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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

영국 남자와 맞선 볼 뻔한 한국 아줌마의 유쾌한 사연

by 영국품절녀 2011. 9. 5.


오늘은 영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자원 봉사를 하다가 겪은 에피소드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

카페에 몇 번 오셨던 날씬하고 아름다운 외모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상한 분위기가 넘치는 영국 아줌마가 있었어요. 그 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워낙 외모가 출중하고 부티가 나서 눈에 띄었거든요. 알고 보니 저와 퀼팅 수업도 함께 들었던 분이더군요. 그 분은 카페에 오실때마다 자원 봉사를 함께 하는 바바라 아줌마와 항상 이야기를 나누셨어요.

그런데, 어느 날 그 분이 갑자기 저를 부르는 거에요.
영국 아줌마: 네가 너무 맘에 들어서, 내 아들을 너한테 소개시켜 주고 싶은데 넌 어떠니?
저:  (당황하면서)...........저 이미 결혼했는데요... 
바바라 아줌마: (우리의 대화를 들으셨는지 갑자기 막 뛰어 오시면서) 얘는 남편있는 여자야. 우리 교회 같이 나오거든.  (저를 보면서)  미안해. 내 조카인데 너가 결혼 안 할 줄 알고 그랬나봐~~
저: (그냥 웃었지요.) 괜찮아요. 하하하 (기분은 좋던걸요 ^^)

영국인들은 한국 사람들을 다소 어리게 봐요. 아마도 영국인들에 비해 한국인들이 동안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우리도 영국인들의 나이를 가늠하지 못하는 것처럼, 이들도 역시 그러니까요.

 

그런데, 그것보다 좀 놀랐던 것이 "자신의 아들을 소개시켜주려고 했던 영국 아줌마의 태도" 입니다.
보통 영국 아줌마들은 남녀를 서로 소개시켜주는 일이 별로 없다고 해요. 또한 영국 젊은이들도 친한 친구들이 아니면 남녀를 소개시켜주는 일은 드물다고 해요. 그래서 혹시 영국 친구가 자신에게 남자 친구 또는 여자 친구를 소개시켜준다면, 자신을 깊히 생각한 것이라고 여겨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아는 한국인 동생도 영국 할머니, 아줌마들과의 만남이 잦은 편인데, 항상 묻는 질문이 "너 남자 친구 있니?"라고 합니다. 그 동생은 "남자 친구 없어요" 그렇게 대답하면 그 다음부터는 꼬치꼬치 캐 묻는 다고 해요. "이상형이 뭐냐", "남자 나이는 몇 살까지 가능하냐?" 뭐 이런 식의 질문이요.

처음에는 하도 자세히 묻길래, '이 분들이 남자를 소개시켜 주려나?'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고 해요. 그런데, 항상 맺음말은 "좋은 남자 만나라" 입니다. (그 동생 말이 소개도 안 시켜줄꺼면서, 왜 그렇게 묻는 지 모르겠다고 하네요.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긴 한데요.)

이에 반해 일부 한국 여자들은 마담뚜의 역할을 잘하는 것 같아요. 주변에 결혼 안한 싱글 남녀가 있으면 어떻게든 소개시켜 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좀 있잖아요. 저도 몇 번 친구들에게 소개를 시켜 준 적이 있었는데, 성공률 0%입니다. 영국에 사는 한국 아줌마들도 주변인들을 통해 자녀들의 맞선 상대를 찾더라고요.

제가 영국 교포에게 영국에는 맞선이라는 게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마담뚜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남녀를 소개시켜 주는 일은 거의 없다고 했어요. 대신 온라인 데이트나 결혼 정보 업체를 통해 결혼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교회 분도 결혼 정보 회사를 통해 결혼하셨거든요. 한국도 듀오, 선우 등 많은 결혼 정보 업체를 통해 주선한 만남을 통해 결혼하는 것 처럼요.  

                                           (출처:
http://www.datingwoman-site.com/ )

그래서 그런지, 영국에는 데이트, 결혼과 관련된 온라인 사이트가 많습니다. Dating Agency를 구글에서 치면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온라인 사이트가 나오는지요. (영국의 경우, 구글 사이트에서 발표한 통계자료를 보면, 2008년 이후로 데이트 관련 구글 모바일 장치의 규모가 매년 215%씩 증가하고 있으며, 구글을 통해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의 수가  매년 72%씩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국제 결혼을 원하는 사람들도 이와같은 사이트에 가입해서 자신이 원하는 국적의 남녀를 만나는 것 같더라고요. 의외로 실제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나 결혼하는 비율이 증가 추세라고 합니다. 

이제 주변의 영국인 커플들이 "우리는 인터넷에서 만났다"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와 함께 온라인에서 괜찮은 사람 만나는 가이드까지 보이더군요. 영국에는 온라인 데이트가 대세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