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살면서, 교회 모임, 자원 봉사 등에서 영국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가족 이야기가 나오곤 하지요. 그런데, 부모님의 이야기를 하면서, 새엄마, 새아빠 (step-mum, step-dad)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영국 기사를 보다보니, 영국 아이들 중 열명 중 한명꼴로 정신적 분열을 심각하게 겪고 있다고 해요. 원인 중의 하나가 새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국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아들을 둔 아줌마의 이야기를 듣고 전 화들짝 놀랐습니다.
어린 아들: 엄마, 난 왜 엄마, 아빠가 한명씩 밖에 없어?
내 친구들은 엄마, 아빠가 많아서 선물을 많이 받는데...(부러운 듯이)
엄마: (어이 없어 할 말을 잊음) ..........
어린 아들: 엄마, 난 왜 엄마, 아빠가 한명씩 밖에 없어?
내 친구들은 엄마, 아빠가 많아서 선물을 많이 받는데...(부러운 듯이)
엄마: (어이 없어 할 말을 잊음) ..........
이는 엄마, 아빠를 한 명 이상 가진 영국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한국 아줌마의 말을 들으니, 아들 친구들의 가족을 보면, 새엄마, 새아빠를 가진 친구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현실 때문에, 사립 중,고등학교 기숙사 에서 생활하는 영국 학생들 중에는 새엄마와 새아빠와의 관계가 좋지 못해 기숙사에서 지내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간혹 새엄마, 새아빠가 그들과 함께 사는 것을 꺼려, 학생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기숙사에 넣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네요. 그런 학생 중에 몇몇은 기숙사 내에서 말썽도 피우고 다소 거친 행동을 해서 기숙사 분위기를 망치는 일도 있다고 해요.
영국에서는 새부모로 인해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대요.
(출처: tom-brown.com)
영국에서는 새부모로 인해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대요.
(출처: tom-brown.com)
영국 작년 신문 기사를 보니, 새 부모님과 함께 사는 아이들이 일반 가정의 아이들보다 두 배 이상의 정신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어요. 이들은 행동 과잉, 잘못된 행동 발달, 감정 자제의 어려움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특히 저소득 가정 일수록 가정이 와해되고, 아이들은 제대로 된 양육과 보호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지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어, 정부에서는 그러한 아이들을 위해 많은 보조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해요. 또한 다양한 단체 등에서 새엄마와 새아빠와 아이들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 등이 지원되고 있다고 하네요.
제가 브리스톨에 있었을 때 법원 견학을 간 적이 있어요. 정말 충격적인 것은 제가 참석했던 여러가지 재판중에 새아빠가 자신의 부인이 전 남편에서 얻은 딸을 몇 년동안 성폭행을 한 내용이었어요. 프라이버시를 위해 전 아이의 목소리만 들었는데,,,그 당시 전 아이의 울음섞인 목소리를 들으면서 정말 끔찍했었어요. 이런 일이 영국에서는 너무나 많다고 해요. 그래서 어떤 이들은 새아빠에게 학대를 당하거나 성추행 그런 비슷한 것을 경험한 여자들이 남성 혐오증에 걸리거나, 레즈비언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도 하더군요. 또한 제가 아는 영국인 여자는 어릴 적 새엄마의 학대로 인해 그 경험이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떨치지 못하고 있어, 사회 부적응자로 살지요.
제가 브리스톨에 있었을 때 법원 견학을 간 적이 있어요. 정말 충격적인 것은 제가 참석했던 여러가지 재판중에 새아빠가 자신의 부인이 전 남편에서 얻은 딸을 몇 년동안 성폭행을 한 내용이었어요. 프라이버시를 위해 전 아이의 목소리만 들었는데,,,그 당시 전 아이의 울음섞인 목소리를 들으면서 정말 끔찍했었어요. 이런 일이 영국에서는 너무나 많다고 해요. 그래서 어떤 이들은 새아빠에게 학대를 당하거나 성추행 그런 비슷한 것을 경험한 여자들이 남성 혐오증에 걸리거나, 레즈비언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도 하더군요. 또한 제가 아는 영국인 여자는 어릴 적 새엄마의 학대로 인해 그 경험이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떨치지 못하고 있어, 사회 부적응자로 살지요.
하지만, 꼭 새엄마와 새아빠로 인해 아이들이 고통을 받기만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아는 한국인 아줌마는 한국 남자와 이혼 후에 영국 분과 결혼하여 사시는 데, 영국 아빠는 아줌마가 한국에서 데리고 온 아이들에게 얼마나 자상한지요. 처음에 영국에 와서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밤마다 영어 책을 읽어 주셨다고 해요. 저도 본 적이 있는데, 능력 있고, 자상하고 정말 엄청 멋있으세요. 이처럼 좋은 새부모님들도 많겠지만, 좋지 않은 쪽이 더 부각되는 것 같아요.
뭐니해도 건전한 사회를 위해서는 기본 단위인 가족이 바로 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거보다는 확실히 이혼, 재혼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영국 뿐 아니라 한국도 가족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가끔 새아빠, 새엄마의 학대와 성추행 등으로 우리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볼때면 가슴이 너무 아프답니다. 물론 새엄마와 새아빠가 되는 것도 힘들거에요. 전혀 모르던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키워야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지요. 또한 아이들도 갑자기 모르던 사람을 아빠, 엄마라고 부르라고 하면 적응이 되겠어요? 서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어른들이 더 아이들에게 다가가야 겠지요. 영국의 가족이 이런 저런 형태로 와해 되는 것 같아, 영국에 사는 한 사람으로 걱정이 되기만 합니다. 만약 제가 이 곳에서 아이를 낳아 키울 경우, 제 아이도 저에게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 그때 전 뭐라고 답을 해주어야 할지 참 난감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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