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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

새벽에 영국 경찰차 타고 귀가한 한국 유학생, 당황스러워

by 영국품절녀 2012. 3. 10.


전에 올렸던 "헌팅한 영국 여자 집에 놀러갔다가, 깜짝 놀란 한국 유학생" 사연 기억하시나요?

모르시는 분은 미리 읽고 오시면 상황 이해가 빠르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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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한 영국 여자 집에 놀러간 한국 남학생, 깜짝 놀라

 


후속편입니다.
영국에 온지 일주일도 채 안된 동양인 유학생은 새벽 2시가 다 되어서, 영국 여자 둘이 사는 집에 따라가게 되었지요. 그녀들의 집에서 소녀시대 공연을 보기도 하고, 술도 마시면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할 말도 없어지고 다소 싸~해졌다고 하네요. 급기야 그 중에 영국 여자 한 명은 샤워를 한다고 욕실로 들어가버렸다고 해요. (추측컨대, "너네 이제 그만 가라" 이렇게는 직접적으로 말을 못하고, 씻으러 가면 그들이 알아서 집에 가겠지...그런 분위기를 조성한 것 같아요.)


그런데, 그녀에게 관심이 있었던 중국 남학생은 그 날 응큼한 목적(?)을 가지고 그녀가 샤워를 하고 있는 욕실 앞에 서서 그녀를 기다렸다
는 거에요. 한국 남학생은 속으로 "너무 눈치없이 들이대는 것 아닌가?" 하며 좀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중국인 남학생은 술에 취했던 것인지, 그 영국 여자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인지, 머리 말리는데 옆에서까지 앉아서 계속 말을 걸었다고 합니다. 분위기가 점점 심상치 않아 지자. 눈치 빠른 한국 학생은 안되겠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 그 눈치 없는(?) 중국인 남학생을 데리고 얼른 그 집을 빠져 나왔다고 하네요.


그때 시각은 새벽 4시 30분 정도....
그 둘은 영국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뿐 더러, 아무것도 모르고 그녀들을 따라갔기 때문에 현재의 위치가 어디인지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여름은 해가 길어 이미 날은 어느 정도 훤해지긴 했지만, 술에 취한 둘은 어리버리하게 주변을 서성였다고 해요.

그런데 갑자기 영국 경찰차가 그들 옆을 쓰윽~ 지나가는게 보이는 게 아니겠어요?
그 중국인 학생은 갑자기 경찰차를 쫓아가 세웠답니다. 
한국 학생이 놀라 무슨 말을 하려나 보니...  

중국 학생 曰 "우리 아빠가 중국에서 경찰인데요. 도대체 우리는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요. 택시 번호도 몰라요... 그러니 좀 태워주세요. "



 

                                 
                  동양인 학생들을 무사히 기숙사까지 데려다 준 BMW 영국 경찰차  (출처: 구글 이미지)

즉 "학교 기숙사까지 데려다 달라"는 말이지요. 영국 경찰 아저씨는 길을 잃은 외국인들이 새벽에 불쌍하기도 했는지 웃으면서 차에 타라고 했답니다. 다행히 운 좋게 그 둘은 새벽에 영국 경찰차를 타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고 해요.

지금도 한국인 남학생은 이 날을 떠올리며, 눈치 없이 행동한 중국 남학생을 골리곤 합니다.
겁 없는 동양인 두학생의 무모한 행동이 전 재밌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네요. ^^



한 마디 더 추가하면요. 그 한국인 남학생이 어렸을 때,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친형이 대학생 시절 경찰차를 타고 종종 귀가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 형의 행동이 참 못 마땅했었다고 해요. 그런데 자신이 영국까지 와서 "술에 취해" 영국 경찰차 타고 귀가할 줄은 꿈에도 몰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