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영국 켄트 주를 영국의 정원(Garden of England)이라고 부른다고 했지요. 캔터베리를 조금만 벗어나도 넓은 들판에 사과, 배, 딸기 등등 많은 과일 나무들이 보입니다. 이 곳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과일로 제조한 영국 인기 최고 술 사이더(Cider) 를 소개 할까 합니다.
저는 솔직히 사이더라고 하길래, 한국의 사이다? 인 줄 알았어요. 사이다는 영국에서는 Sprite 라고 할 수 있겠지요. 영국 대형마켓에 가면 알콜 음료 코너에 Cider라고 쓰인 병들을 볼 수 있을 거에요. 그것이 바로 제가 말하는 사이더 입니다.
영국에서 어학 연수 및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면 영국에서 가장 생각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Cider를 꼽을 정도래요. 이런 말을 익히 들었지만, 저는 아직도 사이더가 좀 낯설어 쉽게 마셔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일주일 전에 열렸던 캔터베리 음식 축제에서 사이더의 맛에 완전 폭~~ 빠져 버렸답니다.
이번 캔터베리 음식 축제에 참가한 가게 중에 가장 인기 만점인 곳이 바로 사이더를 파는 곳이었어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이더를 시음 하거나, 구입하려고 하는지요. 그 광경을 지켜 보면서 사이더의 인기를 몸 소 실감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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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러분들께 영국 켄트산 사이더를 소개합니다.
제가 가장 먼저 맛을 본 사이더 가게 입니다. 맨 위의 사진 속 아저씨가 얼마나 장사를 잘 하는지요, 자세한 설명과 함께 계속 무료 시음을 권했어요. 그 중에 제가 가장 맛있게 마신 것이 바로 Spiced Cider 입니다. 맛은 약간 달면서 상큼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이더는 여름에는 냉장 보관한 후 얼음을 넣고, 차갑게 마시면 좋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데워서 먹는 법을 추천해 주었어요. 아저씨의 친절한 설명과 약 3잔 정도의 무료 시음의 감사 표현으로, 한 병 사서 친구 집들이 선물로 줬습니다. (사이더 맛을 본 친구는 또 구입했답니다.)
다음 사이더 가게는 바로 앞에서 소개한 가게와 함께 가장 인기 만점이었어요.
이 곳은 원래 영국 내에서도 유명한 사이더 (와인 포함) 농장이에요. 특별히 농장에서 시음과 제조 과정 관광 프로그램까지 진행한다고 합니다. 저도 이 곳에 가고 싶었던 곳인데, 너무 멀어 아쉬워한 참에, 드디어 캔터베리에서 만나게 되는 행운을 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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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더 맛은 Sweet, Medium, Dry 로 나뉘어지는데, 맛을 본 결과 전 미디엄이 좋더라고요.
나중에 생각나면 마시려고 한 병 구입했답니다. (조금씩 먹을려고요.)
이 곳 이외에도, 몇 군데 사이더를 파는 곳이 있었어요. 너무 많은 곳에서 시음을 하다보니, 대낮부터 얼굴이 벌개졌어요. 술 한 모금만 마셔도 얼굴 뿐 아니라 온 몸이 벌개지는 울 신랑은 완전 홍당무가 되어서 이리저리 다니는 모습이 웃겼답니다.
날씨 좋은 날에, 정원에서 펼쳐지는 음식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이지요. 대낮부터 알콜 시음 및 이것 저것을 마신 영국 아저씨들은 술에 취해, 음악에 취해 몸을 흔드는 재미를 선사해 주었지요. 한국이나 영국이나 술 취한 아저씨들의 모습은 똑같지 않나요?
낮술에 적응이 안 되어 다소 걱정을 하면서도, "오늘은 축제니깐, 기분 좋게 마셔보자"는 식으로 영국인들 속에서 사이더 시음을 했어요. 아마도 이번에 제가 맛 본 사이더는 품질면에서 대형 마켓에 파는 어떤 것과도 차원이 다를 거에요. 혹시 기회되시면, 영국의 낯선 사이더 맛에 흠뻑 빠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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