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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

지동원 선수 식사 초대받은 선덜랜드 유학생, 감동이야

by 영국품절녀 2012. 1. 3.


2012년 새해부터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멋진 승전보가 울려 펴졌지요.
한국 시간 1월 2일 새벽 맨시티와 선덜랜드의 경기에서 영국  선덜랜드 소속 지동원 선수가 극적인 결승 골을 넣어 영국은 물론이고 한국도 흥분의 도가니였지요.

어제 영국 BBC Top story에서는 한국 지동원 선수의 사진이 대문짝 만하게 실렸어요.
한국 미디어에서도 자랑스러운 지동원 선수의 기사는 계속 올라오고 있네요.


                                       2012년 1월 2일 BBC 1면 기사 (출처: bbc.co.uk)


                    데일리 메일 스포츠 면에 올라온 기사로 지동원 선수 칭찬 일색이에요.
                                                       (출처: Dailymail.co.uk)

전 솔직히 지동원 선수에 대해 잘 모르지만, 선덜랜드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지요.
그런데 얼마 전에 어떤 모임에서 선덜랜드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남편을 둔 아내를 만난 적이 있어요. 저희들은 영국 유학생 남편을 둔 공통 분모로 인해 만나자마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그 분의 말씀이 선덜랜드에는 한인이 거의 없다고 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캔터베리보다 더 심한가 봅니다. 전 사실 선덜랜드가 어디에 있는 지도 잘 몰랐거든요. (북동쪽 위치) 그런 상황이다보니 선덜랜드 유학생인 그 분의 남편은 한국 음식을 먹을 기회도 별로 없는 등 생활이 참 힘들다고 했다네요.

그런데, 이런 행운이 있을 줄이야~~
지동원 선수가 선덜랜드로 이적한 후에, 지동원 선수가 선덜랜드 유학생들에게 식사 초대를 했나 봅니다. 초대 받아 간 분들 중에 한 명이 제가 만난 그 여자분의 남편입니다. 지동원 선수의 어머니께서 차려 주신 전라도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고 해요. 그러면서 영국에 와서 처음으로 밥 같은 밥을 먹어본다고 감동했다네요. 그 이후로도 지동원 선수 어머니는 (지동원 선수가 없어도) 유학생들에게 식사 초대를 종종 하신다고 합니다.


갑자기 이런 말을 들으니깐, 전에 차범근 축구 해설위원의 일화가 생각나네요.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당시, 차범근 선수는 주말마다 독일 유학생들에게 고기를 먹였다고 해요.


항상 한국 음식이 그립기만 한 해외 유학생들에게는 차범근 해설위원과 지동원 선수의 식사 초대가 너무 힘이 되고 감동으로 느껴질 것 같아요. (유학생들에게 한국 식사 초대는 큰 선물입니다.)
또한 유명한 축구 선수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황홀한 일이겠지요.


어제 신랑과 통화를 하면서, 지동원 선수와 만난 유학생 이야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빨리 그 분의 연락처를 알아와, 우리도 지동원 선수 만나러 선덜랜드에 가자고 난리네요. 통화 내용은 오로지 지동원 선수의 결승골과 지동원 선수 만나러 선덜랜드 가자는 그 두가지 뿐이었네요. (어쩌지요???)


                                                    (출처: Dailymail.co.uk)

아무래도 저없이 홀로 두 달을 보낸 울 신랑에게 지동원 선수와 만난 그 분의 연락처를 선물해야 겠어요. 기회가 된다면 저희도 지동원 선수 집에 초대 받아 지동원 선수와 함께 식사 해 보고 싶네요.

지동원 선수,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