 여분: 가격이 비싸므로 필요한 사람은 챙기세요.

l  문구류: 여분이 있으면 챙기셔도 되지만, 여기에도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가끔 세일을 하므로, 한국에서 비쌌던 독일 펜 등은 여기가 더 싸지요. 그래도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는 않으니 It’s up to you…

l  화장품: 피부가 민감한 경우에는 꼭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은 챙겨서 오세요. 아무래도 여기는 같은 명품 화장품 브랜드여도 백인에게 맞는 제품이어서 안 맞을 수도 있대요. 특히 여행을 자주 다니시려는 분들은 샘플 화장품 많이 챙겨오세요. 만약 약국에서 파는 그런 화장품들을 쓰시는 분들이라면 그냥 여기서 사세요.

l  MP3, 외장하드, 고데기, 드라이기 없으면 안되 실 분들만 챙기세요.

 

챙기면 좋은 것들

l  한국 엽서, 간단한 열쇠고리 등: 홈스테이, 친구들과 헤어질 시 자신을 기억하도록 간단한 편지나 물건을 주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더라고요. 엽서 사진은 우리 나라의 발전된 도시사진도 좋지만, 전통 문양이나 자연 경관 등이 있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l  사진: 명함사진이나 여권사진 등은 여분으로 가지고 있는 게 좋습니다.

l  어답터: 어댑터는 현지에서도 그리 비싸지 않게 구입가능 하지만, 개인적으로 공항에서 멀티 어답터를 사오는 게 여행시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l  반짇고리, 손톱 깎기 및 때 타올: 필요 시 유용하게 사용 하지요.

l  간단한 세면 도구 및 수건: 쇼핑 할 시간을 지난 늦은 밤에 도착할 시에는 유용하지요.

l  국물 멸치, 미역, 다시마, 고춧가루, 약간의 마른 반찬들, 오자마자 간단히 밥해서 먹을 것들이 있으면 편하지요. 단 국물 있는 반찬은 골치가 좀 아플 수 있어요. 만약 본머스, 런던 등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들은 안 가져가셔도 되지만요. ㅋㅋ

 

                       이렇게 다 가지고 갈 힘이 있으신 분은 뭐,, 다 챙기셔도 됩니다. ㅎㅎ (출처: 구글 이미지)

굳이 안 가지고 가도 될 것들

전기 밥솥: 굳이 오버 차지까지 내가면서 무거운 밥솥을 들고 올 필요는 없어요. 물론 맛있긴 하지만요. 여기서 그냥 싼 rice cooker – 7파운드 이하인 것도 봤어요 - 사서 그냥 단기간 쓰고 오면 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겨우 들고 왔는데 전압이 맞지 않아 고장 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무거운 여행 책자: 굳이 무거운 여행 책자 보면서 안 다니셔도 되요. 어차피 여행 관련 사이트는 인터넷으로 보면 되고, 유럽 친구들 만나서 그 애들한테 정말 좋은 곳들을 추천 받으면 그게 바로 진짜 정보지요.

여러 영어 책들: 솔직히 학원 과제도 벅차요. 뭐 집에서 책보고 공부만 하려면 여기 왜 옵니까? 정말 간단한 한 두 권의 책(Grammar in Use 같은)만 가져오셔도 충분하지요. 그리고 소설책 같은 경우에는 Charity shop에서 싸게 구입할 수 있어요.

많은 신발과 옷들: 패션쇼 하러 오는 거 아니고, 화보 찍으러 오는 것 아니잖아요. 이건 바로 제가 저한테 하는 소리에요. 저도 많은 옷들, 신발 다 가지고 온 사람입니다. ^^; 이런 말 할 자격은 안 되는 거 알지만, 여러분은 저처럼 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니 이해해 주세요. 절대 세탁하기 어려운 캐시미어 100%, 100%, 실크, 밍크 털 등 세탁소에서만 세탁 가능한 것들 가져오지 마세요. 그리고 겨울 철 두꺼운 코트 그런 거 한 두 개 정도만 가져오세요. , 비 바람 때문에 거의 방수잠바만 입어야 할지도 몰라요. 다음 신발은 절대 하이힐 구두 및 샌들 많이 가져오지 마세요. 런던, 도시는 괜찮을 지 모르겠지만, , 소 도시는 아직도 길이 울퉁불퉁하여 신발과 발 망가져요.

 

쓰다 보니, 많이 길어졌네요. 해외 여행 시 짐이 많으면 너무 힘이 들고 골치가 아파요. 짐이 많으면 공항에 내려서 픽업 서비스도 받아야 하는 등 계속 돈이 들어요. 그러니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필요한 물건을 중심으로 짐을 싸보도록 하세요. 운이 좋으면 현지에 도착해서 출국하는 학생들에게 값싸게 혹은 공짜로 물건들을 얻는 경우가 무지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