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살다가 1년 만에 한국을 잠시 방문한 저는 한국의 너무 빠른 변화상에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사실 작년 가을에도 두 달 정도 한국을 방문했었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살던 곳의 주변 환경은 새롭기만 합니다. 특히 지하철을 타러 갔다가 새삼 한국은 IT 강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 도착, 출발 등의 표시 전광판 등이 곳곳에 달려 확인이 바로 가능했으며, 지하철 내에 다양한 편의 시설이 있어 문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더군요. 남들은 당연시하는 것들을 저는 하루 종일 신기하게만 쳐다보았답니다.
지하철 내에서 영화 관람표를 예약 및 구입이 가능하더라고요.
그런데, 빠르게 변하는 한국의 모습을 보면서 좀 안타까운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현재의 캔터베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어요. (출처: 구글 이미지)
캔터베리는 독일 폭격으로 인해 상당히 피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 그대로 모습을 보존하려고 했던 노력의 흔적이 보입니다.
저희 친정 집 근처도 아파트 재개발 공사로 인해 조만간 이렇게 아파트 촌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누구나 사람들은 깨끗하고 편리한 곳에서 살기를 원하지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영국에서 살면서 무조건 새 것이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몸 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특히 새 것, 최신식에 참 민감한 반면, 구식이라는 말은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를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영국인들은 구식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영국에는 빈티지, 중고품 상점들이 참 많으며, 영국인들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지요. (단, 너무 구식을 사랑해서 생활이 불편하지만요)
하지만, 영국인들의 지나친 옛 것 사랑으로 인해 발전 및 변화가 늦는 감이 없진 않아요. 그렇다고 트렌드에 너무 민감하여 쉽게 바꿔버리는 한국인들의 생활 양식도 문제는 있다고 보아 집니다. 따라서 한국과 영국 방식을 조합 - 과거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그것을 발전시키고 보완해 나가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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