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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품절남입니다. 5년만에 맞이하는 한국 봄 날씨입니다. 따뜻해서 좋기는 한데 미세먼지 때문에 상쾌한 기분은 나지 않네요. 저도 요즘에는 출퇴근 때 마스크를 쓴답니다. 아기도 요즘 들어 콧바람을 쐬고 싶어 칭얼대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주저하게 되는군요. 화창하고 꽃 피는 봄을 기대했는데 아쉽습니다.

 

며칠 전 뉴스에서 미국 뉴욕에 있는 한인 식당이 부당노동 행위 등으로 직원들에게 약 30억원(267만 달러)에 달하는 배상금을 지불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 판결을 내린 뉴욕 연방법원의 판사는 이 식당이 "하루 10~12시간씩 주 5~7일간 일을 시키면서도 최저임금이나 시간 외 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신용카드로 지불된 팁 등도 직원에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인정"되어 이러한 판결을 내렸다고 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2015년 3월 25일).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관련 법규 위반으로 벌금을 물었던 적도 있는 것 같으니 문제가 많은 식당으로 보입니다.


이 뉴스를 들으니 문득 영국에서 겪었던 일이 생각나더군요. 박사과정 시절 제가 정부기관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교포 분들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분이 기억나네요. 영국에 오신 지 이미 30년을 훌쩍 넘긴 분으로 런던에 사무실도 갖추고 건설 관련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이십니다. 제가 마침 대학 후배라서 그런지 처음 뵈었는데도 저에게 무척 잘 해주시더군요. 아직도 영국을 떠날 때 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했던 것이 마음이 걸린답니다. 이 분은 저와의 대화 중에 한인 사회가 아직도 고칠 부분이 많다면서 다음의 예를 들더군요.

 

일부 한인식당들이 알바 학생들에게 법률로 규정된 임금을 주지 않고 (2014년 기준 6.50파운드: 약 1만2천원) 훨씬 낮은 시간당 임금 (4~5파운드)을 주고 있어 문제가 많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도와주지도 못할 망정....


사실 이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영국 한인사회에서도 이 문제가 종종 이슈화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품절녀님도 약 3년전에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적이 있지요. 사실 그 이후에도 제가 살던 동네에서도 임금 갖고 장난치는 식당이 있어서 한인 학생들에게 욕을 먹기도 했었네요.

 


이미 품절녀님이 포스팅했던 글이라 임금문제로는 더 이상 길게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요즘 사회이슈가 되고 있는 젊은이들에 대한 "열정페이" 와 관련해서 한 마디 해야 할 듯 합니다. 바로 이 한인식당의 문제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의 축소판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 중 4학년 학생들은 인턴이나 취업 때문에 수업을 못 나오기도 하지요. 저는 그런 학생들의 편의는 최대한 고려해 줍니다. 물론 취업 관련 서류가 확실하고 과제가 훌륭해야 정상적으로 평가를 합니다.

 

문제는 국내 혹은 국외 인턴쉽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일부 회사들이 "열정페이" 라는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여 학생들을 착취하고 있는 점입니다. 정작 그 인턴 자리가 취업을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닌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 학생들의 노동력은 착취당하고 있는 것이지요. 어떤 해외인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은 "끼니조차 해결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을 견디다가 그만두려고 했더니 회사에서는 항공료를 물어내라 하고, 교수님께는 혼나기까지 했다" (세계일보 3월 30일)는 요즘 청년들이 겪는 취업현실이자, 기존 세대의 무책임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출처: http://t-hud.co.uk/nus-responds-to-sutton-trust-report-on-unpaid-internships/)

 

제 지인 중 한 분이 국내 유수 대기업에 특강을 나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기업의 고위 간부 중 한 명이 제 지인께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군요.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눈이 높은 것 같아요.

월급 100만원이라도 받으면서 경력 쌓을 생각은 하지 않으니까요."


제 지인이 듣고 웃으면서 말했답니다.

"아드님이 월급 그 정도 주는 회사에서 일할 것이라고 하면 가만 놔둘 겁니까?

당장 말릴 것 아니에요? 그러면 그런 말씀 하시면 안되지요."

 


작년 3분기 기준 금융사를 제외한 10대그룹의 사내보유금이 500조원이 넘으며 (스포츠조선 12월 17일) 최근 5년 사이에 2배 가량이 늘었다고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각 기업의 보유금 현황을 여기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만 해도 쉽게 알 수 있으니까요. 국내 및 국외의 경기불황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보유금만 쌓아 놓고 있다고 기업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그 동안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포함한 여러 지원을 받아온 받아온 기업들이라 기업들의 변명이 제 눈에는 곱게 보이진 않습니다. 즉 이들이 투자에는 소극적이라는 말과 다름이 아니니까요. 

 

(출처: 이투데이)


산입사원 10명 중 3명이 1년 입사 1년 이내에 조기퇴사 한다고 합니다. (이투데이 2013년 6월 10일)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요. 퇴사한 한큼 더 고용을 하여 가르치면 어떨까요? 대학에서 현장에 꼭 필요한 업무를 배워야 한다는 말처럼 거짓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마다 문화도 다르고 업무 영역도 다른데 어떻게 대학에서 각 회사에 꼭 맞는 인재를 기를 수 있을까요?

