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올리버표라 해도 영국인의 런치, 별로야
영국 시골에 살면서 한국이 그리울 때가 참 많이 있지만, 그 중에 하나가 점심 시간에 펼쳐지는 광경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르는 재미도 너무 쏠쏠하고, 게다가 가격도 만원이 넘지 않으며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밥집들이 많은데요. 제가 사는 영국 시골은 점심이라고 해도 크게 먹을 것이 없습니다. 물론 영국인들이 보기에는 맛있는 점심 메뉴들이겠지만, 토종 한국인 입맛을 가진 저에게는 점심에 무엇을 먹어야 할 지 선택하기가 몹시 어렵고 힘이 드네요. 영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학교 카페테리아 혹은 카페 및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서양식 점심 메뉴를 먹는 재미가 있긴 했어요. 구운 감자 요리(Jacket potato), 커리, 파스타, 치킨, 버거, 피쉬앤 칩스, 수프 등..
2013. 9. 29.
손자와 한국어로 말하고 싶은 영국 할머니 질문
제 블로그를 자주 방문해 주시는 분들은 아실 텐데요, 매주 영국 할머니와 언어 교환 (한국어 – 영어)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 바쁜 일정으로 인해 이번 달에는 지난 주에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지난 달에 만났을 때, 할머니는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우리 손자가 이제 음식과 과일 이름을 말하기 시작했어. 그래서 나도 한국어로 그 명칭들을 배우고 싶어. 할머니는 영어로 과일 이름을 쓴 종이를 저에게 보여주시면서, 한국어로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알려 달라고 하셨습니다. apple, grape, pear, strawberry, orange 할머니는 저의 발음을 따라서 사과, 포도, 배, 딸기를 아주 힘겹게 따라 하시다가, 오렌지는 똑같이 오렌지라고 알려 드렸는데 얼마나 반가워하시는지요. ㅎㅎ 두 세번 ..
2013.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