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은 결혼보다는 동거를 더 선호한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서 아실 거에요. 그래서 제가 전에 포스팅 했던 글 중에 영국 여자들이 프러포즈를 받으면 너무 감동해서 펑펑 운다고 말했던 것 기억하시지요? 이렇게 나라마다 조금씩은 결혼 문화가 다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영국 노동당 당수인 에드 밀리밴드가 그녀의 동거녀와 6년 동거를 끝내고 결혼을 했답니다. 이들에게는 이미 두 명의 자녀들이 있고요. 영국에는 이렇게 동거로 시작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다가 결혼을 나중에 하는 커플들이 많아요. 그래서 나이가 좀 지긋하신 분들이 결혼식을 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어요. 이번에 제가 아는 분들도 오랜 동거 끝에 올 여름에 결혼을 하신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Why do people get married after having children? (출처: BBC News)
한국에서도 이들처럼 아이를 낳고 키우다가 지각 결혼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대부분이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거나, 혼전 임신으로 결혼 시기를 놓쳐 버리는 등 그런 이유 등이 존재하지요. 그래서 뒤늦게 결혼식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잖아요.
그렇다면, 영국인들은 왜 아이를 낳은 후에야 비로소 결혼식을 하는 것일까요?
거기다가 2008년 영국인들의 의식 조사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결혼과 함께 사는 것은 별 반 차이점이 없다"라는 거죠. 또한 단지 28% 사람들만이 결혼한 부부가 더 나은 부모가 될 수 있다고 응답했대요. 영국인들의 사고 방식에는 이제 결혼은 단지 축하 예식일 뿐이지, 더 이상 가족 관계를 견고하게 유지시켜줄 규약은 아니라는 겁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양육에 관한 책임감을 서로 갖게 되지요.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 결혼까지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물론 결혼을 하지 않고도 서로 아이들를 함께 키우면서 잘 살 수는 있지요. 하지만, 지각 결혼을 한 부부들의 말을 들어보면 각 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더군요. 어떤 부부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부모의 결혼 유무에 대한 질문을 아이들이 받는 등의 이유로 사회적 압박감을 느껴, 아이들을 위해 서둘러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또 아이들이 직접 나서서, 결혼을 하도록 요청하기도 한다고 해요. 부모님들의 나이가 더 늙기 전에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결혼을 한 부부도 있어요. 특히 나이가 든 커플의 경우에는, 나중에 아이들에게 유산 상속 등에 대한 재정적, 법적 문제가 복잡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결혼을 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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