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년 많은 한국 대학생 및 일반인들이 영국에 어학 연수를 목적으로 갑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영어 능력 향상 이겠지요.
그런데, 왜 하필 많은 영어권 나라 중에 영국으로 어학 연수를 가는 것 일까요?
영국으로 어학연수 가기 (출처: 구글 이미지)
제가 영국에 와서 "영국 영어" 과 관련한 사연들을 중심으로 이야기 해 드릴까 합니다.
저는 영국 석사를 위해 영국으로 온 경우입니다. 석사 시작 전에 잠시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 어학 연수를 했답니다. 제가 어학 수업을 들으면서 깜짝 놀랐던 적이 많았어요. 그 이유는 중 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영어가 미국 영어였기 때문에 수업 중 배운 문법 및 단어 등이 제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소 달랐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전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가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르고 온 경우입니다)
영국 영어만을 고집했던 교사는 미국 영어를 사용하는 한국인들에게 자꾸 틀렸다고 지적하는 거에요. 저희는 "한국에서 이렇게 배웠다"라고 이야기하니깐, 그녀는 (일본에서 몇 년 동안 영어 교사 경험 유)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출판되는 영어 책이나 문서 중에는 현지인들이 전혀 쓰지 않는 표현과 문법적으로 틀린 표현이 많다는 거에요. (사실 맞는 말이기도 하지요) 예를 들어 비가 미친 듯이 온다는 말을 할 때, 한국이나 일본 교과서나 문법책에서는 It’s raining cats and dogs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이런 표현은 아주~ 오래된 말로 요즘에는 거의 사용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군요. 물론 한국과 일본의 영어 수준을 무시하는 뉘앙스가 다분히 있기도 했지요.
특히 시제나 가정법 시간에는 정말 새롭게 다시 배운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아마도 제가 한국에서는 단순한 문법 지식과 시험에 나오는 것을 중심으로만 공부했기 때문이었겠지요. 어학 수업을 들으면서 새롭게 영국 영어에 대한 전반적인 학습을 할 수 있었지요. 그러면서 저는 ‘영국 영어에 대한 공부를 사전에 조금 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도 좀 남았답니다.
아마도 영국에 어학 연수를 온 학생들은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하지만 요즘은 영국에 오기 전에 영국 문화원을 통하거나 영국 선생님에게 수업을 듣고 온 학생들이 많아서 미리 영국 영어에 대한 지식을 얻기도 하더군요. 특히 Grammar In Use라는 책을 대부분 가지고 있어 저보다는 훨씬 영국 영어에 대한 지식과 수업 적응이 빠를 것이라 여겨 집니다.
한국 학생에게 들은 말이 생각이 났어요. 영국 교사가 어학 연수생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영국 교사: 너희는 영어를 배우러 왜 하필 영국에 왔냐? 너희들은 잘못 왔다.
이게 무슨 황당한 말인가요? 영국 교사의 말이 이해가 되시나요? 교사의 논리는 이것 입니다.
이미 미국 영어를 배운 사람들이 다시 영국 영어를 배울 필요가 있냐는 것이지요.
영어 학습 체계가 덜 잡힌 어린 학생들이 영국에 와서 영어를 배우는 것은 찬성하나, 이미 영어 학습 틀이 잡힌 대학생들이 영국에 왔다는 것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는 것 이었어요.
이 말을 듣고 보니, 그 교사의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교사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어학 연수의 목적은 단지 언어만을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솔직히 영어라는 것만 배우려면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어학 연수는 영어와 함께 영국 생활 및 문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의 만남, 여행 등 많은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인 것이지요. 어차피 영국 영어든, 미국 영어든 다 통합니다. 그러니 영국으로 어학 연수를 온 만큼 영국에서 누릴 수 있는 많은 경험과 문화를 다 체험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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