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선진국일까요? 가끔 전기를 쓰다 보면 한심할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여기에서 전기 밥솥을 샀었는데요. 몇 달 쓰지도 못하고, 갑자기 “펑~,” 연기가 모락모락 나면서 고장 나 버렸어요. 그런데 전기가 나가는 것이 비단 저희 집뿐 만이 아니라 영국에서는 흔한 일이라는 거에요. 여기서 건축사무소에 다니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영국은 재건축이 규제가 굉장히 심하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사는 집이 200년이 넘었다고 했죠? 전통을 보존하는 취지는 좋지만, 인프라가 따라주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저희 집 전화/인터넷선 설치할 때도 황당했어요. 무슨 80년대도 아니고 근처 전봇대에서 선을 따와서 집 밖에서 구멍을 뚫어 전화선을 놓더군요. 더군다나 비가 오거나 그러면 인터넷 속도가 확~ 떨어진다는 겁니다. 알고 보니 저희 집이 개발제한 구역에 있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동네가 조금 오래될수록 전압이 조금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저희처럼 저렴한 전기 밥솥이 고장 나면, 그냥 새 것으로 사면 그만이지요. 그런데 노트북이 고장 난다면? 오 마이 갓~~ 사실 노트북은 아답터를 통해서 교류전압을 직류전압으로 바꿔서 전력을 공급한다고 하네요. 즉 전압이 달라진다고 노트북 모터가 타버릴 확률은 좀 낮은 편입니다. 울 신랑이 그러네요. 저는 잘 몰라요. ㅋㅋ 하여간 문제는 영국에서 노트북 고장이 아주 없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저의 도시바 노트북의 아답터가 타 버렸거든요. 그래서 멀티 아답터를 사서 쓰다가 올해 새 노트북으로 바꿨지요. 또한 제가 아는 분은 데스크 탑이 펑~ 하고 전원이 나가버려서, 고치려고 가니깐,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와 그냥 노트북으로 바꿨다고 하네요. 또한 한국에서 가지고 온 김치 냉장고, 쿠쿠밭솥 등이 이러한 이유로 고장이 나서 못 쓰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그렇다면, 영국 캔터베리에서 사시는 분들 및 사실 분들을 위해 노트북이 고장 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 드릴게요. 제가 소개시켜드린 곳은 저희가 이용했거나 방문이라도 해 봤던 컴퓨터 수리가게 입니다. 캔터베리 이외에 다른 영국 도시들에 사시는 분들도 구글에서 Computer Repair Shop을 검색해보면 많은 곳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다음과 같은 수리점은 저희가 경험해 본 곳이니 참조하세요.
TechGuy
캔터베리 시내에서 약간 외곽에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버스 스테이션에서 6번이나 8번을 타시고, ASDA 다음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TechGuy는 피시월드와 Curry와 같은 건물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참고로 Curry는 한국으로 치면 하이마트와 같은 곳입니다. 각종 전자기기들을 파는 곳이지요. 이곳에 들어가서 좌측을 보면 노트북 수리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의 장점은 노트북에 관한 모든 부분을 수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드드라이버 데이터 복구부터 업데이트, 외장 손상까지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곳에서는 ipod 및 ipad와 같은 애플 제품도 수리할 수 있어요. 컴퓨터뿐 만 아니라 일반 가전 용품을 맡기로 오는 사람도 있었네요. 단점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고요 – 물론 영국이 한국보다 훨씬 수리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 만약 하드웨어 고장일 경우에는 무척 비싸다는 겁니다. 울 신랑 노트북의 모니터와 본체 접촉 부위가 부러졌는데요. 수리비를 물어보니 하드웨어 수리비는 230파운드로 고정되어 있다는 겁니다. 230파운드면 새 넷 북을 하나 살 수 있는데 말이죠.
PCS Computer Supplies
이곳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수리, 업그레이드 및 간단한 하드웨어 수리를 해 줄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외에 프린터와 주변 기기도 팔고 있네요. 울 신랑이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알아본 결과, 이 곳을 가장 많이 추천하더군요. 만약 노트북에 문제가 생기면 이 곳에 가서 물어보시는 것이 나은 것 같아요. 이곳이 가격도 저렴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이 곳 아저씨가 친절하시고, 영어 발음과 목소리가 끝내준다는 것이에요.
Atlantis
이곳은 Wincheap에 있는 컴퓨터 수리점입니다. 이 외에 컴퓨터 주변기기도 팔고 있네요. 그렇지만 방금 말씀 드린 PCS Computer Supplies보다 주변기기가 많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곳의 장점은 하드 드라이브 데이터 복구부터 노트북 하드웨어 문제까지 모두 수리를 해 준다는 점입니다. 하드 드라이브 데이터 복구는 대략 50파운드 정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이 곳이 TechGuy보다 좋은 점은 하드웨어 문제일 경우 부품 가격에 따라 수리비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별것 아닌 부품 문제도 TechGuy의 경우 무조건 고정된 230파운드인 것을 고려하면 괜찮아 보입니다. 또한 문제가 심각하지 않으면 1주일 내로 수리 가능하다고 합니다. 울 신랑 일본인 친구는 노트북 자판 하나가 망가졌는데, 고치는데 3주가 걸렸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곳에서는 그것보다는 금방 끝난다고 하네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외국에서 노트북을 쓸 데 가장 좋은 점은 고장내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쉽나요? 사용하다 보면 망가질 때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만약 켄트대학이나 크라이스트 처치 대학에 다니시는 분들은 노트북이 고장 나면 일단 학교 IT 센터에 가서 문의하세요. 어학 연수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PSC Computer Supplies나 Atlantis에 문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사시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가시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노트북이 도저히 답이 안 나 올만큼 심각하신 분들은 TechGuy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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