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국품절녀 & 남 in UK/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

런던 올림픽 축구 티켓 구입, 좌충우돌 성공기

by 영국품절녀 2012. 6. 13.


2012년 런던 올림픽이 이제 4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런던은 말할 것도 없고, 제가 사는 작은 시골 거리 곳곳에도 런던 올림픽 포스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다들 영국 여행을 미리 계획하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특히 저처럼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국인들은 더욱 더 올림픽 티켓을 싸고 빨리 구매하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봤을 겁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마크가 찍혀있는 가방과 티셔츠들이 판매되고 있어요.

 

런던 올림픽 표는 올 3월부터 온라인을 통해 발매가 되었습니다. 이미 신문 기사를 통해 알고 있으시겠지만, 사이트 고장으로 인해 표 판매에 문제가 좀 많았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좌석보다 더 많은 표가 판매가 된 것도 있고요, 사이트에 잘 들어가지질 않아서 표를 사는 것을 포기해버린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네요.

 

저는 처음에는 런던 올림픽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요, 주변의 영국 및 한국 친구들이 올림픽 표를 샀다는 말을 듣고는 귀가 솔깃해졌답니다. 하지만, 영국 사람들을 통해 들었던 말로는 이미 표는 품절이 되었고, 사이트에 들어가 표를 구입하는 것도 꽤 쉽지 않다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제 주변의 일부 영국 및 한국 사람들은 인기 종목 표를 이미 다 구입한 상태였어요. 괜히 다들 올림픽 경기를 보러 간다고 하니깐 저도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그런 후 다시 3월에 표를 구입한 사람들에 한해서 취소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답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도 이미 샀던 표 중에 일부는 취소를 했더군요. 그리고 4월에 다시 표 판매가 재개 되었지요. 신랑과 친하게 지내는 한국인 친구는 한국 축구팀 표를 사는 방법을 저희들에게 알려줬습니다. 올림픽 티켓 공식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A ~D 좌석이 있더군요. 전 당장이라도 구매를 하고 싶었지만, 신랑은 주춤하는 거에요. 아마도 신랑은 경제적인 면을 걱정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올림픽 표 구입 및 캔터베리에서 런던까지 왕복 차비, 런던 교통비, 식사비 등등 런던에 가면 이래저래 돈이 좀 많이 들거든요.

 

저는 축구 표 구입을 하기 위해 매일 신랑을 졸랐어요.~~

"표 살까? 사자..사자...산다?..." 이렇게 조르기도 하고..

"그래 가지 말자.. 가지마~~~ 이제 가자고 해도 안 갈꺼야~~~"를 외쳐댔어요.

 

저는 돈보다도 이번이 아니면 '언제 또 제가 직접 올림픽 경기를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뿐이었어요. 남들은 축구 경기를 보려고 비싼 비용까지 감수하고 한국에서 영국까지 날라오는 데 말이지요. 그렇다고 별로 내키지 않아하는 신랑을 무시하고 제 마음대로 표를 구입하는 것도 좀 그렇고요. 그렇다고 혼자 가는 것은 싫잖아요.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있는데, 신랑은 저의 간절한 모습이 안타까운 것 보다는 아마도 귀찮아서...

그래, 축구 사자... 우리가 언제 또 올림픽 경기를 직접 보겠냐...

 

저는 "사자" 라는 이 말을 듣고 신나서 온라인 사이트에 표를 사려고 들어갔는데,

"이럴수 이럴수 이럴수가~~~~"  이미 표는 품절이었습니다.

 

한동안 신랑 얼굴도 보기 싫고, 전 '올림픽 내내 런던은 절대 안 갈꺼야~'며 이를 박박 갈았지요. 그러면서도 '혹시나 축구 표를 구할 수는 없을까' 하며 인터넷 사이트를 매일 뒤지고 다녔지요. 그런데, 다시 5월 말 부터 올림픽 공식 티켓 구매 사이트에서 표를 다시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알고 보니 영국에서는 올림픽 표들을 한꺼번에 몽땅 푸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매 달 나누어서 티켓을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C, D 석은 매진이고, A, B석만 남았더군요. 저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바로 "대한민국과 가봉과의 축구 경기 B석 표" 를 구입했습니다. 축구 표를 사고 나니, 또 다른 경기들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이미 왠만한 인기 종목은 매진이고요, 남은 인기 종목의 경기는 가격이 후덜덜~~ 하더군요. 

 

혹시, 올림픽 표를 아직도 구입하지 못하셨거나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곳에서 사세요.

단, 영국에 주소가 있어야만 합니다. (영국 사는 분들만 해당)

 

 

                               런던 올림픽 티켓 공식 사이트 -> http://www.tickets.london2012.com/homepage


간단하게 표 구입하는 방법을 설명해 드릴게요.

 


1, 2 번을 클릭하고 계정을 만들면, 자신이 입력한 이메일 주소로 뭔가 메일이 갈 것입니다. 그 메일을 열고 내용에 적혀 있는 주소창을 누르면 자신의 메일이 인증이 됩니다.

 

그러면, log in 상태로 될 것입니다.

 

1, 2번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표 구입 모드로 바뀝니다.

 

                      위의 사진은 제가 구입한 대한민국 – 가봉과의 경기 표 구매 요령입니다.

4월 달에는 C, D석을 판매했었는데, 현재는 A, B석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A석 60파운드, B석 45파운드입니다. 신용카드 지불 시 6파운드의 수수료 및 배송비가 함께 빠집니다. 단, 영국에 사시는 분 (주소지가 영국인 경우)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주소를 정확히 잘  입력하셔야 잘 받겠지요? 나중에 티켓 배송 시, 이메일로 알려줍니다. (일부는 좌석이 많이 남을 것이라며 당일 날 가서 표를 산다고도 하더군요.)

 

축구 말고도 다른 종목의 티켓들도 팔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른 종목의 티켓을 살 때에도 경기 장소 및 시간 등을 미리 확인하고 표를 사셔야 합니다. 현재 영국 올림픽 티켓 사이트에서는 티켓 구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인기 종목은 품절되고, 비싼 좌석의 표만 남게 될지도 모르니 미리 사시는 것도 좋겠지요.

 

드디어, 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런던 올림픽 축구 티켓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메일로 배송 정보가 옵니다. 올림픽 표를 우편으로 받을 때에는, 받는 사람의 사인이 필요하므로 집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부재 중인 경우에는 직접 우체국으(로얄메일) 받으러 가야 하지만요.

 

 

봉투를 열어보니, 런던 올림픽 가이드 책자, 런던 대중교통 하루 이용권, 축구 표 2장이 들어있네요.

 

 

      당일 교통표 까지 들어 있어,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사실, 영국 차비가 만만치 않거든요.

 

                               저희 부부가 축구 경기를 볼 웸블리 구장의 좌석이 적혀 있습니다.

 

              친절하게 지도와 대중 교통 이용편 등등이 자세히 나와있는 올림픽 가이드 책자 입니다.

 

제 주변의 많은 한국 유학생들은 이미 축구 경기 표를 다 구입한 것 같습니다. 일부는 예선전 세 경기를 몽땅 보러 가기도 하고요. 특히, 가봉과의 경기는 런던에서 치뤄질 예정이기에 정말 많은 한국인들이 모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날 제발 작두 모드(?)가 아닌 좀 편하게 응원할 수 있는 경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그 날 웸블리 구장에서 우리 모두 "대~한민국~~"을 외쳐 봅시다.

                 로그인 필요 없으니, 추천 버튼 꾸욱~ 눌러 주세요.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