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오기 전에, 영어 관련 책 내용 중 인상 깊었던 것 중의 하나가 “애한테도 부탁할 때는 Can you~”를 붙여라” 였어요. 이 책의 작가는 미국 남자와 결혼해서 사는 한국인 아줌마인데, 남편에게 “Honey, close the door.” 이렇게 말을 했더니, 남편이 막 당황 해하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막 뭐라 했다고 하네요. 솔직히, 여보, 문 닫아! 와 여보, 문 닫아 줄래요? 는 어감이 확실히 다르지요? 울 신랑도 제가 “~ 가져와.” 이렇게 말하는 저의 명령조가 싫다고 하거든요.
이렇게 영어나 한국어나 다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영국에서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부탁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은? 당연 “Could you~?”에요. 제가 보니깐, 교회 Tea time, 스타벅스, 레스토랑에서 흔히 사람들은 could을 사용하더군요.
예) Could I have a cup of coffee? Could you pass me the salt? 뭐, 이런 식으로요.
Could는 공손한 어감이 크니, 특히 어른들이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Could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단, 친구들끼리는 Can을 사용하는 것이 무난하겠지요. 다른 방식으로는 뒤에 please을 넣어도 되겠어요.
하나 더, 상대방에게 좀 어려운 부탁을 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 일이 생겨서 집에 일찍 가야 된다거나 그럴 때요. 이런 경우에는 바로 단독 진입적으로, "내가 일찍 가도 되나요?" 이렇게 말하기보다는, 영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식인 “돌려서 말하기”(roundabout way)를 사용해 보는 것을 권합니다. 이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 “I was wondering if I could (possibly)~”로 -내가 ~ 해도 될 지 모르겠다- 를 사용하지요. 왜 현재 상황인데, was을 사용하느냐의 대한 대답은 주어진 시제가 현재이면 가정법 과거를 쓴다는 그런 복잡한 문법을 우리는 배웠지요. 그냥 그런 것 생각하면 머리 아프니깐, 그냥 이 문구를 계속 반복해서 그냥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는 게 일상회화에는 더 도움이 될 거에요.
예) I was wondering if I could leave work an hour early today? 한 시간 일찍 일을 마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무난할 거에요.
예) Would you like to go shopping today? 오늘 쇼핑하러 가시겠어요(갈래요)?
Would you like to order? 제가 자원봉사 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말로, 주문하시겠어요?
맥주를 즐겨 마시는 영국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겠네요. (출처: 구글 이미지)
우리는 학교에서 would like to 는 want의 뜻인 “원하다”와 같다고 배웠지요. 그런데, 영국 사람들은 want도 사용하긴 하지만, “would like to” 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하네요. 대부분 줄여서 I’d like to ~ 라고 말하지요.
우리도 영국인들처럼 would like to 을 더 많이 사용해 봅시다. ^^
마지막으로, 제안할 때의 표현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해요. 다들 아실 거에요.
How about (What about) eating out tonight? 오늘 저녁에 외식하는 게 어때?
Where shall we go? 우리 어디로 갈까? What shall we do tonight? 오늘 밤에 뭐 할까?
Why don’t we try that new Italian restaurant in city centre? 시내에 새로 개업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가보는 게 어떨까?
이렇게, 상대방에게 부탁, 요구, 제안 시에는 적절한 영어 식 표현을 사용해야겠어요. 곧, 말의 표현이 그 사람의 인격과 내면을 반영하는 하나의 도구잖아요. 내가 잘 몰라서 한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 무례한 사람으로 오해를 받거나 하는 것은 정말 싫은 일이니까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상황에 맞게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는 공손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출처: English Vocabulary in 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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