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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인과 문화

평생 빚을 갚고 사는 영국인, 의외로 스트레스

by 영국품절녀 2012. 7. 7.



요즘 한국 가계 빚이 사상최대라는 기사가 자주 나올 정도로 한국인들이 빚을 많이 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가 주택 대출금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또한 교육열 높은 한국 학부모들은 자녀의 사교육 비용과 대학생들은 학자금 대출로 인해 빚을 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한국인들은 가계 빚으로 허덕인다 등등의 부정적인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한국인들 역시 빚으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산다고 여기고 있지요.

 

이에 반해, 많은 일반 영국인들은 빚을 지고 삽니다. 보통 영국인들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이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즉, 대학 3년동안 등록금과 생활비 명목으로 학자금을 대출받아 쓰고, 졸업 후 취업하여 대출금을 매 월 조금씩 상환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될 때에도 부모가 집을 사주는 한국과는 다르게 모기지를 해서 부부가 서로 갚아 나갑니다. 우리가 보기에, 영국인들은 빚과 함께 하는 삶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물론, 영국에서도 돈 많은 부모는 대학 등록금 및 집까지 해결해 주곤 하지만요.)

 

                                              (출처: Google Image)

 

그렇지만, 빚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한국인과는 다르게 영국인들은 대출하고 상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영국인들이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영국인들 중에도 빚 갚는 삶이 진저리나게 싫다고 하네요.

주변 분을 통해 한 영국인 아줌마의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나는 평생 빚만 갚다가 산 것 같아~~

대학 졸업 후에는 학자금 대출 갚고, 결혼 후 지금까지 주택 대출금 갚느라 너무 힘들어.

정말 빚이라면 지긋지긋 해~~  차라리 영국 집 팔고 호주에 집 사서 살까??

 

                                  주택 모기지 스트레스 받는 영국인 (출처: Google Iamge)

 

이런 말을 전해 들으면서, 전 적잖이 놀랐습니다. 전 영국인들은 빚 갚는 스트레스가 크게 없을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빚 갚는 것이 너무 싫다는 영국인 아줌마같은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 졸업 후 취업한 친구도 이제부터 약 5~7 년 동안은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한다면서 한숨을 쉬기도 했고요.

 

현재 영국에서는 학자금 대출을 받아 학위를 마친 유럽 대졸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간 후에 대출금 상환을 하지 않아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들이 영국을 떠나버리면 그들의 위치 조회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나 봅니다. 역시 영국인들만 대출금 상환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봅니다. 요즘 영국 젊은이들은 유럽 경제 위기로 인해 취업 및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호주 혹은 뉴질랜드로 이민을 많이 가던데요, 혹시 이민을 가버리면 더 이상 학자금 대출금 상환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 궁금해 집니다.

또한 영국 중년층들 사이에서도 주택 대출금 스트레스로 인해 영국 집을 청산하고 그 돈으로 호주에 집을 사서 빚 걱정없이 안락한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아예 "호주에서 집 사기"라는 인기 TV 프로그램은 "영국 집을 팔아 호주에서 어떤 집을 살 수 있는 가"에 대해 알려주는데, 영국인들의 관심이 무척 높다고 하네요.

 

역시 한국이나 영국이나 빚지고 사는 삶이란 참 각박한 것 같습니다. 분명 한국과 영국은 빚이라는 개념의 차이는 다르겠지만요. 빚은 어디까지나 갚아야 하는 것은 매 한가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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