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국품절남입니다.
품절녀님이 지금까지 몇 번에 걸쳐 인터팔 등과 같은 해외 펜팔 사이트를 통해 만난 영국인과 채팅 후, 금전적인 사기를 당한 케이스와 대처법을 포스팅했었습니다. 다른 블로그에서도 국제 채팅 사이트를 통한 사기에 주의를 요하는 내용들이 종종 있더군요. 국내 뉴스에도 나올 정도이니 심각하긴 한 모양입니다.
비록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전에 품절녀님이 포스팅한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또 다시 관련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까지 영국 남자들을 만나보면서 느꼈던 점을 통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해외 펜팔 사기 사건"을 환기시키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1. 매너 좋은 영국인, 그런데 성격은??
제가 지금까지 모든 영국 남자들을 만나 보지는 못했기에 영국 남자는 "딱" 이렇다라고 말씀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영국인들이 매너가 좋다고 하잖아요? 영국 젊은이들도 그렇습니다.
영국인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인상을 일컬어 "polite (예의 바른)" 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상대방이 말을 하면, 눈을 맞추고 경청할 줄 알고 그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입에 "Sorry" 와 "Excuse me"가 붙어 있지요. 제가 볼 때에 영국인의 매너는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서 배운 예절교육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이 곳에 부모님을 따라온 한국 학생들도 1~2년만 지나면 깜짝 놀랄 정도로 공손하고 의젓하게 변하곤 하니까요. 특히 식당에서는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자기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밥을 먹을 때 보면 놀랍기도 합니다. 어쩔 때는 어린 아이답지 않다고 느낄 정도이지요.
학교에서 매너를 배우는 영국인들
(출처: Telegraph.co.uk. Photo: Getty)
그런데 우리가 – 특히 한국 여자들이 –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이러한 매너를 그 사람의 성격 그 자체로 믿어버리는 것입니다. 한국 남자들 중에서도 별의 별 성격이 많듯이, 영국도 각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지요. 이 곳도 사람 사는 곳이니까요. 즉, 밖에서는 매너 자체가 훌륭하지만 성격 자체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영국 남성과 교제 후 결혼한 한국인 지인들의 말을 빌어보면,
연애할 때는 너무 자상하고 나를 잘 이해해 주는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그건 그저 매너였고, 살다 보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본 성격이 나오는데 너무 당황스러웠다.
즉, 매너와 성격은 별개로 바라봐야 하는데 매너가 좋다 보니 성격도 그렇게 판단해 버리는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성격 좋은 영국인들도 많습니다. 이 비율은 세계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2. 수줍음 많은 영국 남자, 그러나 채팅할 때는??
영국 남자들은 대체로 소극적입니다. 성격이나 나이, 그리고 모임의 성격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 낯선 사람을 처음 만나도 먼저 적극적으로 와서 인사하거나 그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떤 조직이나 모임에 새 얼굴이 들어오면 주위에서 인사해 주고 반가워합니다.
그런데 영국 남자들은 딱히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신들의 인상을 "Polite" 라고 하면서도, 결코 "Friendly (다정한) 하지는 않다" 라고 합니다. 먼저 가서 자기 소개와 함께 말을 걸어야 그제서야 대화가 시작되지요. 또한 영국 여자들도 영국 남자들이 너무 수줍음을 탄다고 말 할 정도니까요. 이렇게 크게 우호적이지 않고 수줍어하는 영국 남자들도 온라인 채팅할 때는 용감하고 과감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출처: Google Image)
영국에는 셀 수없이 많은 채팅 사이트들이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만남을 갖고 결혼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직접 만나는 것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만남이 어떻게 보면 속마음을 쉽게 터놓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영국인들에게는 말이 아닌 글로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나름대로의 전통인 듯 하니까요. 요즘도 영국에서는 기념일이나 생일이 아니어도 카드나 편지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보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즉, 말보다는 글이 영국인, 특히 남자의 표현수단으로서 더욱 적절할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온라인 채팅에서 더욱 솔직한 마음을 알 수도 있을 것 같군요.
3. 그러나 영국인과의 채팅은 조심하자.
말 그대로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거나 영어 대화를 나누시면 될 듯 하네요. 그런데 문제는 영국 남자로부터 단기간에 적극적인 애정 공세가 올 경우에는 일단 상식적으로 의심부터 해 봅시다. 만약, 직접 만난 적도 없고 온라인 채팅만 해 온 상대로부터 갑자기 "네가 좋다" 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요? 물론 기분은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와 함께 드는 생각은 "도대체 언제 봤다고 이런 말을 하지?" 입니다.
영국인이건 한국인이건 다를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직접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으로부터 진지하게 "자기야(Honey)" 라는 말을 들으면 반드시 의심부터 해야 합니다. 아무리 온라인 채팅을 통해 솔직해지는 영국 남자라고 할 지라도 쉽게 "자기야~" 라는 말을 하진 않습니다. 바로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매너 없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즉,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과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쉽게 "하니", "사랑해"를 말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지요.
(출처: Google Image)
비단 여성분들만 조심해야 될 일은 아닌 듯 합니다. 제 지인(남자)은 국제 온라인 채팅 사이트에서 알게 된 러시아 여성이 "자기야~", "사랑해~" 를 남발해서 당황했었다고 하더군요. 결국은 역시 사기였죠. 한국으로 가고 싶으니 비행기 요금을 보내달라고 하더랍니다.
한국에서도 채팅으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다가 호감을 갖고 결국 결혼까지 골인하는 커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커플들도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갖고 진지하게 교제를 하고 난 후에야 결혼을 합니다. 또한 국제 연애 및 결혼이 더 이상 낯설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과의 만남은 조금 더 신중해야겠지요. 더군다나 낯선 사람과의 돈 거래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나쁠 것은 없습니다.
그러면 "인터넷 채팅 사기 피하는 요령" 에 대해서 한 번 정리해 봅시다.
1. 인물의 국적과 접속한 장소가 일치하는 지 확인할 것.
2. 얼굴 및 장소를 수시로 확인할 것.
사기치는 놈들은 자신의 사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사진을 올리기도 하지요. 이 때는 방금 막 찍은 사진을 요구하면서 일정한 포즈나 지금 있는 그 장소의 사진을 요구할 수도 있겠네요.
3. 쉽게 애정공세가 시작하면 긴장할 것.
4. 선물을 보내준다고 하면 바로 의심해야 할 것.
5. 선물을 보내면서 그 속에 현금을 넣었다고 하는 사람은 미친놈.
돈을 보내고 싶으면, 은행계좌로 부치지 왜 위험하게 선물 속에 몰래 넣을까요?
6. 말레이시아나 제3국의 세관에 선물이 압류 당해 관련 관세를 요구할 때는 사기 10000%.
그리고 큰 돈을 선물에 몰래 넣어서 보낼 정도면 자기가 벌금을 내야지, 왜 수취인에게 세금을 요구할까요? 제가 지금까지 우체국 및 DHL 등 국제우편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결과, 한국과 영국 사이의 물류는 중간 경유지 없이 다이렉트로 운송됨.
참 안타까운 것은 여전히 국제 펜팔 사이트를 통해 정신적, 경제적으로 피해를 입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을 당하고 나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고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사람을 무조건 의심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지만, 국적을 불문하고 사람을 사귈 때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영국 남자라고 지칭하는 "스미스", "브라운" 등등을 말이지요.
더 자세한 내용은 ----> 영국 남자 펜팔 사기 수법, 소름 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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