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회화뿐만이 아니라 대화를 하다 보면 반드시 쓸 수 밖에 없는 말이 바로 YES 그리고 No입니다. 한국말도 마찬가지잖아요. 학교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났을 때, “점심 먹었냐?”라고 했을 때, “응 먹었어” 혹은 “아니 안 먹었는데……”라고 대답하잖아요. 그만큼 Yes/No는 회화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영어로 대화를 하다 보면 조금 헷갈리는 것이 역시 Yes/No 입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일단 한국어로 해 보겠습니다.
“점심 먹었어?” “Did you finish your lunch?”
“응 먹었어” “Yes I did.”
쉽죠? 이거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것을 부정으로 물어보면 얘기가 약간 달라집니다.
“점심 안 먹었어?” “Didn’t you eat lunch?”
“응 안 먹었어.” “No, I didn’t.”
한국어로는 “응” Yes인데, 영어로는 “No”라고 대답해야 합니다. 실제 한국 학생들뿐 아니라 일본 및 중국 등 동 아시아권에서 온 학생들이 곧 잘 틀리는 부분입니다. 저도 이거 익숙해 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머리로는 아는데 말로는 잘 안 나오더라고요. 저도 예전에 친구들과 얘기 중에 자꾸 No를 Yes라고 해서 신랑한테 핀잔을 들은 적이 몇 번 있었거든요. 저도 그 당시에 얼마나 헷갈리던지요.
우리는 영어로 Yes/No를 잘할까요? Are you sure? (출처: 구글 이미지)
왜 그럴까요? 바로 유럽어와 동아시아어의 대화법이 달라서 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응” 혹은 “예”는 상대가 말했던 것(의견)을 긍정하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의 Yes는 “너 점심 안 먹었어?” 라는 질문자의 말을 동의하는 것이죠. 그래서 대답이 “응” 혹은 “예”가 되는 것입니다. 이와 달리 영어를 포함한 유럽어는 질문자가 물어본 자신의 상황에 대한 긍정 혹은 부정입니다. 즉 “(점심)을 먹지 않았다”라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 “No I didn’t”라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그나마 이 정도로 쉬운 문장이면 그나마 어렵지 않게 반응할 수 있겠는데요. 다음의 문장을 한 번 볼게요. 제가 자주 범하던 실수 중에 하나였어요.
“너 그 가방 안 가지고 있지?” “Haven’t you got the bag?”
“응 없는데”를 말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Yes일까요? No일까요?
물론 답은 No입니다. “No I haven’t”라고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가방이 없는 상황을 이야기 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머리보다 입이 먼저 반응한다 이겁니다. 재미있는 것은 아시아 친구들끼리는 그냥 Yes를 써도 No의 의미로 잘 알아 듣는 다는 점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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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시간이 약이기는 합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 몇 개월 지나도 못 고치는 사람이 있고, 금방 고치는 사람도 있죠. 제가 제안하는 방법은 Yes와 No를 당분간 사용하지 않으면서 대화해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위와 같이 친구가 “Haven’t you got a Channel bag?” 라고 물어보면, Yes나 No를 사용하는 대신 질문자가 사용한 문장을 토대로 대답을 만들어 보는 겁니다. 요렇게 “I haven’t got it.”
“Would you mind if I closed the window?”
이 문장의 의미는 쉽게 얘기해서 “창문 좀 닫아도 될까요?”입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는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 닫아도 되요”라는 대답이 YES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 힌트는 Mind라는 동사에서 찾을 수 있겠네요. 영어에서 mind는 명사로 ‘마음’이라는 뜻이지만, 동사로 쓰일 때에는 ‘꺼리다’ 혹은 ‘싫어하다’라는 뜻입니다. 즉 위의 문장을 직역해 보면, “내가 창문을 닫는 것이 당신은 싫죠?”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대답을 “YES”라고 해버리면 “난 (창문 닫는 것이) 싫다”라는 말이 됩니다. 분위기 참~ 싸~해집니다. 실제로 영어권 사람이 이렇게 물어봤는데, YES라고 대답하면 상대편은 깜짝 놀라기까지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정말 싫어(Mind)해? (출처: 구글 이미지)
“Would you mind~”라는 표현 자체가 비교적 정중하게 상대방의 의사를 묻는 표현이고, 또한 그 쪽도 분위기 봐서 상대편이 들어주리라고 생각할 때 쓰곤 합니다. 즉 위의 경우를 보면, 내가 신선한 공기가 너무 필요해서 창문을 꼭 열어두고 싶은 경우가 아니고서야 웬만하면 동의할 만한 상황인 것입니다. 따라서 창문을 닫는 것이 분위기상 순리이겠죠. 이럴 때 대답은 “No I don’t”가 됩니다. 그러나 아직 Yes/No가 조금 헷갈리신다면, 그냥 정답처럼 외워 두세요. “I don’t mind” 아니면 “Go ahead”라고 합시다. 정말 창문을 열어 두고 싶으시다면 “Sorry, I need some fresh air”와 같이 꼭 이유를 말해 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Yes/No 는 회화의 기본이지만 어학연수 처음 와서 의외로 실수를 많이 하는 부분입니다. 기초 중의 기초적인 표현인데 말이죠. 역시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어느 순간 Yes/No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 정말 뿌듯하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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