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랑이 호주에 놀러 갔을 때 한인 집에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고 해요. 그 가정은 호주로 이민 온 지 20년이 훌쩍 넘은 가정이었어요. 그런데 그 집 주인 아저씨와 캔커피를 마시면서 아저씨가 하시는 말씀이 "한국은 참 좋아진 것 같아, 이렇게 맛있는 캔커피도 팔고 말이야." 였다고 해요. 시드니에만 하더라도, 한국 식품을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파는 슈퍼마켓이 많아서 왠만한 것은 다 구할 수 있었대요.
그 때 신랑은 별 생각 없이 그런가 보다 했었답니다. 신랑이 일본에서 살 때도 캔커피를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터라 그 때 당시 아저씨의 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대요. 그런데 영국에 와서 일반 가게에 캔커피를 팔지 않는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고 해요. 커피를 좋아하던 일본인 친구가 캔커피를 먹고 싶다고 궁시렁 거리는 바람에 영국 테스코와 같은 대형 슈퍼마켓을 갈 때마다 찾아 봤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 곳에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대요.
작년에 한국에 갔더니, 훨씬 다양하고 맛있는 캔커피가 많이 출시되었더라고요.
이것 저것 먹는 재미에 푹~ 빠졌었지요. (출처: 구글 이미지 - 특정 상품 광고는 절대 아니에요. ^^)
영국에서 캔커피를 구하는 방법은... 중국마켓이나 한인마켓에 가면 됩니다. 그 곳에 가면 레X비나 네X카페와 같은 유명 브랜드 캔커피를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는 영국 대형 마켓에는 영국 브랜드의 캔커피는 팔지 않아요.
혹시 캔커피에 대해서 들어봤냐고 물어 봤답니다. 그 영국 친구의 반응은?
What???
그 친구는 어떻게 커피를 캔에다 넣어서 먹을 수 있냐고 하더군요. 제 남편은 커피맛도 괜찮고, 편의점에 가면 시원하게 혹은 따뜻하게 데워져 있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캔이라서 가지고 다니면서 먹기도 쉽다고요. 그런데 그 여학생은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커피를 왜 캔에다 넣어 두냐고 하더래요. 그녀는 캔으로 마시는 음료는,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나 맥주 정도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았답니다. 이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영국엔 한국식 커피맛 믹스도 없는 것 같네요.(라테, 카푸치노, 모카 그런 것들은 있어요.) 그래서 한국 아줌마들이 항상 한국에서 가지고 오는 것이 커피 믹스에요. 예전에 울 시동생이 미국 친구들과 한국에 잠깐 들어온 적이 있는데, 미국 친구들이 믹스 커피를 맛 보더니, 이렇게 편리한 것이 있냐면서 대형마트에 들러 싹쓸이 해갔다고 하더래요.
커피는 전 세계인이 즐기는 기호 식품으로 자리잡았지요. 또한 미국, 영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스타벅스, 커피빈, 카페 베네 같은 스타일의 커피 전문점이 성황을 이루고 있고요.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그래도 각 나라의 커피 즐기는 문화는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과연 영국인들은 스타벅스 캔커피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요?
(출처: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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