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음 온라인 기사 "한국 좋아하는 영국 남자 해외 펜팔 사기 고개(기사 참조)"를 읽다가 한국 여자들로부터 받았던 이메일들의 내용이 떠올라 그만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그 이유는 기사에 나왔던 사건의 전말과 전에 한국 여자들이 저에게 도움을 청했던 이메일의 내용과 100% 일치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11~12년에 꾸준하게 2~30대 여성들로부터 "펜팔에서 만난 영국 남자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저는 영국 남자와 사귄 경험도 없을 뿐더러, 이 곳 남자들의 연애 방식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가 적잖이 곤란했었지요. 그래서 주변의 영국 남자를 사귄 한국 여자들 혹은 영국 남녀 젊은이들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했었답니다.
(출처: Google Image)
펜팔에서 만난 영국 남자에 대해 묻는 공통된 질문은 바로 이 것입니다.
펜팔에서 만난 영국 남자가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자꾸 "Honey, Darling" 이라고 부른다.
대뜸 나를 보러 한국에 오겠다고 한다. 혹은 나에게 영국에 놀러오라고 한다.
그러면서 질문의 요지는 "영국 남자는 진도가 이렇게 빠른 것이냐?" 였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여자들은 단순히 영어 연습을 하기 위해 만난 영국 남자들이 예상치 못했던 적극적이고 노골적인 반응에 적잖이 놀라기도 하고 거부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부의 경우는 선물 공세 등이 그다지 기분 나쁜 것은 아니지만 다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고요. 정말 소수의 경우에는 그 남자를 만나러 영국에 직접 가겠다는 여자도 있었으며 혹은 정말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한다는 여자도 있었습니다.
(출처: Google Image)
저는 이런 질문을 하는 여자들에게 직접 답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런 종류의 메일을 꽤 많이 받고보니 뭔가 큰 일이 벌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펜팔 주의"에 관한 포스팅을 하기도 했어요.
그러던 재작년 (2011년) 어느 날, 이런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제가 자세히 기억하는 이유는 정말 특이했거든요. 간략하게 설명하면요.
펜팔에서 만난 영국 남자는 한국을 좋아한다면서 한국 여자에게 접근 --> Honey를 하면서 친한 척을 하더니 갑자기 선물 배송 (노트북, 가방, 현금 몇 백만원 정도) -->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여자에게 "선물은 너를 향한 내 마음이다. 나 지금까지 이런 사랑의 감정 처음이다 등..네가 그 돈을 받는 것이 그렇게 부담이 된다면, 곧 너를 보러 한국에 가서 여행비로 쓸 것이니 잠시 그 돈을 맡아달라" 며 회유~~
Q. 영국 남자는 원래 이러냐?
선물도 부담스러운데, 왜 돈까지 보내냐?
저는 그 당시 메일을 읽으면서 상당히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주변 영국 여자들에게도 물어보니, 다들 이해 불가능하다는 표정인 거에요. 또한 보통 젊은 남자가 저렇게 많은 현금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흔치 않다는 반응이었지요.
저는 위의 이유를 들어 "좀 이상하다, 시간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답변을 했어요. 그렇게 그녀와의 연락은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나서, 작년(2012년)에 다시 저의 방명록에 긴 글이 올라왔지요.
그 내용을 보니, 제가 위에서 소개한 한국 여성으로부터 받았던 이메일의 사연과 꽤 비슷했고, 이번 온라인 기사에 나온 해외 펜팔 사기 수법과 100% 동일했습니다. 그녀는 제가 포스팅 한 글을 보고 영국 남자를 의심했고, 다행히 사기를 면했다고 하면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이 글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요청했어요.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요.
일부 발췌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품절녀님의 글을 보고 사기를 면한 사람입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이게 무슨말인가 하실텐데요. 저는 3월 초에 인터팔이라는 곳에 가입을 했습니다. 영국에 산다는 제임스브라운 이라는 이름의 사기꾼이 저에게 메일을 보냈어요. 그 사기꾼은 처음부터 굉장히 친절하고 dear, honey 라는 말을 쓰며 애정표현을 하더군요.
중략~~
문자도 자주 보내고, 너무 애정표현을 하길래, 왠지 사기같은 기분이 들어 인터넷 검색을 하게되었는데, 그 사기꾼의 얼굴이 있지 뭡니까. 아무튼 저는 한방 먹여주고 싶은 마음에, 모르는척 맞장구를 쳐주며 시간을 보냈죠. 그런데 정말 그들의 수법처럼 과한 선물을 보내고, 그곳에 돈까지 보냈다. 한국에 가면 자신이 머물 호텔을 예약해달라고 하면서요. 나머지는 저보고 쓰라며 3000파운드를 보냈다네요. 택배번호를 보냈으니까 확인 하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나 보자 하고 그 사기꾼이 보낸 사이트 주소를 들어가 확인하니까 정말 그 다음날 두바이로 가고, 오늘 말레이시아에 도착을 했다고 뜨는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말레이시아에서 전화가 와서는 메일을 확인하라고, 하길래 봤어요. 돈이 동봉되어 있으니까 세금을 내야 보내준다는 내용이었어요.
중략~
난 그만큼의 돈이 없고, 내가 원하지 않던 것이기 때문에 반송을 하라니까, 급 흥분을 하면서 나는 널 좋아해서 20000파운드나 썼는데, 넌 어떻게 그러냐. 내 마음을 몰라주니. 이러면서 뭐라하길래. 한방 먹여줬지요. "너의 숨은 의도를 알고 있었고, 그렇게 살지마라. 언젠가는 후회할 날이 올거야" 라고 하니까 오프라인이 되었네요.
(출처: 금융 공학 스토리 블로그)
사실 저는 온/오프라인에서 만난 영국 남자와의 관계, 연애 등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참 난감합니다.어디나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제가 아무리 한국 남자와 결혼했다고 해서, 한국 남자와의 연애 상담을 잘 할 수 있을까요? 특히 펜팔 사이트 만남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부정적인 답변을 드리는 것도 아니지요. 제가 분명하게 드릴 수 있는 답변은요, 그저 국적 불문하고, 상식선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종종 여자들이 착각하는 것 "그는 나한테만 그렇게 하는 것일꺼야, 난 특별하니까" 이건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발 더 이상 해외 펜팔 사기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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