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어학연수, 석사를 마치면서, 간간히 시간과 비용이 여유가 생길 때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주변의 유럽국가들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석사 때는 학업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풀기 위해 미리미리 비행기 표 예약을 해 놓고, 여행을 다니는 재미로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나이가 먹다 보니, 여행도 하나의 부담과 노동이 되어버렸네요. 또한 결혼을 하다 보니, 재정적인 여건과 신랑의 학업 때문에 저 혼자 놀러 다니기도 좀 그렇고요. (여성 여러분, 결혼 전에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세요. ㅋㅋ)
결혼해서 다시 찾은 영국 1년하고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한국 방문을 제외하고는 여행을 가 본적이 없는 게 저희 부부의 현실이었지요. 그러다가 문득 생각 난 것이, ‘내가 살고 있는 켄트 주에 있는 캔터베리 주변 지역도 예쁜 곳이 얼마나 많은 데 가 보지도 않고 말이지,,’ 분명히 여러분 들 중에도 영국에 와서, 런던, 스코틀랜드 정도만 다녀오고, 매일 다른 유럽 국가에만 집착하고 있는 분들이 많을 거에요. 물론 영국에 온 이상, 자신이 가고 싶었던 유럽 여행은 꼭 필수 이지요. 단, 주말이나, 휴일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주변 지역 탐방은 어떠신가요?
제가 살고 있는 캔터베리는 영국 남동부에 위치하고 있고, 버스로 약 30분만 나가도, 바다를 볼 수 있는 해안가가 가까운 도시에요. 그래서 주변에 작고 아기자기한 바닷가 도시들이 제법 많이 있답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는 Margate, Broadstairs, Whistable, Hernbay, Dover, Ramsgate, Deal 등이 있어요. 전 그 동안 이 중에서 한 곳 정도밖에 가보지 못해서 좀 아쉬웠지요. 가끔 바람 쐬러 가고 싶을 때 한국인 아줌마 차를 타고 잠시 나갔다 온 적을 제외하고는 쉽게 가지지가 않더라고요.
Information centre에서 받은 Kent 주의 해안가 도시 지도에요. 제가 7월부터 탐방 중에 있는 도시들입니다.
그러다가, 제가 제안했던 것이 올 여름에 신랑과 함께 캔터베리 주변 해안가 도시 여행을 계획해 보았습니다. 영국의 교통비가 무지하게 비싸다는 사실은 아실 거에요. 하지만, 버스표를 일주일, 또는 한달 권으로 끊게 되면, 훨씬 싸게 살 수가 있거든요.
일주일 권은 제가 켄트 대학교에 공부하러 갈 때 산 것입니다. 일주일에 7.50 파운드면 괜찮지요. 이건 시내에서 학교까지만 가능한 표이고요. 저는 주중에 신랑이 알바를 해서, 그냥 하루권 (5.80 파운드)을 끊어서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 영국의 낮 길이가 길고, 화창한 날이 계속되면서, 캔터베리 주변 해안가 지역에는 어마어마한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자주 비도 오고 흐리지만, 주말에는 날씨가 좋은 편이네요. 가끔 바람도 쐬고, 기분 전환도 할 겸해서 친구들과 버스 타고 가까운 지역으로 소풍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국의 5월부터 9월까지는 정말 좋아요. 앞으로 제가 탐방했던 도시들을 한 곳씩 소개해드릴게요. 함께 버스타고 떠나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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