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장을 처음 만드는 것이라, 다소 맛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그래도 울 신랑은 워낙 요리를 잘 하기 때문에 옆에서 거들어 주면서 자신감을 주었어요. 울 신랑은 인터넷에서 육개장 만드는 방법을 찾아 본 후에, 식사 초대 2시간 30분 전부터 저희는 육개장 만들기에 돌입했습니다. 저는 육개장을 만드는 데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지 처음 알았답니다.
육개장을 만들기 위해, 먼저 준비한 것이 고사리 나물과 소고기였어요. 고사리 나물은 영국에서 직접 꺾은 것을 받았기 때문에, 약 3일 내내 미지근한 물을 갈아주면서 고사리의 독을 뺐고요. 보통 양지살을 사용하는 데 저는 그냥 아일랜드산 소고기를 사서 아침부터 물에 담가놓고 핏물을 뺐지요.
미국에서는 고사리를 꺾으면 법에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미국, 영국인들은 고사리를 안 먹으니까요.
하지만, 영국에서는 법에 걸리지는 않으나, 오직 꺾는 사람은 한국인 뿐이라고 하네요.
핏물을 제거한 소고기로 육수를 만듭니다. 그래도 하얗게 올라오는 것들은 깨끗하게 걷어 내야 해요.
다음으로 육개장에 들어갈 숙주를 살짝 데칩니다. 데치는 이유는 특유의 숙주 향을 없애기 위함이지요.
육개장 양념이 중요합니다. 들어가는 재료는 다진 마늘, 간장, 고추 가루, 후추가루, 고추기름 입니다.
저희는 고추기름을 직접 만들어서 넣었어요. 육개장은 고추 기름이 아주 중요하니 꼭 넣으셔야 해요.
울 신랑이 정성스럽게 잘 비벼, 소고기 육수에 넣었어요.
소고기 육수에 양념이 잘 섞인 육개장 재료들을 넣고, 파가 물러질 때까지 팔팔 끓이세요.
일본 친구들이 좋아하는 미역 무침, 김치와 함께 육개장에 밥을 말아 주었어요. 먹기 전에, 신랑은 일본어로 육개장에 대한 설명을 해 주며, 다소 매울 수도 있다고 주의를 주었지요.
모두들 울 신랑표 영국산 육개장 맛과 정성에 감탄했지요.
울 신랑표 육개장 진짜 최고에요. ^^ 맛있어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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