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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

한류에 빠져 한국 남자와 연애하고 싶은 영국에 사는 아시아 친구들

by 영국품절녀 2011. 5. 4.



매일 한국 대중매체에서 떠드는 "한류의 열풍"이 영국에 있는 아시아인들에게도 해당이 되는 가 봅니다. 영국에서 만나는 일본, 중국, 홍콩, 태국 등의 아시아 여학생들을 만나,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많은 친구들이 "안녕하세요?" 이렇게 한국어로 인사를 하거나, 한국 드라마와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고 흥분해서 말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이 한국 드라마와 아이돌 그룹 한 두개 정도는 줄줄 말하기도 하고요. 저도 워낙 드라마를 좋아해서 처음 본 아시아 친구들과도 한국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금세 친해지기도 한답니다. 이럴 때면, '정말 한류의 파워가 세긴 세구나' 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고 또 느끼고 있습니다.




           아시아 친구들이 좋아하는 드라마 중에 하나인 풀 하우스에요. 곰 세마리 노래까지 다 외우더군요.
               풀하우스 통해 아시아 여자들은 비에 열광하게 되었데요. 저도 비를 좋아하게 된 드라마에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주변의 아시아 친구들  말이 한국 남자와 연애가 하고 싶다는 거에요. 아직 어린 친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결혼까지는 생각할 나이는 아닙니다. 아무래도 이들이 한국 남자와 연애 하고 싶은 맘이 드는 가장 큰 동기는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잘 생기고 매너 좋은 주인공 남자의 캐릭터의 영향일 것입니다. 그들은 잘 생겼는데다가, 돈 많지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아낌없이 다 주는 그런 희생 정신 등등.. 하긴 저도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보고 있자면 정말 그들과 연애하고픈 생각이 절로 들곤 하니까요. ㅋㅋ

또 한가지 더! 해외에 공부하러 나오는 아시아 친구들이 보기에 한국 남자들이 자신의 나라 남자들보다 좀 더 나은 점들을 발견한다는 것이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 남자들, 특히 군대를 다녀 오거나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일 처리에 능숙합니다. 또한 어린 아시아 여자애들에게는 참 친절하지요. 파티에 초대를 해서 맛있는 한국 요리를 해준다거나, 재미있는 농담까지 해주면, 많은 아시아 여자들은 참 좋아해요. 제가 보기에도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 남자들보다는 한국 남자들이 매너도 좋고, 친절한 것 같긴 해요.


이런 이유에서 인지 몰라도, 아시아 어린 학생들은 한국 남자와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전에 석사 할 때도, 중국, 홍콩 여자들이 한국 남자와 사귀려고 한국 남자들과 무척 친해지려는 광경을 포착하기도 했어요. 한국 어린 여자애들이 사용하는 '오빠' 라는 호칭이 너무 맘에 든다면서, 몇몇의 중국 여자애들은 한국 남자들에게 오빠~ 오빠~를 아주 애교있게 부르더군요. 그러다가 몇 명은 사귀기도 했지요. 그런데 오래는 못 가더라고요. 그러면서 나중에 들은 이야기가 다른 한국 친구들에게 다른 한국 남자 또 소개시켜 달라고 했다는 군요. 이렇게 그 남자가 좋아서 사귀기 보다는 한국 남자라는 호기심 때문에 사귀고 싶다는 이유가 더 큰 것 같기도 하답니다.

그런데 사귀다 보면, 자기가 생각했던, 한국 드라마에서 보았던 주인공 남자와는 사뭇 다른 느낌에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진정으로 길게 잘 사귀는 경우도 보았답니다. 얼마 전에 만난 일본인 학생은 울 신랑한테 한국 남자와는 연애만 하고 싶다고 소개를 시켜 달라고 했다네요. 결혼은 일본인하고 할 거라면서요.
이래저래 아시아 여자들에게 한국 남자라는 자체가 호기심의 연애 대상임에는 분명하네요.


제 이야기 한번 해 볼게요.

제가 2005년에 브리스톨에서 석사를 할 때, 신랑을 만났어요. (사귀기 전에) 그는 저를 포함해서 아시아 친구들에게 맛있는 한국 음식도 해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 주며, 힘든 짐도 다 들어주는 등 군대 다녀오고, 나이 좀 있는 아저씨여서 그랬는지 아시아 어린 친구들에게 참 잘하더군요. 그 때 당시 한국인은 저 혼자 였고, 그와 나이 차이가 거의 많게는 10살까지 어린 일본인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지요. 그들은 "저 남자랑 결혼하는 사람은 참 행복하겠다" 그런 말들을 자기들끼리 하는 거에요. 그러면서 일본 남자들은 너무 보수적이어서, 요리는 잘 안 해 줄 뿐더러 외국에 나오는 것 자체를 싫어해서 지금도 전화만 하면 싸운다는 말들을 하더군요. 그러다가 다들 몇 달 안되어서 대부분의 일본 여자애들은 남자친구와 이별을 하기도 하고, 기혼이었던 일본인 언니는 남편과 이혼을 했다는 말도 나중에 들었어요. 특히 일본 여자애들은 외국에 나오면, 자유를 느끼는 동시에, 보수적인 일본인 남자들에 대해 불만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좀 있어요. 물론 끝까지 원거리 연애를 한 친구들도 있었으니 사람마다 다르긴 해요.

그러다가 전 그 한국남자(현재 신랑)와 사귀게 되었고, 어느 날 기숙사 비를 내야 하는데, 집에서 돈을 늦게 송금해 기숙사 비를 당장 낼 수 가 없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 때 남자친구가 먼저 내주고 나중에 갚기로 했지요. 기숙사 사무실에서 그가 제 돈을 먼저 지불한 것을 누군가가 보았나봐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일본 여학생들 사이에서 제 남자친구가 제 기숙사 비를 내줬다는 말이 돌면서 다들 저를 부러워했다고 하더군요. 완전 저도 모르는 한국 드라마 한 편 찍었습니다. ㅋㅋ 한국 드라마 보면 주인공 남자가 가난한 여자친구에게 집 사주고 막 그러잖아요. ㅋㅋ

                         



                          최근에 만난 아시아 친구들은 "김삼순" 드라마 너무 재미있다고 침을 튀겨 가면서 이야기를 하네요. 
                                  그래서 제가 시크릿 가든을 꼭 보라고 추천해주었습니다. ㅋㅋ (출처: MBC 홈페이지)

이렇게 아시아 어린 여자들의 한국 남자와의 연애에 대한 로망은 점점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가 석사를 했던 2005년도에도 그렇고, 현재 제 주변의 일본인 친구도 한국 남자와 만나고 싶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니 말이지요. 이제 해외에 나오는 한국 남자들의 인기가 점점 높아질 것 같은데요.

다만, 한국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이 한국 남자들이냥 자칫 오해하고 사귀고 싶어하는 그런 위험한 발상으로는 서로에게 큰 상처가 될 수도 있지 않을 까 우려도 되네요. 어쨌든 한류의 영향으로 인해 예상치 못했던 재미있는 일들이 자주 생길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