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활 경험에서 본 한인 비율에 대처하는 자세

영국행이 결정되면 대부분은 앞으로 갈 영국 지역의 생활 및 학업 등의 정보를 위해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사전 조사에 들어가지요. 대부분 영국 내 큰 도시에는 한인회 조직 및 한인 모임이 있어 다양하고 유용한 생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특히 한인 교회가 있는 곳에는 목사님 및 교인들의 도움으로 영국 생활 적응이 참 빠르답니다. 하지만, 여기 캔터베리는 한인 모임 및 교회도 없어서 처음 이 곳에 오는 분들은 생활적인 면에서 적응이 다른 대도시보다 다소 느리거나 불편하다고 볼 수 있어요.

 

                         영국 생활 적응이 빨라야 어학 능률도 높아집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저 역시 신랑이 켄트 대학교 박사과정 입학이 결정 된 후에, 영국 캔터베리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어요. 가장 먼저 알아 본 것이 한인 교회가 있는지, 한인회가 조직이 되어 있는지에 대해 알아 보았지요. 하지만, 캔터베리에는 한국인들이 별로 없다는 말과 함께 한인 교회도 없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한인들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이지만, 너무 없다는 사실이 저희들에게는 다소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어요. 그렇게 되면, 한인 마트, 음식점 등등 한국인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쉽게 구할 수 없다는 등, 생활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 또한 없다는 의미가 되잖아요.

 

                           캔터베리에는 한인 슈퍼가 없어 중국인이 운영하는 곳에서 장을 봅니다.

 
제가 전에 석사를 했던 브리스톨만 해도 한인 교회 및 한인 조직이 좀 탄탄한 편이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거든요. 그런 상황이 익숙해진 탓에, 캔터베리에 오니 생활 적응이 좀 힘들었어요. 부탁할 곳도, 사람도 거의 없다 보니 정말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우리 스스로가 찾고 물어서 했거든요.

그런데 영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한인이 많은 것이 좋지만은 않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물론 한인들이 많으면 생활적인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되고, 필요한 것도 구하기 쉽기는 하겠지만요, 인간 관계에서 오는 상처를 받는 빈도가 높아집니다. 그리고 워낙 한인 사회가 좁다 보니, 좋지 않은 소문도 금방 퍼지고, 오해도 쉽게 생기더라고요. 전에 석사를 할 때에도 브리스톨 한인 교회에서 좋지 않은 일들로 인해, 한인들끼리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어긋나는 일이 종종 생겼거든요.

 

 

 

                         한인 사회가 클수록 많은 문제가 생기기도 해요. (출처: 구글 이미지)

 

반면에, 영국 캔터베리에 와 보니, 대부분이 캔터베리에 있는 두 곳의 어학원을 다니는 한국 학생들이고요. 켄트 대학교를 다니는 대학생들도 조금 있었지요. 하지만, 캔터베리에 사는 한국인 가족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간 관계 등으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그런 일은 별로 없어서 편하긴 합니다. 다만, 한인 숫자가 적다보니, 자주 만날 친구들이 없어서 좀 심심할 뿐이지요.

 

그러다가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캔터베리로 어학 연수 및 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연락을 해 와 새롭게 친분을 쌓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다니는 영국 교회에 함께 출석을 하기도 하고, 가끔씩 그들의 생활 및 학업에 대해 도움을 주기도 하고, 고충을 나누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공식적인 캔터베리 한인 모임은 아니지만, 마음이 맞는 한인들끼리 가끔 만나서 한국 음식도 해 먹고, 친분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정착하다, 자리를 잡다” 라는 뜻으로 자주 사용되지요. (출처: 구글 이미지)

 

앞으로 영국에 오시는 분들은 그 지역의 한인 모임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은 좋겠지만, 자신들이 알아서 관계를 끊고 맺는 그런 현명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이 곳에 영어를 배우러 오는 목적을 상실하고 한인 모임에서 만난 한인들과의 돈독한 관계만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꽤 있거든요.

물론, 영국에서 좋은 친구 및 사람을 사귀는 것도 중요하지만요.
자신의 본분인 어학 연수생으로서의 생활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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