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만 있을 때에는 주로 한국 신문, 뉴스 등을 통해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만을 듣게 됩니다. 가끔씩은 너무 과장되고 좋은 이미지만을 강조하는 가 하면, 반대로 심하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평가되기도 하지요. 사실 누가, 무엇을 보는지에 크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종종 보통 영국인들이 인식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 지금까지 조금씩 포스팅을 해 오고는 있지만, 그것마저도 제가 경험하고, 들었던 저만의 개인적인 의견도 많이 포함된 것이라 할 수 있지요. (그래서 반론도 따르고 하지요.)
오늘은 현재 영국 대학에 재학 중인 "유럽 대학생들"이 보는 한국의 새로운 이미지 에 대해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유럽 대학생들이 아는 한국?? (출처: 구글 이미지)
1. 원조를 받은 나라 -> 원조를 주는 나라
최근 2년 사이에 한국에서는 광고, 뉴스 등을 통해 "한국은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탈바꿈한 유일한 나라"라는 말이 키워드로 등장했어요. 2010년 한국이 드디어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면서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공식적으로 합류하게 된 것 이지요. 그래서 일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 주로 경제학과 정치학을 공부하는 - 유럽 대학생들은 한국을 높이 평가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에는 한국인으로서 상당히 기분이 좋아요.
2. 한류 브랜드
영국 대학에 다니는 일부 유럽 대학생들은 한류에 대해 많이 알고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한류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더 열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영국에서 만나는 많은 프랑스 학생들의 한류 사랑은 더 이상 신기하지 않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한국인이라고 하면, 한국 아이돌 그룹의 이름은 줄줄 말할 정도거든요.
프랑스에서 단독으로 열렸던 슈퍼 주니어 콘서트 (출처: 구글 이미지)
유럽 한류로 인해, 이제는 영국에서 만나는 유럽 여대생들과는 한류로 대화가 되니 참 신기할 정도에요. 제가 영국에서 석사를 할 때만 해도 고작 아시아 친구들에게만 한류가 통했었는데, 지금은 유럽 친구들에게까지 점점 전파되고 있으니, 요즘 영국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 학생들은 시기를 잘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한국 남학생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
3. 2002 월드컵
축구를 좋아하는 유럽 대학생들은 2002년 월드컵에 대해 알고 있어요. 특히 한국과 같은 조에 있었던 이탈리아, 스페인 출신 대학생들은 아직까지도 그 때의 분함을 곱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2002년 월드컵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제가 전에 포스팅 한 적도 있듯이, 그 당시 중, 고등학생이었던 아이들에게 축구로 알려지지도 않는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맥없이 졌다는 그 사실이 아주 자존심이 상했나 봅니다. 지금까지도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를 하면 꼭 그 때의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고 있습니다.
4. 한국 관광 (판문점, 제주도)
영국에 와서 참 흥미로웠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외국인들의 판문점 관광"을 들 수 있어요. 어찌 보면, 한국인들보다 더 외국인들이 판문점, 북한 등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외국 학생들을 만나보면, 대부분이 판문점을 다 가 보았더라고요. 또한 한국의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진 제주도를 관광한 유럽 친구들도 꽤 됩니다. 그들은 제주도에서 본 "한국인들의 커플룩"에 가장 인상이 깊었다고도 말해 주더군요.
신혼 여행지에서 한국인을 찾는 방법이 바로 커플룩이라네요. (출처: 구글 이미지)
유럽인들은 "한국인의 커플룩"이 참 신기한가 봅니다. 특히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영국인 남자는 커플룩에 거부감이 크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개인적으로 똑같이 입는 커플룩보다는 색깔, 스타일을 맞추는 것을 더 선호해요.) 참, 영국에서도 커플룩을 차려 입은 한국인 신혼부부 혹은 연애 중인 일부 한국인 커플들에게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답니다.
5. 재벌의 담합 (삼성, LG, 현대 등)
영국 대학의 경제, 경영학과 수업 시간에는 "한국의 경제 성장 및 대기업 구조" 등을 다룬다고 합니다. 옥스퍼드 사전에 한국의 재벌 (Chaebol)이라는 용어가 명시되어 있어 경제 및 경영학과 학생들은 한국 재벌에 대하여 익히 알고 있습니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특히 영국 대학 수업 시간에는 한국 재벌의 횡포 및 담합 등으로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해요.
이처럼 중국과 일본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제는 영국 및 유럽인들에게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고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전히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모르는 외국인들이 더 많겠지만요. 점점 한국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해외에 나온 한국인들이 선진시민의 모습을 보여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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