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어공부/영국 드라마

영국 드라마 셜록 홈즈[Sherlock]에 푹 빠져 버린 이유

by 영국품절녀 2011. 8. 26.


저번에 이미 간략하게 소개한 바 있는 2011년 영국 최신 드라마 Sherlock입니다. 추리 소설을 크게 좋아하지 않은 분들도 셜록 홈즈는 익히 들어봐서 아실 거라 생각됩니다. 솔직히 저는 영국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에 비해 참 재미가 없고,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흥미가 없었거든요. 몇 달 전에 아는 동생이 셜록을 추천해 주면서, 런던 생활이 참으로 그립다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런던 모습을 보기 위해 시청하게 된 저의 첫 번째 영국 드라마입니다.


이미 BBC에서 방송된 셜록 시즌 1은 세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단지 세 개의 에피소드지만, 한 편당 거의 영화 러닝 타임(1시간 30분 정도)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에피소드 3개를 이틀에 걸쳐서 본 저의 첫 느낌은 빠른 화면 전개와 셜록 홈즈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다 입니다. 그리고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드라마가 진행되다 보니, 런던의 이곳 저곳을 다 볼 수 있는 재미와 영국 문화 및 생활 방식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마지막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이 바로 영국 영어였어요. 배우들의 영국 영어와 발음이 귀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영국 영어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적절한 자료를 찾은 기분이 들었지요. 그래서 전 당분간 저의 영어 공부 교과서를 바로 셜록으로 정했답니다.

 

 

              영국 BBC 드라마 sherlock의 두 주인공인 셜록 홈즈와 존 왓슨 (출처: BBC Sherlock Homepage)

 

저 혼자 공부를 하는 것보다 셜록을 좋아하시거나 영국 생활 및 영국 영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제가 취사선택한 영국 영어 표현과 영국 문화와 생활 방식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어 공부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영국 드라마를 통해 재미있는 영국 이야기 보따리를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오늘은 셜록의 주인공 중의 한 명인 존 왓슨 에 대해 살펴보도록 할게요.


드라마 첫 장면에서 보면
,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경험한 군의관 출신 존 왓슨은 전쟁 트라우마로 인해 사회 부적응자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존 왓슨이 악몽(?)을 꾸고, 침대에 앉아 있는 모습 (출처: BBC One Sherlock)

 

위의 장면을 보면, 영국 주거의 형태의 하나인 Studio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오피스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혼자 혹은 커플들이 주로 사용하는 곳으로, 방과 부엌 거실이 함께 이어져 있으며, 화장실(욕실)이 구분 되어 있지요. 아무래도 혼자만 사는 이점이 있으므로 다소 비싸답니다. 물론 커플이 살 경우에는 일반 영국 집(방 하나)에 비해서는 쌀 수 있고요. (캔터베리의 경우에 보통 스튜디오 렌트비는 한달에 550 ~ 600 파운드 정도 합니다.)


 

그 다음 장면은 존이 사과와 컵을 책상에 놓고 앉지요. 아마도 컵에는 English tea가 들어 있을 가능성이 크지요. 영국인들이 차를 좋아하고 즐겨 마시는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주변의 영국인들을 보면, 아침 또는 점심 식사로 사과를 먹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신랑 학교 동료들도 그렇고, 도서관에서 보면 사과를 먹는 영국인들이 참 많더라고요. 아마도 아침에 먹는 사과가 몸에 좋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영국인들은 사과를 좋아하나 봅니다.


 


    존이 아침에 먹은 사과와 영국 차(?)로 간주됩니다. (물론 물 혹은 쥬스일 수도 있지만요.) (출처: BBC One Sherlock)

 

오늘 영어 표현은 존과 상담 치료사의 대화 중에서 두 가지만 보도록 하지요.

 

You’re logged in as J H Watson.

치료사:  How’s your blog going?

: Yeah, good, Very good.

치료사:  You haven’t written a word, have you?

: You just wrote “Still has trust issues”

치료사: And you read my writing upside down. You see what I mean? 
      John, You’re a soldier. It’s going to take you a while to adjust a civilian life and writing a blog about everything that happen to you will honestly help you.

: Nothing happens to me.


존 왓슨이 상담 치료를 받는 모습이 나옵니다. (전쟁의 트라우마로 인해)

You’re logged in as J H Watson. (존 왓슨은 개인 블로그가 있지만, 아무런 글을 쓰지 않은 상태)

치료사: How’s your blog going?  블로그는 잘하고 있나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날 때 이런 식의 문장이 참 유용하지요. 아니면 안부를 물을 때 How are you? 대신 How’s it going? 이렇게도 쓸 수 있답니다. 아마도 영국에서는 대부분 학생들을 만나기 때문에 항상 How’s your work (essay, study) going? 이런 말을 주로 사용하겠지요.

 

치료사: You haven’t written a word, have you? 한 자도 쓰지 않았던데요, 그렇지요?

영국인들은 부가 의문문을 이용한 문장을 참 많이 사용합니다. 이처럼 한국인들도 그렇지?”, “그렇지 않아?” 이런 식으로 말하잖아요. 영국 영어를 하려면 부가 의문문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연습하면 좋겠네요.

 

이건 선택입니다. 그냥 이디엄인데, 외우시면 좋은 표현이에요.

You read my writing upside down. (거꾸로) 당신은 내가 쓴 글 흘겨보고 있잖아요. (존이 상담사의 글을 거꾸로 보고 있음을 말하는 거에요)

 

마지막으로 You see (know) what I mean? 이 말은 많이 들어 보셨지요?
이 말은 대화 시 상대방이 내 말을 확실히 알아 듣고 있는지 확인을 할 때 말 중간에 쓰곤 하지요
. 가끔씩 영국인과 의사 소통 시 잘 알아듣고 있을 때 이 말을 하면 좀 기분이 나쁠 때가 있어요. 상대방은 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일 텐데요. 가끔 답답하다며 무시하는 태도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요.

 

 

처음이라 도입 부분의 설명이 너무 길었네요. 셜록을 좋아하셨던 분이나, 앞으로 보실 분들은 배경 지식과 간단한 표현들을 좀 학습한 후에 보시면 알지 못해 혹은 다양한 영국 문화와 영국식 표현을 더 쉽고 친숙하게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보충 정보가 있으면 댓글에 적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