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겨울 날씨는 잦은 눈, 비 때문에 신발 신기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에요. 겨울 철에는 특히 한국에서 가지고 온 구두, 하이힐 등을 일체 신을 일이 없다는 거에요. 작년 11월부터 캔터베리 시내에 지나가는 여성들의 신발을 관찰해 보니, 대부분 부츠 및 워커를 신고 다닌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잡지나 신발 매장을 가보면 이번 2010/11년 겨울 신발 트렌드가 ‘Walker’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대부분의 젊은 여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워커를 신었더라고요. 최근 유행하는 워커입니다. 딱 영국에서 신기 좋은 신발이에요. 겨울에는 눈, 비가 워낙 자주 오니까요. 그냥 막 신고 다녀도 신발 더러워질까 봐 걱정을 크게 할 필요도 없으며, 바닥이 두꺼워서 울퉁불퉁한 거리를 장시간 신고 다녀도 편하답니다. 원래 워커는 남자들이 주로 많이 신었었는데, 이제는 워커를 신지 않으면 패션리더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여자 연예인 뿐 만 아니라 많은 젊은 여성들이 사랑하는 신발 아이템이 된 것 같아요. 또한 장점으로 어떤 옷에도 잘 어울려 쉽게 다양한 코디가 가능하다는 점도 꼽을 수 있겠네요. 최근에는 굽을 가미한 제품들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영국에 오면 걷는 양이 무조건 많아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에서는 짧은 거리도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을 했었지만, 이 곳에 오면 먼저 교통비가 비싸고, 버스도 자주 다니지 않으니, 그냥 걷는 게 가장 편하고 쉬운 교통 수단이지요. 여기 영국인들도 교통비가 비싸다고 출근을 걸어서 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영국 여자들이 출근길이나 등교 길에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것을 거의 볼 수가 없어요. 특히 겨울에는 더더욱 그렇지요.
다른 도시도 그렇겠지만, 캔터베리는 바닥이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요. 그래서 하이힐이나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 걷다가는 굽이 쉽게 망가지거나, 발이 아파 오래 걷기가 힘듭니다. 또한 캔터베리가 작은 도시이다 보니 그냥 걸어서 여기저기 다닐 만 해요. 교통 수단을 이용하기 보다는 걷는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있지요.
작년 가을쯤에 Wincheap, Morrison 공용 주차장에서 매 주 일요일 열리는 벼룩시장 (겨울은 제외)에서 제대로 건진 저의 아이템이에요. 1 파운드 주고 샀어요. ㅋㅋ Timberland 워커에요. 밑바닥을 보니 거의 신지 않은 새 것이었지요. 앞 부분에 약간 스크래치가 좀 있었지만, 괜찮아요. 그냥 빈티지 같아 보이지 않나요? ㅋㅋ 제가 겨울 내내 잘 신고 다니는 신발 중 하나랍니다. 득템한 셈이지요.
작년부터 이어 온 워커의 인기는 계속 식을 줄 모르네요. 아마 봄에도 다양한 스타일의 워커 패션이 이어질 것 같아요.
봄에는 좀 더 밝고 통통 튀는 색깔 워커나 한 층 가벼워진 니트와 레깅스와도 매치해도 괜찮겠지요.
2011년에도 워커 홀릭은 계속 이어진다고 하니, 유행도 따라잡고, 발도 편안하게 만드는 워커 하나 구입해 놓으면 올해 겨울에도 신을 수 있을 거에요. 특히 영국에서 사시는 분들은 겨울철 용 부츠나 워커는 머스트 아이템인 거 아시죠?
출처: 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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