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은 제가 얼마 전에 손을 다쳤다는 사실을 아실 거에요. 아직까지는 물을 묻힐 수도, 자유자재로 손을 쓸 수도 없는 상태이므로, 저는 거의 열흘이 되가는 이 시점까지 집안 일과 식사 준비는 울 신랑의 주된 몫이랍니다.
울 신랑은 요즘 학교 방학이라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매 주 주말만 빼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8시 20분이면 학교에 출근하여 6시간 일을 마치고 보통 4시에 집에 옵니다. 1년 넘게 머리만 주구장창 쓰다가 갑자기 몸을 쓰려니 처음에는 참 힘들어 했지요. 처음에는 집에 오기가 무섭게 씻고 식사 마치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거에요. 이제는 어느 정도 청소 일이 적응이 되는 것 같아 보여 다행이에요.
울 신랑이 제일 싫어하는 설거지입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여느 때처럼 신랑은 청소 일을 마치고, 잠시 쉬다가 어김없이 저녁 식사를 차려 주고, 설거지를 하고, 그 외의 집안 일등을 하다가 갑자기 저에게 그러는거에요.
내가 일하고 집에 와서 이렇게 집안 일까지 혼자 다 해 보니깐,
맞벌이하는 한국 엄마들의 심정을 알겠어!!!
그 말을 들으니, 얼마나 힘들면 이런 말까지 할까라는 생각에 신랑이 안쓰럽기도 하면서 고맙기도 하더군요. 다행히 울 신랑은 두 가지 일을 다 소화하는 엄마들의 고통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기회가 되었지요. 아직도 일부 한국 남자들이 맞벌이를 하며 가사, 양육까지 도맡아 하는 자신의 아내가 얼마나 힘든 지 모르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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