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중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영어 교과서에서 처음으로 배운 인사말로 글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제는 개그 소재로 쓰일 만큼 우리 한국인에게는 웃음을 자아내는 표현이라고도 생각되는데요, 실제로 영어 교과서에서 배운 인사말을 현지인들이 쓰고 있는지 혹시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한국인들은 누구나 아는 자동반사적으로 나오는 영어 인사 표현~
Hi,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Very well, thank you.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중 1 영어 교과서 1과에 나왔던 "영어 인사 표현(Greetings)" 입니다. 영국에 와서 보니, 정말로 현지인들은 만나는 상대방마다 안부를 묻는 거에요. 영국에 와서야 비로소 알게 된 사실은 "How are you?" 는 그저 "Hello" 의 다른 말이라는 것입니다. 만나면 나오는 습관적인 질문이므로, 굳이 생각할 필요없이 자동반사적으로 대답을 하면 된다는 거에요.
사실 한국에서 배운 "How are you는 어떻게 지냈니?" 라는 상대방이 진심으로 당신의 안부를 알고 싶어서 묻는 질문이 아닌 그저 단순한 인사말에 불과하니, 그저 간단하게 대답을 하는 것이 무방합니다. 특히 어떤 사람들은 How are you? 하고 상대방이 대답도 하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How are you?라고 인사를 하기도 하니까요. 절대로 자신 기분 혹은 상황을 너무 자세하게 말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영어 수업 시간에 우리는 비슷한 표현들도 많이 배웠습니다. How are you?, How are you doing? How is it going? 실제로 이렇게 다양하게 쓰기도 합니다. 물론 개인마다 다르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영국인들은 "How are you" 도 많이 쓰지만, "Are you all right?" 혹은 "(You) Alright?" 이라는 말을 더 자주 사용합니다. 또한 How are you doing? 는 친한 친구 혹은 가족에게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즉, 인사말과 그에 따른 대답은 "나이, 지역, 자란 배경" 등에 따라 꽤 달라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제 견해가 100% 맞다고 볼 수 없다는 것도 밝히는 바입니다.
영국인이 사용하는 인사말 표현들~ (출처: Worldreference.com)
Alright? - "Hello" 혹은 "How are you" 와 같은 말로, 대답을 할 때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alright" 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비격식 표현으로 "Alright mate" 라고 해도 됩니다. Morning/afternoon/evening - 비격식 표현으로 Good 이라는 단어를 빼고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Yo / yo yo - 그저 재미로 하는 인사말이므로, 절대로 격식있는 자리에서는 사용하지 마세요. Wagwan - 속어로 런던 흑인들이 자주 사용한다고 합니다. Easy? - 답을 필요치 않는 비격식 표현으로, 런던 속어에요. "easy bruv" = "how are you brother"
솔직히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본다면, 영국에 와서 중 1 영어 교과서에서 배웠던 인사말처럼 똑같이 말을 하는 현지인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실제로 그런 분을 만난 거에요. 외국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시는 영국 할머니신데요. 정말 인사를 이렇게 하시는 거에요.
제가 "How are you?" 그랬더니, "I'm fine, thank you, and you?" 그 말을 듣고 혼자 빵~ 터졌어요. 보통 현지인들에게 "How are you?" 그러면 보통은 ",I'm Good (great), thank you, How are you? or (are) you alright?" or "Not bad, you?" 라고 대답하거든요.
그런데 더 재미있었던 것은 제가 아는 언니의 사연인데요, 언니 부부가 영국 시골에 놀러갔는데, 거기에서 어떤 할머니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고 해요. 그 분은 정말 한국에서 배운 인토네이션까지 똑같이 "I'm fine, thank you, and you? 하면서 마지막 "앤쥬?" 하면서 끝을 확 올리시더랍니다.
그 말을 들은 언니 남편 분의 曰~
이거 중 1 영어 동아 교과서에 나오는 건데... ㅎㅎ
저와 언니 부부가 이 표현을 할머니들의 입을 통해 들은 말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건대, "I'm fine thank you, and you? "라는 통 문장은 다소 구식 표현처럼 느껴집니다. 또한 "Very well" 이라는 표현 역시 나이 드신 분들을 통해서 종종 들었습니다.
실제로 아시아권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는 현지인 교사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사용하는 영어 교과서에는 현재 쓰지 않은 표현들과 단어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다" 고 했는데요, 그 중에 인사말로 두가지 표현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I'm fine, thank you, and you?
영어를 가르치는 미국 원어민이 쓴 글에서 보니 이렇게 나와 있었습니다. 이것이 꼭 정답은 아니니, 그저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거의 사용하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표현이다??
보통 원어민은 이런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코 자연스러운 표현이 아니라는 건데요, 문법적으로는 맞지요. 다만, 현지인들이 아닌 외국인 학생들은 꽤 많이 씁니다. 제가 전에 한국에서 만난 원어민 강사는 "제발 한국 학생들, 일률적으로 똑같은 대답 좀 하지 말라" 고 당부하기도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ㅎㅎ
2. 무례하고, 부정적인 뉘앙스를 지닌 표현이다??
실제로 미국인들 중에는 How are you? 라고 했을 때, 이런 식으로 대답하면 그 사람과는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영국에서는 나이 드신 분들이 종종 사용하기도 하니, 무례한 표현은 아닐 것 같습니다.
3. "Fine" 이라고 대답하지만, 실제로 100% 거짓말이다??
미국인들은 Fine 이라는 말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말하는 사람에 따라 진짜 일수도 아닐 수도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딱히 할말이 없을 때 대충 "Fine" 이라고 둘러대니, 저에게 해당되겠는데요. ㅎㅎ
(출처: Gotravelenglish.com)
다음으로, How do you do? 입니다.
(출처: Google Image)
처음 만난 사람에게 하는 인사말인 "처음 뵙겠습니다" 라는 표현으로, 한국에서 배운 "How do you do?" 가 있는데요, 저는 영국에 와서 지금까지 이런 말을 했던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Nice meet to you" 혹은 "Great to see you" 라고 인사를 하면서, 이름을 소개하지요.
실제로도 영국 문화에 관련된 책을 보니, How do you do? 라는 인사말은 현재는 거의 쓰지 않을 정도로 구식 (Old - fashioned) 표현이라고 합니다. 다만, 상위 중산층 (Upper middle Class ) 이상의 경우에는 여전히 사용한다고 합니다. How do you do?의 대답은 똑같이 How do you do? 라는 것은 아실 거에요.
저는 영국에 와서 영어를 다시 배우면서, '내가 학창 시절에 배운 영어는 헛것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저 우리는 동의어 표현만 달달 외웠지, 그것이 어떻게 다르게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저 다 똑같은 말인줄만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물론 제가 외국인이므로, 아무렇게나 막 썼어도 상대방은 이해했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영드, 미드 등 드라마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학교에서 원어민 교사에게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어 훨씬 생생한 영어를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게다가 영어권 국가에서 온 외국인들과도 접촉이 많아졌으니까요.
이처럼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살아있는 영어 표현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저처럼 중 1 영어 교과서에서 배웠던 인사말을 실제로 현지인의 입을 통해 듣기도 했지만요, 인사말 뿐 아니라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꽤 많은 구식 표현들보다는 현재 현지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표현들을 외우고, 직접 사용하기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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