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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한글날 영국 BBC 한국어 사이트보다가 빵~ 터진 사연

by 영국품절녀 2015. 10. 9.

얼마 전에 BBC 사이트의 Language 카테고리에 들어갔다가 기분 좋은 사실을 발견했어요. 이미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전 최근에 안 사실입니다. BBC 언어 학습 코너에 한국어가 포함되어 있네요? 다만, 메인 화면에는 없고, 기타 언어(Other) 안에 들어가 있지만요. 그래도 한국어를 BBC Language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서 새삼 영국에서의 한국의 위상이 꽤 올라 왔음을 느꼈습니다. 제가 석사했을 당시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국어를 찾아 본 적이 있었는데, 중국어, 일본어만 있어서 좀 실망했었거든요.


                                            (출처: http://www.bbc.co.uk/languages/)


궁금한 마음에 BBC Korean 사이트에는 무슨 내용이 있는지 살펴 보다가 너무 재미있는 코너를 발견했어요.

"한국어에 대한 10가지 사실" 중에서 2. What you already know about Korean"  입니다
     
        <아마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처음 듣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알고 계시면 유용하겠지요?>



 

옥스퍼스 영어 사전에는 한국어 발음 그대로 표기된 어휘가 있습니다. 

 태권도 [taekwondo], a Korean martial art
 한글 [hangul], name of the Korean writing system
 온돌 [ondol], Korean-style under-floor heating
 김치 [kimchi], spicy fermented Korean leaf, Korean national dish
 

저도 이렇게 네 단어가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들어 가 있는 줄은 확실히 잘 몰랐어요. 이번에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외국 친구들에게도 사전을 찾아보라고 하거나, 설명을 해 주면 좋겠네요.


한국어는 영어에서 차용하여 쓰는 어휘가 많이 있습니다. 
 
토마토[tomato], 바나나[banana], 피아노[piano], 컴퓨터[computer], 프린터[printer], 유머[humour] 등


이런 차용어들은 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배워서 알고 있지요. 또한 일상 생활에서도 우리가 자주, 많이 사용하는 단어라는 것 이지요. 다만, 요즘은 차용어 뿐 아니라 한국말도 있는데 굳이 영어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요. 주변에 보면, 외국에 잠시 나갔다 들어 온 사람들 중에 꼭 유세를 하려는지 말끝마다 영어 단어를 집어 넣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꼭 있잖아요. 
(물론, 외국 국적 및 오래 거주한 분들은 한국어 실력이 낮아 그럴수도 있지만요.)


그런데, 영국에 살면 갑자기 어느 순간 한국 단어가 생각이 안 날 때가 자주 있어요. 그렇다고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특히 어학연수를 오는 한국 학생들은 한국 말도 안되고, 영어도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하곤 해요. 제가 경험해 보니깐, 대부분이 이런 현상을 다 겪더라고요. 저도 가끔씩 대화 도중에 한국어 단어가 입에서만 맴돌아서 영어 단어를 사용해 버릴 때가 있어요. 그러므로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혹은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사람들이 영어 단어를 자주 사용할 때에는 한국어가 잘 생각이 나질 않나보다 이해해 주세요.


여기부터 제가 가장 빵~ 터졌던 부분 이 시작됩니다.

한국인끼리만 통하는 영어 단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단어는 실제 영어에서는 다른 의미를 가지니 주의하라고 하네요.)

 
 컨닝 [cunning], cheating on an exam
 미팅 [meeting], a group blind date (somewhat similar to “speed dating”)
 오바이트 [over-eat], (pronounced obaitǔ), vomiting
  [hip], your bottom
 바바리 맨 [burberry man], flasher (ie a man wearing a Burberry rain coat)

다른 것들은 이해하겠는데요, 바바리 맨은 뭔가요? 신랑과 저는 이 단어를 보고 완전 빵~ 터졌답니다. 바바리 맨이 영어로는 flasher - "길거리에서 여성들을 향해 자신의 중요 부위를 드러내 보이는 노출증 환자" 라는 뜻을 가집니다. 그런데, 예로 한국인 바바리 맨은 버버리 레인 코트를 입고 있는 남자라고 되어 있지요? ㅎㅎ


한국어에는 상당히 비슷한 발음과 뜻을 가진 영어 단어가 있어요. 이러한 단어들을 보고, 과거에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 선교사들은 한국어와 영어에 유사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대요. 실제로 두 언어의 유사성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일부 소수 있기는 하지만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언어에 이렇게 비슷한 뜻과 발음을 가진 단어가 있다니 좀 신기한 것 같아요.
[ttong], excrement (similar to English ‘dung’)
많이 [mani], lots (similar to English ‘many’)


보통 영국 사람들은  dung이라는 단어보다는 poo라는 단어를 사용하지요. 아마도 이런 단어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줄 때 알려주면 아주 유용하겠지요? 


 

                                     (출처: http://www.bbc.co.uk/languages/other/korean/)



K-POP과 한국 드라마 인기로 인해, 점점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어하고 관심을 갖는 외국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제 주변에도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 친구들도 있거든요. 그들에게 직접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 것도 좋겠지만, BBC Korean 사이트를 알려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어요. 그 곳에는 한국어 자음, 모음 학습 및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인 대화 표현과 한국의 문화 및 예절에 관한 정보 등이 있어요. 여러분들도 궁금하시면 오늘이 한글날인 만큼 BBC에 들어가서 구경해 보시는 것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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