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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어학 연수

국적 비율 유독 민감한 한국인 어학연수, 왜

by 영국품절녀 2012. 6. 14.



한국 학생들은 영국 지역 및 어학원을 결정할 때 가장 먼저 이런 질문을 하곤 하지요.

거기 한국 학생 비율이 어떻게 되나요?  한국 사람 많이 사나요?

 

오직 "영어 향상" 만을 위해 영국에 오는 한국 학생들은 자신이 갈 지역 및 어학원에는 한국인 비율이 낮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해 보니, 사실 한국 학생들의 높고 낮은 비율에는 일단 일장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영국 어학원에는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있어요. (출처: 구글 이미지)

 

 

일부 한국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이 거의 없을 거야”라는 유학원 말만 믿고 영국에 와서 보니 어학원의 한국 학생 비율이 50% 이상이라는 사실을 안 거에요. 그러면, 다들 유학원에게 속았느니, 잘못 왔느니 하면서 처음부터 확~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당연할 수도 있어요.

 

유학원들은 영국의 현지 상황을 일일이 확인하기란 어려운 법이에요. 그 당시에는 한국 학생의 비율이 없다고 하니, 유학원들마다 학생들을 특정 어학원을 소개한 것인데요, 다들 그렇게 알고 학생들을 보내다보니 당연히 한국 학생 비율이 갑자기 높아질 수 밖에 없지요. 제 주변에도 한국 학생이 없다고 해서 영국 시골에 있는 작은 어학원에 등록하고 와서 보니, 한국 학생들의 수가 너무 많았다는 거에요. 그것을 보고 너무 기분이 나빠 한국으로 다시 되돌아오고 싶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네요. 알고 보니, 거기에 온 한국 학생들 모두 다들 유학원에서 한국 학생이 없다고 해서 왔다는 말을 똑같이 하더랍니다.

 

 

그럼, 어학원에 한국인이 많으면 영어 향상에 진짜 도움이 안 될까요??

 

 

실제로 한국인 비율이 높으면, 개인의 영어 향상에는 큰 도움이 안 되긴 합니다. 한국어를 사용할 기회가 많아지니까요. 사실 한국인들끼리는 영어를 하는 것이 좀 쑥스럽거든요. 한국 학생들은 한국인이 많다는 사실에 이렇게 말하곤 하지요.

 

“한국인이 이렇게 많은 줄 알았다면, 차라리 종로 어학원을 다니지, 왜 비싼 돈 주고 여기까지 왔을까?" 

 

하지만, 실제로 한국인 비율이 높은 지역과 어학원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진짜 심각한 상황은 한 반에 한국 학생 비율이 50%가 넘는다거나, 동양인 학생들로만 구성된 거에요. 예를 들어 한 반에 6명인데, 3명이 한국인 나머지는 일본, 중국 등 동양 학생들로만 채워졌다고 생각해 보세요. 앞으로 한국 학생들은 장기간의 어학연수를 하다 보면, 이런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어요. 

 

한국(동양) 학생들은 어학연수 기간이 짧아야 6개월이에요. 이에 반해 함께 수업을 듣는 유럽 및 남미 학생들은 단기 연수를 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에요. 그러니, 그들이 쫙~ 빠지고 나면 어떤 달에는 한국 및 동양 학생들 혹은 한국 학생들끼리만 수업을 하게 됩니다. 사실 한국인, 동양인끼리는 영어를 해봐야 큰 도움이 안 됩니다. 사실 동양 친구끼리는 눈빛만 봐도 뭐라고 하는 지 이해가 되고, 틀린 영어 문장으로 말해도 기가 막히게 다 이해합니다. 아직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시겠지만, 영국에 가면 아실 수 있을 거에요.

 

이런 경우에는, 반 배정을 다시 해달라고 강력하게 학원에 항의해야 합니다. 어학원 입장에서는 몇 주만 기다리면 새로운 국적의 학생들이 들어오니까, 귀찮게 다시 반 배정 등을 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단 몇 주라도 우리에게는 비용이 상당하거든요. 따라서 무조건 반에 동양인 혹은 한국인의 수가 50% 넘으면 안 됩니다. 사실 영국까지 와서 수업 시간에 한국인과 대화 파트너를 하는 게 말이 되나요??

 

 

 

                      어학원에서는 한국인들끼리도 영어만 사용합시다. (출처: 구글 이미지)

 

 

한국인이 거의 없는 지역 및 어학원은 영어만 사용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어 이로울 수도 있겠지만, 생활 자체가 힘들 수도 있어요. 사람의 성격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제가 주위에서 보면 일부 한국 학생들은 금방 향수병이 생기곤 합니다. 또한 한국인 비율이 낮은 지역은 거의 영국 시골로 한국 음식 등을 살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을 수도 있어요. 아무리 영어를 위해 영국에 왔다고는 하지만, 몇 달이 지나면 한국 음식, 한국어 로 대화 할 친구가 그리워지곤 합니다. 또한 주변에 아무리 유럽, 아시아 친구들이 있다고 해도 그들과의 대화는 한정되어 있기 마련이니까요. 아주 독한 마음을 먹고 영국에 있는 동안 영어만 쓰겠다는 일념을 가진 사람에게는 한국인이 없는 곳이 더없이 좋겠지만요, 제 경험상 한국인들을 쳐다보지도 않던 학생들도 몇 달 지나고 나면 한국인들하고 어울리더군요.

 

 

 

                              영국 어학원에서 만난 한국인 너무 배척하지는 맙시다. (출처: 구글 이미지)

 

 

따라서 한국 학생들의 비율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 어학 연수지를 선택할 때, 한국인 비율만을 너무 심하게 따지거나, 영국에서 만나는 한국인들을 무조건 배척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얼마나 한국인들과 효과적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어학연수의 본분에 충실하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가끔 영어만 봐도 속이 울렁거릴 때 혹은 한국어로 이야기 나누고 싶을 때에는 한국인 친구와 만나서 영어 스트레스 및 타지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게 장기간 영국 생활하는 한국인들의 정신 건강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친구들하고만 어울려 다니면서 어학연수의 본분을 망각하고 한국어만 사용하는 그런 행동을 해서는 절대 안 되겠지요. 또한 어학원의 반 구성 비율이 한국인이 과반수를 넘을 때에는 무조건 학원측에 이야기를 해서 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학 연수는 자신의 일생에 있어서 단 한번 뿐인 기회입니다. 주변 상황도 어느 정도 따라줘야 하지만요, 어학연수의 성공은 자신이 얼마나 영국에서 한국인 뿐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관계를 통해 영어 실력은 물론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주변 한국인들때문에 자신의 어학연수가 실패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모든 것은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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