 

제가 접해본 요즘 학생들은 단군 이래 어느 때보다 준비된 취업후보생들인 것 같습니다. "열정페이"를 지불 할 만큼 에너지도 있지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기회"와 이에 준하는 "보상"입니다. 이제는 기업이 젊은이들의 "열정"을 받을 때만이 아닌 그 동안 누려왔던 기득권을 조금 나누어 줄 때가 아닌가 합니다.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의 공감 은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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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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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5.04.03 09:0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내 아이는 그런 페이를 받기를 거부하면서 언제나 다른 시선에서는 비판하는...
    그런 게 정말 문제이지요.요즘처럼 우리나라가 보상에 냉색한 건 더 경기를 위축시키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일본은 대기업부터 임금을 올리고, 아르바이트생 까지 임금을 올리면서 이번에 상당히 경기가 올라갔다고 하더군요.
    취업에 응시한 사람 중 80%가 취업이 되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해요. 임금 상승이 소비를 촉진시키고, 결국 경기 활성화로 이어졌을텐데...
    왜 한국은 아직도 잘못을 반복하려고 하는지 모르곘어요. 뭐, 어떤 방법이라도 리스크는 있기는 마련이지만, 지금처럼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부동산 값 떠받치기를 하는 한 경기는 계속 무너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하하...

  2. 하모니 2015.04.03 10:4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학교나 회사나 인턴쉽 폐지하면 쌍수들고 환영할 겁니다.
    악덕업주도 일부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교나 회사를 굉장히 번거롭게 하거든요..
    사실 일에 도움은 거의 안되는데 일일히 챙겨줘야 하고 사고 나면 책임져야하고..

    인턴쉽 폐지하면 시민단체는 정의로와서 좋고 학교도 문제 안생겨서 좋고 회사도 인턴사원 안챙겨서 좋고
    누구나 다 좋아하니깐 얼른 없에버리면 좋을 것 같은데...
    문제는 당사자인 학생들이 이 더러운 노예제로 보여지는 인턴쉽 폐지를 반대하죠.........
    어쩌면 좋을까요?

  3. 01 2015.04.03 17:4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계속 이야기 하셔야 합니다. 한 10년을 수백수천번 매번 만나시는 분들에게 이야기하셔야 사회지도층이 문제인식을 같이 하게 될 겁니다. 한두 번 이야기한다고 악습이 바뀌겠습니까.

  4. 메리. 2015.04.03 17:4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열정페이라는 말 자체가 정말 웃기지 않나요? 내 열정에 페이를 붙일 생각을 하다니..

  5. Lazini 2015.04.03 17:5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보상이 필요하다는 말 깊이 공감합니다. 그리고 타인을 누군가의 자녀로 보지 않는 태도가 가장 큰 걸림돌 같습니다.

  6. 윤영은 2015.04.03 22:08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일부러 실명에다가 개인블로그까지 다 까고 덧글씁니다. 정말 좋은 글 잘 써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저는 올해 스물일곱되는 처자입니다. 직업 없고요. 사회경험 2년있습니다. 계약직 연구원이었는데, 그쪽계열이 무기계약직이 80%라는 것은 일을 하면서 알았답니다. 어쨌거나 월급160받으면서 꾸역꾸역 일하고 참았습니다. 조그마한 회사라도 정규직으로 갈려는 꿈이 있어 2년을 보냈더랬죠. 경력직으로 갈려니 석사우대라고 하네요. 신규로 지원해도 시원치 않습니다. im2오픽점수는 이렇고 토익은800입니다. 생명공학전공했고 8학기 장학금 6학기 전액장학금 받았습니다. 대외활동도 여러번 했고, 성적도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소서는 남의 자소서 유료첨삭 해줄만큼 잘씁니다. 지방사립대가 문제인가 싶었는데 영남대가 그렇게 나쁜학교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수능 2.5등급으로 입학했거든요.
    ㅎㅎ 가난하고 빚도 있고 현실과 타협해야하나 싶습니다. 사실 혼자 욕할 때도 많아요.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하고 말이죠. 당장 어딜 들어가건 160-170은 벌 수 있겠지만 야근필수, 주말격주출근이 90%인데 전공도 경력도 전혀 다른 스물일곱짜리를 써주는데도 많지 않은 실정이네요. 어딘갈 취업한다면 발전가능성이 없는 곳에 이 젊음을 위탁해야합니다. 대다수가 계약직인데 말이죠. 저는 어떻게 사는게 옳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가난한데도 열심히 살았어요. 참으래서 참았습니다. 영어성적이 많이 부족한가요? 이공계열치고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토익 몇십점 올린다고 바로 취업이 된다면 그런 말도 안돼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허무함부터 생길거같네요. 더 굶어봐야한다? 절실해야한다? 열정이 부족하다? 정말 제가 그럴까요? 절실하고 열정도 많고 근성도 있습니다. ㅎㅎㅎ..... 요즘 정말 맘이 어지럽네요. 절 위해서 해주실 조언 있으신 분은 언제든지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7. 강도욱 2015.04.04 00:3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한창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명쾌하면서도 씁쓸한 기분이 드네요. 저로 하여금 '열정페이', '무급인턴' 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8. 위무제 조조 2015.04.04 19:4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땅값은 너무 비싸고 사람값은 너무나 싼 나라이지요. 이상하죠? 땅값때문에 사람값이 떨어지는데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근데 그 땅값이라는게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져야 계속 오르는죠. 결혼하고 집사고 아이낳고 그래야 땅값이 유지되죠.

  9. 책덕후 화영 2015.04.06 00:1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열정페이 문제는 다른분야보다 특히나 비영리분야에서 많이 심하죠. 사회를 이롭게 하는 사람들은 청빈하고 가난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그래서 한때 비영리분야에 뛰어들었다가 제 자신이 먹고살지도 못하는 상황까지 왔는데, 정작 제 자신은 자립하지 못하는데도 다른사람의 자립을 돕는다는게 넌센스처럼 느껴져서 그 분야쪽에서 하던 일을 아예 접고 IT쪽으로 이직했습니다.

  10. 읔엨 2015.04.06 05:0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우리나라는 그딴거 없어요ㅋㅋ
    괜히 헬조선거리는게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