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회식 문화 없이 사는 영국인들도 12월 달은 회식, 파티, 모임 등으로 일년 중에 가장 바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미 10월부터 많은 영국 내 레스토랑에서는 크리스마스 정식(Christmas Meal) 예약을 받기 시작했어요. 보통 영국인들은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정작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떠나거나,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기 때문에, 대부분이 크리스마스 2주 전부터는 크리스마스 및 연말 모임을 가집니다. 보통 학교, 회사, 자선 단체 등등 많은 회식이 크리스마스 전에 다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레스토랑 예약은 필수 입니다.
영국 내 레스토랑에서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메뉴가 제공됩니다
. (출처: Caférouge.co.uk)
매 년 12월 공식적으로 크게 열리는 영국인들의 회식 및 모임은 보통 레스토랑에서 진행이 됩니다. 레스토랑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있겠지만, 크리스마스 때라 평상시 코스보다는 좀 비싼 편이고 크리스마스용 식단이 주를 이루지요. 특이하게도, 크리스마스 회식은 개인이 원하는 식단 메뉴 (레스토랑에서 제공한)를 미리 정할 수 있다는 점이 참 합리적이에요. 다만, 영국 음식 이름이 생소한 한국인들은 어떤 음식인지 이름만 보고는 선정하는 것이 어려워, 자주 들어봤던 것 혹은 다수가 선택한 것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답니다.
울 신랑도 크리스마스 2주 전부터 이번 주 내내 점심, 저녁 회식이 계속 있다고 하더군요. 작년에 저도 소속되어 있는 모임에서 12월에 크고 작은 회식이 많이 있었어요. 이처럼 12월은 영국인들이 회식에 파묻혀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네요. 따라서 12월 한달 동안은 영국 내 레스토랑에는 항상 많은 모임으로 북적거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젊은 친구들은 레스토랑은 물론이고, 친한 친구 및 동료들끼리 펍, 집, 클럽 등에서 크리스마스 및 종강 파티를 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서 식사하는 영국인들
신랑 역시 정치학과 교수들 및 박사 과정 학생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모임을 한다고 했다더군요. 울 신랑은 멋진 교수님을 둔 덕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자신의 식사 값을 대신 내주셨다고 합니다. 영국에 홀로 남아 쓸쓸하게 보내고 있는 울 신랑에게 귀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크리스마스 모임이 끝나면, 많은 영국, 유럽인들은 가족이 있는 곳으로 떠나지요. 울 신랑 말로는 이미 학교 기숙사 및 도서관에는 텅텅 비었다고 합니다. 그럼 한동안 학교에는 아시아 친구들만 남겠네요. 영국에 계시는 한국 학생들은 그저 크리스마스 전까지 다양한 모임, 파티 및 회식 등을 통해 재미있는 시간 보내세요. 막상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아무 것도 할 일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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