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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글날입니다. 언젠가부터 공휴일로 제외되었는데, 올해부터는 다시 휴일인가 봅니다. 영국에서 살면서 그 동안 만난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어의 존재 사실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고요, 아니면 중국어 혹은 일본어와 똑같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전혀 다른 우리 말과 글이 있다고 말하면 다들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답니다.

 

Periodic Table of hangul (korean letter)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쉽게 알려 줄 수 있는 자료로 추천합니다.

 

그런데 점점 많은 외국인들이 비즈니스, 취업, 여행, 학업 차 방문하는 횟수가 크게 늘면서 그 전보다는 확실히 한국어를 포함해서 한국을 아는 비율이 조금씩 늘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몇 년 사이에 한류 붐으로 인해 영국에서도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유럽, 아시아인들을 만날 기회도 점점 늘고 있지요. 확실히 영국에서 만난 한류팬들은 - 수적으로 비교해 볼 때 - 영국 백인 출신보다는 타 유럽 국가 및 아시아/아랍 젊은이들에게 더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영국으로 유학 온 10~20대 아시아 국적을 가진 젊은이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보통 중국, 홍콩, 대만, 마카오,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등등

 

최근에 저에게 한글과 관련하여 유쾌한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칼리지에서 아시아 출신의 십대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영어 수업시간에 잠시 보조 교사로 들어간 일이 있었지요. 그들은 저를 유심히 보더니, 단번에 한국인이냐고 묻더군요. 그렇다고 하니까 바로 이렇게 인사를 하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ㅎㅎ

한 홍콩 여학생은 저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은 학생이라고 하는 거에요. ㅎㅎ 그러면서 친구들에게 한국 학교에서는 선생님(teacher)과 학생(student)이라는 호칭을 쓴다고 설명까지 해주더군요. 

 

처음에 그들과의 만남은 어색했어요. 하지만 한국인이라고 밝히자마자 분위기는 180도 다르게 화기애애하게 바뀌었습니다. 다들 저에게 "I love Korea" 를 외치면서 너무도 친절하게 우리말로 인사를 했답니다.

 

(출처: Google Image)

 

제가 한국어를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봤더니, 한국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익히고 있다고 했습니다. 대부분 그들은 영국에서조차 한국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K-POP에 푹 빠져서 매일 본다고 하더라고요. 또한 일부는 아예 자신의 한국인 친구 사진 혹은 한국 이름을 알려 주면서 그들로부터 한국어를 배우기도 했고, 방학에는 친구들을 만나러 한국에 자주 놀러 간다고 하기도 했지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대화의 주제는 그들이 좋아하는 한류 스타였습니다. 대화 도중 제가 깜짝 놀랐던 것은 다름아닌 그들이 직접 한국어를 쓰고 읽을 줄 안다는 거였어요.

한 남학생이 "나는 아이유를 좋아해요" 하면서 아이유를 한글로 써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 남학생이 실수로 아이유를 "어이유"라고 적었지요. 

옆에서 여학생들은 아니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어떤 학생은 "어이유" 라고 읽으면서 NO, NO 하고요, 다른 학생들은 일제히 손가락으로 "ㅏ" 를 허공에 쓰면서 알려줍니다. 그 남학생도 자신이 틀린 것을 알고는 다시 수정한 것이 "우이유~"

옆에서는 또 난리가 났어요. "우이유" 아니라고요. ㅎㅎ

마침내 그 남학생은 "아이유" 를 정확하게 써서 보여 주었습니다.

 

수업 중에 영어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옆 친구의 흥미로운 점 하나씩 말해보라고 했는데요, 그들 중에 한 명이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She can speak Korean." 한국어를 말할 줄 안다는 그 중국 학생은 중국에서 알게 된 한국인 친구에게 한국어를 배웠다고 했습니다. 그들과 함께 하는 수업 시간이 마칠 때 쯤에, 한 여학생이 종이에 이와 같은 문구를 써서 저에게 보여주는데...순간 빵~ 터졌어요. ㅎㅎ

 

사랑해요. 예뻐요.

 

이런 문구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공항, 공연장에서 한류팬들이 자신들의 한류 우상에게 한글로 "사랑해요" 등 플랜 카드를 흔들거나 보여줄 때 자주 볼 수 있는 문구지요. 물론 한류팬인 학생이 저에게 이런 문구를 써 준 것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의도였지만, 저로서는 상당히 유쾌했습니다. 1초 연예인이 된 기분에 빠졌다고 할까요? ㅎㅎ 저는 고맙다고 화답을 하면서, 잠시나마 수많은 외국인 한류 팬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의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출처: www.korea.kr)

 

요즘에는 일부 한류팬들은 저를 보면 이렇게 인사합니다.

"How are you" 가 아닌 "안녕하세요~" 라고요.

 

영국에서 한류팬들에게 한국어로 인사를 받게 될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또한 낯선 외국인들과의 서먹했던 분위기도 단순히 제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그들은 저에게 너무 친절하고 깍듯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커져만 갑니다. ㅎㅎ 그럴수록 저는 말과 행동을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책임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한글날에 한글을 읽고, 쓰고, 말할 줄 아는 한류 외국인팬들과의 소중한 만남에 대해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더욱 흐뭇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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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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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3.10.09 10:05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오늘 같은 한글날에 한글을 사랑하는,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정말 즐겁네요 ㅎㅎ

  2. 2013.10.09 14:3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3. 김진 2013.10.10 02:4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갑자기 궁금해진게 있는데 영국인들도 한국인들처럼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치열하게 경쟁하나요?

  4. 구진 2013.10.10 09:1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그러게요. 무식한 영국놈들. 제가 90년대 영국에 살 땐 한국이란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언어 역시 중국어나 베트남어를 사용할 것이라고 지들 멋대로 생각했죠.

  5. 호호양 2013.10.10 09:3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정말 마음이 뿌듯하지는 글이네요~
    다른 나라에서 듣는 안녕하세요는 정말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6. 콩지니 2013.10.11 00:3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품절녀님의 기분좋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꽃보다 할배에서 구야형이.. "우리는 서양하면 우리보다 선진국..동경의 대상으로
    그들이 쳐다보는 것 자체가 괜히 주눅드는데,
    요즈음 젊은 애들은 그런게 없이 당당하다고..그래서 참 보기좋다" 그러시더라고요.

    저는 주눅과 당당 사이의 과도기 세대라 품절녀님 글 읽고 나니 저 또한 괜히 막 뿌듯하고 그러네요.

  7. arepos 2013.10.15 13:5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보기만해도 기분이 막 좋아지는 글이네요
    제가 한글을 알고 쓰는 한국인이라는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