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유럽 국가들 중에 미혼모의 출산 비율이 심각하게 높습니다. 한국처럼 고지식한 성교육도 아닌 상당히 적나라한(?) 성교육을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많은 시간 공들이고 있지만요, 그 노력과 시간에 비해 효과는 참으로 미비한 것 같거든요. 이번에 영국 BBC 성교육 프로그램이 너무 노골적이고 야해서 항의가 빗발쳤다고 하거든요. 또한 교회, 지역 단체 등에서도 건전한 성문화와 관련된 프로그램 제공 및 청소년 상담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도 말이지요.
영국 9~11살 연령의 학생들을 위한 BBC 성교육 프로그램의 한 장면 (출처: dailymail.co.uk)
(남, 녀가 (아이를 만들) 거사(?)를 치르기 전에 샤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신문 기사를 보니, 영국 남녀 젊은이(16~24살)들은 -남자는 5명 중의 한 명, 여자는 7명 중의 한 명- 16살 생일 이전에 성경험을 하게 된다고 해요. 17살이 넘으면 10명 중의 한 명 정도만 숫처녀, 총각(virgin)이라고 볼 수 있답니다. (하긴, 영국 학생들은 GCSE(중등교육 자격 시험) 끝나면 성관계를 해도 된다고 여긴대요. ) 심각한 것은 16살이 되기도 전에 충동적으로 성관계를 맺는 남녀학생들이 계속 증가한다는 거에요.
그런데, 영국 여자들의 개방적인 성 생활에 대해 영국 남녀의 시각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경험과 신문기사를 토대로 저의 주관적인 의견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영국 여자들의 시각
영국 청소년 선도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친구가 한 말 입니다.
영국 어린 여학생들은 "남녀 평등"을 내세워,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성관계를 일찍 시작할 수 있으며, 자유롭게 많은 파트너와 관계를 가질 수 있다"라고 생각한답니다. 또한,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고요. 굳이 여자이기 때문에 순결 해야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보는 것이지요. (물론, 영국에서도 순결을 지키는 여성들이 있고요. 또한 성관계는 자신과 교감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파트너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영국 남자들은 일생 동안 9명의 파트너와 육체적 관계를 맺고, 여자들은 4명의 파트너를 갖는다고 합니다. 통계 상 2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50~60대 중년 여성들 중 40% 이상이 오로지 한 명이라고 답했으며, 36%는 아예 성관계를 하지 않는다네요. 이에 반해 영국 중년 남자들의 이와 관련된 비율이 언급되지 않은 것을 보니, 통계상 평균 남녀 파트너의 숫자가 현재의 영국 젊은이들의 현실과는 좀 거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더 많은 이성의 유혹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볼 때, 영국 여자들의 성생활은 무척 활발한 것으로 여겨 집니다.
성인 남녀의 사랑 행위를 보여주는 영국 성교육 애니매이션 (출처: dailymail.co.uk)
그렇다면, 영국 여자들의 개방적인 성 생활을 보는 남자들의 시각은 어떨까요?
영국 남자들의 시각
울 신랑의 박사과정 영국 친구가 이렇게 말을 했답니다.
영국 여자들은 (잠자리가) 너무 쉬워......
특히 캔터베리 주변의 한 지역 출신 여자들은 일명 싸다(?)라는 평판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그곳 출신 여자들은 꼭 이렇게 말한다고 해요. "나는 그 쪽 출신이지만, 그렇지 않다" 라고 말이지요.
"영국 여자들은 쉽다"는 말은 저도 여러번 들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런 말이 나온 이유가 영국 여자들의 지나친 과음에서 온 것 같습니다. 즉, 자신의 의지보다는 술에 취해 일어난 사고인 것이지요. 약 75%이상의 영국 여자들은 남자와 잠자리를 하기 전에 술을 꼭 마신다고 합니다. 그 중 50%이상은 술에 엄청 취해서 성관계를 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남자의 얼굴조차 기억이 나질 않을 때도 있다고 할 정도래요. 즉, 클럽, 파티 등지에서 처음 만난 남성과 밤을 보낸 것이지요.
전에 성교육과 관련된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요, 요즘 영국의 어린 여성들이 술에 취해 남자들과 성관계를 맺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하더군요. 과음은 건전한 성 관계를 가질 수 없도록 하니까요. (피임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가 없잖아요.) 설상가상으로 아이의 아빠가 누군지 모를 때도 있다는 군요. 제가 실제로 영국 여대생 7명과 함께 산 적이 있었는데요, 주말마다 클럽, 파티에 갔다가 술에 취해 남자들의 부축을 받아 방에 들어가는 영국 여대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들이 다 남자친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 남자들은 술에 취한 그녀들을 방에 데려다 주고만 가지는 않더라고요. (방음이 안 되어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자유로운 영국 여성들의 성생활 자체에 옳고 그름의 잣대를 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이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은 고지식하든 적나라하든 성을 "교육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것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성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고 자신이 자유롭게 사용할 권리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책임도 뒤따른다는 인식의 확산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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