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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단 1파운드로 엄마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영국의 토들러 그룹~

by 영국품절녀 2011. 4. 8.



제가 두 달 전부터 자원봉사를 한 곳 더 하게 되었어요. 제가 출석하는 교회에서 매 주 화, 목요일에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Toddler Group이 있어요. 캔터베리 뿐 만 아니라 영국의 모든 도시마다 교회, 학교 등에서 토들러 그룹이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요.  

토들러 그룹(Toddle Group)이란 5세 이하 연령의 아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와서 약 1시간 30분 정도 다양한 테마에 따라 놀이를 하는 모임을 말해요. 활동은 craft, story telling, messy play, puzzle, toy등 다양해요.


교회에 아는 친구가 이 곳 일을 도와준다는 말을 듣고, 저도 관심이 생겨서 일손을 돕기로 했어요. 매주 화, 목요일 아침 9 30분이 되면 엄마들은 유모차에 아이를 싣고 이 곳으로 집합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기가 갖고 놀고 싶은 여러 가지 종류의 장난감, 퍼즐, 자동차 타기 등등을 하며 신나게 놀지요. 그런 동안 엄마들은 서로의 안부도 묻고, 아이들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면서 신나게 수다를 떨지요.


가끔씩 아이들끼리 장난감을 가지고 싸우기도 하고, 남자애들은 여자애들을 밀어버리는 장난을 치다가, 혼나서 울기도 하고, 아주 시끌벅적 하답니다. 외국 사람들은 동양 아이들을 보면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른다고 하던데, 제가 보기에는 반대로 이 곳 아이들이 더 예뻐 보이네요. 완전 인형같아요. ㅋㅋ

한참 놀고 난 후에는 선생님이 동화책을 읽어 주는 시간이 있어요. 다들 조용히 동화책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모습이 너무 귀엽지요.


그 동안 저희는 아이들의 간식거리와 엄마들을 위한 다과를 준비하지요. 가볍게 커피, 차와 간단한 스낵을 준비합니다. 간혹가다 여기에 오는 엄마들이 가져오는 다양한 국적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도 해요. 두 달동안 멕시코, 일본, 동유럽 등의 음식들을 이미 맛보았지요. 아직 한국인 아이와 엄마가 없어서 한국 음식을 선보이진 못했어요.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되었거나, 키우는 데 바빠 몸매 관리가 영 안되나 봅니다. 저는 그냥 보기만 했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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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정도가 되면 이제 마무리 청소하는 시간이에요. 다들 가지고 놀던 장난감 등을 치웁니다.


, 이 곳에 오면 가장 먼저 이 곳에 이름을 기입하고, 한 아이당 1파운드의 돈을 낸답니다.


제가 이 곳에서 자원 봉사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예쁜 아이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에요. 제가 간식들을 준비하고 있으면, 어느 새 방앗간에 참새가 모이듯이, 아이들이 어느 새 제 주변에 모여 먹고 싶다는 표정을 웃고 있어요. ^^ 또한 아이 엄마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요. 국적이 너무 다양하거든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토들러 그룹과 같은 놀이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매일 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엄마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도 친구들과 함께 놀 수 도 있고요. 이 곳에서 간식도 먹고, 엄마들은 차도 마실 수 있잖아요. 단 돈 1파운드에요. ^^  한국은 키즈 카페 같은 곳이 있다고는 하지만, 비싼 음식값, 입장료 등으로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해요.  그래서 여자들이 영국에 한 번 오면, 이런 값싸고 다양한 종류의 교육 환경 때문에 아이들을 이 곳에서 키우고 싶어서 한국에 가기 싫다는 말을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