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에 내한한 영국 인기 배우 카야 스코델라리오가 한국 과자에 푹~ 빠졌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어제 출국하면서도 한국 과자가 들어있는 쇼핑백을 든 모습이 사진에 찍혀 화제가 되었잖아요. 이 기사를 보면서, 저도 영국에서 경험한 "영국인들에게 어필하는 한국 과자" 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출처: 뉴스엔)
한국 과자를 좋아하는 저는 종종 부모님 혹은 동생에게 소포를 보낼 때 한국 과자를 꼭 넣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물론 제가 사는 곳에서도 중국 슈퍼에서 한국 과자를 살 수는 있긴 하지만요, 종류가 별로 없거든요. 또한 제가 좋아하는 과자는 없어요. 그래서 런던에 갈 때마다 한국 슈퍼에 들러 사오곤 합니다. (카야도 런던 한인 마켓에 가서 아마 맛있는 한국 과자를 사 먹겠지요.)
영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영국인들에게 차 대접을 하게 되는 경우, 한국 과자를 함께 준비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한국인 집에 오면 영국 음식보다는 한국 음식 맛을 보여주고 싶거든요. 저 역시 영국인들 집에 초대를 받아서 가거나, 제가 차 대접을 할 경우엔 항시 준비하는 한국 과자의 종류가 몇 개 있습니다.
저의 경험 상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과자"에 대해 알려 드릴게요. (참고하세요. ^^)
롯데샌드
(출처: 구글 이미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한국 과자로, 한국에서 소포를 보낼 때 꼭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지요. 전에 연애 때 남자 친구 (현재 신랑)에게 부탁해 부모님께 롯데 샌드를 보내달라고 했어요. 손이 크신 저희 시부모님께서는 그 당시 롯데 샌드를 무려 10통 (파인애플 & 귤 맛)이나 보내주신 거에요. 그래서 신랑은 같은 과 영국 및 유럽 친구들에게 롯데 샌드를 맛 보게 했는데, 인기 만점이었다고 했어요. 특히 오리지널 롯데 샌드 파인애플 맛이 영국인 (유럽인 포함) 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것 같습니다.
초코 파이
(출처: 구글 이미지)
초콜렛, 마시멜로를 상당히 좋아하는 영국인들에게 초코파이는 가볍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나이 드신 영국분들에게는 제외하고요.) 제가 전에 저희 영국 집 주인 아줌마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초코파이 몇 상자를 선물로 드렸거든요. 그리고 다음 해에 아줌마 집을 방문하면서 또 초코파이 상자를 사 가지고 갔었어요.
그런데, 그 초코파이 선물을 보자마자 영국 아줌마 曰
우리 아들이 너무 좋아하겠네... 저번에 준 것도 난 하나도 못 먹었어. 우리 아들이 그 상자를 통째로 가지고 가서 다 먹어버렸더라고....
(아들은 현재 고등학생인데, 초코파이를 너무 좋아한다고 해요. 그 당시에도 초코 파이 상자를 아들이 챙기더군요.)
전 개인적으로 초코 파이는 얼려서 먹는 것을 더 좋아해요. 나중에 영국 친구들에게 선물하면서 알려줘봐야겠어요. 그들도 얼린 초코파이가 입맛에 맞을지 궁금하네요. 참, 영국에서는 한국 과자 중 초코파이처럼 초콜렛이 함유된 과자는 대부분 인기가 좋을 것 같아요. 영국인들이 초콜렛을 입에 달고 사니까요. 영국인인 카야도 쵸코하임, 몽쉘 등 다 초콜렛이 들어간 과자류를 좋아하잖아요.
카스타드
(출처: 구글 이미지)
영국에서도 카스타드 과자처럼 도너츠 혹은 페스츄리 등 속에 카스타드 크림이 들어있는 비슷한 형태가 많이 있어요. 그런데 굳이 비교를 하자면, 영국보다는 한국 카스타드가 좀 덜 달아요. 그래서 영국 중년 분들에게 선물하면 참 좋은 것 같아요. 영국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단 것을 좀 멀리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보통 비만, 당뇨 때문인 것 같아요.)
카스다드는 영국 티하고 함께 먹으면 부드럽고 맛있는 것 같아요. 제가 전에 영국인 할아버지, 할머니께 다과로 영국산 케이크와 한국 카스타드를 함께 드렸는데, 다들 한국 카스타드만 드시는 거에요. 사실 연세가 있는 영국인 분들은 상당히 타 음식에 보수적인데, 카스타드는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커스타드 크림이 들어 있어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맛을 보신 분들은, 카스타드가 부드럽고 맛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영국인 집에 초대를 받아서 가면, 항상 챙기는 것이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상자랍니다. 다들 나중에 너무 맛있게 드셨다고 반응이 참 좋습니다. 아무래도 커스타드 크림을 바른 쿠키가 영국인들의 후식으로 많이 먹다 보니 더욱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쵸코하임
(출처: 구글 이미지)
어떤 한국 가정 집에 커피 모임이 있어 갔었는데, 쵸코하임이 있더라고요. 그 날 모임에 참석한 영국 할머니들이 다들 맛있다며 계속 까서 드시는 모습을 봤어요. 한국 과자라고 소개했더니 참 맛있다면서 좋아하셨어요. 아마도 한국 과자가 덜 달기 때문에 영국 할머니들이 잘 드시는 것 같아요. 연세가 있으신 영국 분들은 초콜렛 등 단 것을 피하시는 경향이 있거든요.
영국 시골에 살면서 참 아쉬운 것이 있다면, 한국 과자, 음식 등을 마음대로 사 먹지 못한다는 거에요. 영국 대형마켓 등에 가 보면 소량이지만 일본 과자들은 들어오던데요. 한국 과자들도 영국 대형마켓에서 좀 팔았으면 해요. 분명 한국 과자류를 영국 젊은이들도 좋아할 것 같은데 말이지요. 전에 영국 뉴몰든에 있는 테스코에서 한국 음식들을 한달 정도 판 적이 있었는데요, 언제쯤 영국 대형마켓에서 한국 과자와 음식들을 마음껏 구입할 수 있으련지 그런 날이 오긴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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