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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신사의 나라 영국인의 음주 모습이 가관

by 영국품절녀 2011. 8. 24.

영국인들은 술을 무척 좋아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는 아마도 날씨 탓도 있을 거에요. 영국 겨울은밤이 길고 거의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알콜 중독자도 꽤 많다고 합니다. 어린 학생들 중에도 알콜 중독이 있어, 손을 떨기도 한다더군요. 전에도 말씀 드린 적이 있지만, 제가 사는 집은 바로 길가에 위치하며, 양 옆으로 펍이 있어 술 취한 사람들과 관련하여 이런 저런 일이 발생하지요.

 

동서양 상관없이, 술에 취하면, 원래 멀쩡한 사람들도 이상해지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영국 젊은이들은 술에 취하면 유독 시끄러워지고, 장난끼가 심해지는 것 같아요. 술에 취해 다니는 그들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거나, F로 시작하는 욕을 계속 하거나, 노래를 부르면서 동네방네를 떠들썩하게 다닌 답니다. 또한 일부는 남의 집 대문을 꽝꽝 치면서 다니기도 해서 밤에 자다가 깜짝 놀라기도 해요. 이런 행동들이이해가 되지 않아, 한국인 학생이 영국인 교수에게 이런 불만을 이야기하니깐, 원래 어릴 때에는 장난 치면서 크잖아.. 이런 식이랍니다. 자기도 그랬다면서요. 장난 치고는 좀 심한 것 같은데 말이지요.


영국에 와서 놀랐던 것이 일부 영국 젊은이들은 낮에 길거리를 돌아 다니면서 술을 마십니다.
맥주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에요. (영국에서 맥주는 술이 아닌 음료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보드카 병을 들고 병채로 마시거나, 와인 잔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본 적이 있네요. 그래서 동네 거리를 다니다 보면, 술병이 나동그라진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답니다.

 


 


 
                 시내가 가까운 저희 집 근처에는 술병이 이렇게 거리 곳곳에 진열되어 있답니다.

 
낮부터 술을 마셔서 얼굴이 빨간 청년들이 길거리에 몰려 있으면 간혹 옆으로 지나가기 무섭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울 신랑은 "Future of England" 라며 씁쓸해하지요. 한국에서는 보통 해 떨어지기 전에는 술을 잘 마시지 않고, 낮에는 술 마시면서 돌아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 이런 광경이 참 낯설기만 하네요. 또한 저희 집 근처에 지하도가 있는데, 술에 취한 남녀 젊은이들이 늦은 밤과 새벽에 그 곳에다가 볼 일을 보나봐요. 그 곳을 지나갈 때마다 화장실 냄새로 인해 아주 불쾌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에요.


 


          저희 집 대문 앞에 지나가는 개가 볼 일을 본 것 같은데, 지하도에 이런 자국이 꽤 보입니다.


아랍 에미리트 항공사 한국 승무원이 말하길, 가장 짜증나게 하는 승객이 바로 영국인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기내에서 술 심부름을 그렇게 많이 시킨다고 해요. 어떤 영국인은 와인을 17잔을 주문하여 마셨다고 하네요. 아는 한국인 학생들은 영국에서 프랑스까지 가는 페리 안에서도 술을 엄청 마시는 영국 젊은이들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들의 음주로 인한 망나니 짓은 유럽에서도 유명하여,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시청 앞 잔디밭에서는 아예 음주를 못하게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네요. 역시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라는 말이 이런 상황에 적절한 것 같지요?


술을 얼마나 마시든지는 개인적인 취향과 기호이긴 하지만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진 않았으면 해요. 그래서 전 혼자서 절대 저녁에는 되도록 밖에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술에 취해 다니는 영국 젊은이들이 무섭기 때문이지요. 영국 아줌마들도 저에게 절대 밤에는 혼자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실 정도이니까요. 울 신랑은 "신사도라는 것이 나온 이유는 영국인의 원초적인 야만성을 좀 정화시키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닐까" 이렇게 말하곤 하지요. 신사의 나라라고 외치는 영국 젊은이들이여, 술 좀 곱게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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