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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유학생 부부의 한식 레서피

레서피 무시하고 만든 영국 크리스마스 쿠키, 맛만 최고

by 영국품절녀 2011. 10. 29.


벌써 영국의 거리 상점들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아직 한달도 넘게 남았지만요. 친구 집에 집에 놀러 갔다가, 영국인 친구로부터 선물로 받은 쿠키 재료가 있다고 해서 친구와 함께 쿠키를 함께 구워 보기로 했어요. 오븐이 없는 집에 사는 저에게 아주 좋은 기회였어요.

영국인들이 크리스마스에 주로 먹는 스파이스 쿠키
(Christmas Spice Cookies) 를 만들어 볼께요.

 

저는 빵과 케이크를 구워 본 적이 있지만, 쿠키는 처음이었어요. 보기에도 쿠키가 쉬울 것 같아서 큰 걱정없이 레서피를 보는 둥 마는 둥 했지요. 특히나 저희가 더욱 만만하게 생각했던 이유는 보시다시피 재료들을 다 배합해서 선물로 받았기 때문이지요. 참 친절한 친구를 두었지요?

 

영국인 친구에게 선물 받은 Christmas Spice 쿠키 재료와 레서피

 


                                                  친구가 직접 써 준 쿠키 레서피

 

먼저, 유리병에 들어 있는 재료들을 양은 냄비에 부었어요. (한국에서 라면 끓여 먹으려고 가지고 왔대요.)

 



그 다음 버터를 필요한 양만큼 잘라 전자레인지에 녹입니다
.

버터의 양은 정확한 것이 좋겠지요.  정확한 양을 맞추기 위해서는 저울이 필수지요.


 

냄비 안에 버터 녹인 것과 계란 하나를 넣습니다.

 



그 다음에 재료들이 잘 섞이도록 하여 반죽을 합니다

 


                              스파이스 쿠키 반죽이 끝난 상태 입니다.  너무 간단하지요?

 

이제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서 굽기만 하면 됩니다. 친구가 저에게 원하는 모양을 만들라고 했어요.
전 어떻게 만들까 하다가 그냥 가장 쉬운 직사각형의 모양을 만들어 오븐에 넣었지요. 스타벅스 같은 카페에가면 볼 수 있는 직사각형으로 된 쿠키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허걱, 저의 기대와는 달리, 다들 하나로 붙어서 이렇게 우스운 모양을 하고 있는 겁니다


깜짝 놀라, 레서피 맨 아래에 보니 "24개"의 쿠키를 만드는 양 이었는데, 그걸 못 보고 완전 크게 만들었다가 이렇게 되고 말았지요.

첫 번째 판은 너무 크게 만들어서, 두번 째 판은 좀 더 작게 만든 쿠키 반죽이에요.


15-20분 정도를 오븐에 넣었는데, 모양이 완전 이상하게 또 그냥 퍼져버린 거에요. 그 당시에는 버터를 너무 많이 넣었나 싶기도 하고, 원래 이런 모양이 나오는 게 맞나? 어리둥절 했지요. 그런데 먹어 보니 너무 맛있어서 원래 이런 걸꺼라고 우리끼리 결론을 냈어요. 
 

나중에 영국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원래 이렇게 퍼지는 것이 정상이라고 하네요. 쿠키는 좀 달긴 했지만요, 그 다음날 먹으니 바싹바싹 하니 너무 맛있었답니다. 이 과자는 보통 크리스마스에 먹는 쿠키이지만, 이런 비슷하게 생긴 넙적한 쿠키들이 대형 마켓에서 팔고 있지요.


레서피를 건성으로 보다가, 모양은 다소 좀 이상하게 나왔지만, 그래도 씹는 맛은 최고였답니다. 신랑 한 개 주고 제가 다 먹어버리고 나니, 몸무게가 살짝 걱정이 되네요. 꼭 나중에 이렇게 후회한다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