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점심식사를 값싸게 해결하곤 했는데, 영국에 와서 보니 점심 식사 해결이 골치거리 이더군요. 제가 어학연수를 시작한 첫날, 반 친구들이 다들 점심 도시락을 싸가지고 온 거에요. 전 생각 없이 갔다가 어찌 해야 할지 몰라서, 가장 만만한 곳인 Subway에 가서 샌드위치를 먹고 온 기억이 나네요. 친구들의 점심 도시락을 보니 대부분이 집에서 싸 온 샌드위치, 과일, 쿠키, 빵이었지요. 그러다가 몇몇 일본 친구들은 샌드위치가 지겨워졌는지, 도시락 통에 스파게티를 싸오기도 하더군요. 그 당시 점심에 무엇을 먹어야 할 지 전 무척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영국 학생들의 평소 점심메뉴인 샌드위치와 영국의 대표적인 칩스 워커스 (출처: 구글 이미지) 제가 어학연수를 했던 브리스톨 어학원은 쉬는 시간 11시정도에 점심식사용인 샌드위치, 칩스 등을 파는 사람이 왔어요. 도시락을 안 싸온 친구들은 대부분 거기서 사서 먹곤 했지요. 저는 대부분 샌드위치를 싸가지고 다녔지요. 아침마다 샌드위치 싸는 일도 그리 쉽지는 않더군요. 한국에서는 샌드위치가 참 맛있어서, 점심으로 나도 외국인들처럼 간단하게 샌드위치와 커피 그렇게 먹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하면 샌드위치를 안 먹고 밥을 먹나를 궁리하는 신세가 되었어요. 아마도 빵은 한국인의 주식이 아니어서 금방 질리는가 봅니다. 즉, 빵은 가끔씩 먹어야 제맛인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한국 친구들 중에는 밥을 싸가지고 오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ㅋ 혹시 그거 아세요? 제 친구가 해준 말인데, 프랑스에서는 갑자기 속이 안 좋다고 그럴때 하는 말이 "너 쌀(rice)먹었어?"래요. ㅋㅋ 식습관이 다른 문화에서는 참 이런 저런 재미있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요거트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딱 맞는 메뉴이지요. 영국에는 많은 종류의 요거트가 있어요. 정말 다양한 향과 맛을 가진 요거트를 매일 골라서 먹는 즐거움도 있고요. 간혹 샌드위치 등 빵이 싫증날 때가 있잖아요. 그때는 요거트와 신선한 과일(바나나, 키위, 블루베리, 딸기 등) 및 다양한 견과류와 함께 비벼 드시면 다이어트와 영양 만점이에요. 양이 많은 요거트는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해 보이네요. 특히 변비이신 여성분들에게 적극 권장합니다.
참고로 울 신랑 말로는 같은 과 영국 친구들은 점심시간으로 샌드위치, 사과(혹은 바나나), 칩스, 초코바 등을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참, 특이한 게 영국은 점심 시간이 1시잖아요. 전 처음에 1시까지 기다리는 것도 힘들더군요. 한국에서는 12시 종 땡 치면 항상 점심식사를 하곤 했는데, 1시까지 기다리다 보면 배 한동안은 수업 시간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너무 크게 나서 반 친구들이 웃고 난리였던 기억이 나네요. 여러분들도 그러시지 않나요? ㅋㅋ
1. 요거트와 과일 (여자분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
2. 빵 골라먹기: 머핀, 스콘, 크로와상
Tesco, M&S 등에서 파는 여러 가지 빵 종류가 있어요. 가볍게 이러한 빵들로 한끼 때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볍게 커피, 차와 함께 드시면 좋겠지요. 또한 베이킹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영국에서 빵, 쿠키 등 많이 만들어 보세요. 영국 집에는 오븐이 대부분 있으니까요. 특히 유럽 친구들 중에는 베이킹을 잘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어요. 그들에게 레서피를 받거나 같이 구워서 점심으로 싸가지고 다녀도 좋겠지요. 참 이상한게 저와 울 신랑은 단 머핀이나 도넛을 먹으면, 갑자기 매운 한국 음식이 당기네요. 왜 그럴까요?
머핀과 크로아상이에요. 브리스톨 살 때 함께 어학연수 했던 동생들이 직접 구운 초콜릿 머핀을 가져와서 먹은 기억이 나네요. (출처: 구글 이미지)
3. 즉석 식품 (ready meal)
EAT, M&S에서 파는 즉석식품 (수프, 볶음밥, 야채 덮밥, 카레, 리조또, 스파게티 등)이 있어요. 가끔은 그런 것 사서 드셔도 되지요. 전에 알던 남학생은 매일 샌드위치 먹다가 질려서, M&S에서 ready meal사서 먹었는데, 먹을 만 하더라고 했어요. 대부분 어학원 휴게실에 전자레인지가 있으므로 먹는데 힘들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이왕 ready meal을 먹는다면 막스앤스펜서 제품이나 EAT이 영양과 질 면에서 좀 나은 것 같으니 참고하세요.
M&S의 ready meal 코너에요. 저 칼로리의 고 영양이라고 되어 있는 식품들이에요.
빵이 지겨우시면 이런 것들로 드세요.
영국의 대표적인 점심식사 음식을 파는 EAT입니다. 점심식사 때가 되면 이 곳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는 사람들이 많아요. 아마도 캔터베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점심 식사 대용 음식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양한 점심 식사용 음식들이 진열되어 있지요. 물론 커피 및 음료 등은 있고요. 간단한 샌드위치, 수프, 샐러드, 요거트, 과일, 디저트(케이크, 머핀) 등 다 있어요. 특히 간단하게 만들어진 스시도 보이네요. 깔끔한 내부와 음식포장이 아주 맘에 들어요. 내부도 넓어 가끔 친구들과 차 마시면서 수다 떨기 최고입니다.
Patisserie Valerie 빵집 겸 브런치를 먹을 수 있는 카페에요. 작년 봄에 문을 연 곳인데, 문을 열자마자 한동안은 북적 되는 사람들로 점심식사 때면 내부가 꽉 차서 들어갈 수도 없었어요. 개업 초창기의 반짝 효과는 가셨는지 요새는 좀 한산한 편이에요. 저랑 울 신랑하고 브런치를 한 번 먹으러 갔었는데, 아주 맛있더라고요. 주말에 이 곳에서 느지막하게 브런치를 즐겨보세요.
정통 영국식 점심식사인 파니니, 자켓 포테이토를 먹을 수 있는 M&S 키친이에요. 아무래도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요. 가끔은 친구들과 간단하게 영국식 점심식사를 해보세요. 아무래도 주중에는 점심시간이 넉넉하지 않으므로, 주말에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여유롭게 브런치를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역시 울 신랑이 매일 점심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녀서, 항상 아침에 샌드위치를 쌉니다. 제가 생각해도 매일 먹는 샌드위치 너무 지겨울 것 같아요. 매일 샌드위치로 점심 해결을 해야 한다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ㅋㅋ 상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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