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에 관한 BBC 뉴스 중 한국 중 고등학생들의 짦은 교복 치마 논란 (South Korea row over short shcool skirt) 를 기사화하여 관심을 끌었지요. 그 기사에 대한 한국인들의 댓글을 읽어보니, 그 중 눈에 띄었던 내용이 한국의 짧은 교복 치마를 기사화하면서 "왜 일본 학생들의 교복 입은 사진을 넣었냐?" 와 "영국 학생들의 교복 치마 길이도 만만치 않다"라는 것이었지요.
저도 BBC 기사를 보면서, 한국 기사에 왜 일본 학생들의 사진을 넣었을까? 혹시 한국보다 먼저 짧은 교복 치마를 입고 다닌 일본 학생들의 트렌드를 한국 학생들이 따라가고 있다고 여긴것은 아닐까? 아니면, 한국 학생들의 교복 입은 사진을 찍기 귀찮았을까? 뭐 이런 저런 저만의 생각을 해 봤어요.
(출처: KBS 2 뉴스 따라잡기 )
솔직히 저의 학창시절에도 교복 치마를 줄여 입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한동안 교복 치마를 길게 입는 것이 유행하다가 어느 새 짧고 딱 붙는 스타일로 바뀌면서, 접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교복 치마 폭과 길이를 타이트하게줄여 입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저희때하고는 완전 다르게 너무 타이트하고 너무 짧아서 '이게 교복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많아요. 특히 버스 좌석 맨 뒤에 다리를 쫙 벌리고 앉는 여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기사의 내용처럼 학교 교실 책상 앞가림 판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왜 나왔는지 알겠더라고요. 여자인 제가 보기에도 민망한데, 남자 선생님들은 어찌 수업을 하겠어요. ㅠㅠ 이렇게 짧으면, 앉아서 수업 받기에 엄청 불편할텐데요. 아닌가요?
한국은 그나마 지정된 교복을 줄여서 입으니, 교복이구나라고 알지만, 영국은 (물론 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교복 치마와 셔츠는 색깔과 모양만 비슷하면 그냥 구해서 입으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학교 마크가 부착되어 있는 교복 마의를 입은 경우에는 "학생이구나" 이렇게 금방 알지만, 그냥 검은 색깔의 짧고 딱 붙는 치마에 흰색 셔츠를 입은 경우에는 "이게 교복인지, 사복인지" 순간 헷갈리기도 한답니다. 더구다나 중학교부터는 화장을 대부분 하고 다니는게 보통이니까요.
한국 아줌마의 말을 들어 보니, 영국 학생들도 교복을 사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교복 줄이기" 라고 하네요. 치마는 딱 맞게 완전 초미니로 줄이고, 흰 셔츠도 몸에 딱 맞게 줄인다고 해요. 또한 영국은 교복 치마 혹은 바지를 선택해서 입을 수가 있는데, 바지를 선택하는 친구들은 바지마저 스키니로 바꿔 버린다고 합니다. (영국은 스타킹 값이 다소 비싼 편이라, 스타킹 올이 빈번히 나가는 것 때문에 바지를 선택하는 친구들도 많대요)
제가 몇 일 동안 하교하는 영국 중,고등학생들의 교복입은 모습을 관찰해 보았는데, 교복길이가 무릎 정도까지 되는 학생들을 단 한 명도 찾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나이가 적든지 많든지, 몸매가 날씬하든지 안 하든지에 전혀 상관없이, 교복 치마 길이는 다들 줄일 수 있을 때까지 줄인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단, 영국 사립 학교는 다른 공립 학교보다는 다소 학교 규율이 엄격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국 캔터베리에 있는 King's School 여학생들의 치마 길이는 무릎 아래였어요. 화장도 금하고, 악세서리도 화려한 것은 할 수 없다고 해요. 그래서 영국에서는 사립/공립 학교 여학생들의 외적인 모습은 확연히 구분이 갈 정도입니다.
캔터베리 시내의 학교가 끝나면 세 곳을 중심 (버스 정류장, 테스코 앞, 맥도널드 앞)으로 짧은 교복 치마를 입은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이 우루루 몰려듭니다. 그 중의 한 곳인 Tesco Express 앞 입니다. 학생들 사진 찍기 다소 겁이 났어요. ㅋㅋ
어디든지 가장 무서운 사람들이 중, 고등학생이라고 하잖아요. ㅎㅎ
영국도 몇 년 전에 중고생들의 짧은 교복 치마로 인해 논란이 있었대요. 하지만, 학교에서도 더 이상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한국도 현재 영국과 같은 통제 불가능의 상황과 비슷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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