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의 패스트푸드 체인점보다는 영국 펍에서 먹는 수제 버거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값은 거의 비슷하거나 어떤 펍은 더 싸기도 합니다. 특히 펍마다 학생 할인이 있는 곳을 찾으면 10% 할인이 되기도 하거든요. 저희 동네의 펍에서는 점심 시간에 음료만 시키면 모든 음식을 단 1파운드에 먹을 수도 있답니다.
제가 신랑과 함께 간 펍은 학생 할인(10%)이 되고, 다른 펍보다는 가격이 좀 싼 곳 입니다.
이 날 저는 버거와 에일 맥주를 먹기로 했지요.
그런데, 주문한 버거를 보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크고 속이 꽉 찬 버거를 어찌 먹어야 할지....
한 입에는 절대 안 들어갈 것 같은데요...
버거 속에는 소고기 패티, 소시지, 계란 후라이, 베이컨, 양상추, 양파 튀김(onion ring)이 들어가 있어요.
거기에 영국 음식 중 빠질 수 없는 칩스가 함께 나오지요.
이번 한국 방문 시 갔던 압구정 칵테일 바에서도 수제 버거의 크기에 또 놀랐지요.
영국에서 먹고 온 어마어마한 크기의 햄버거를 여기에서도 또 보게 되다니요. (이제 빅 사이즈 버거가 대세?)
이렇게 큰 크기의 버거를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친절하게도 버거를 한 입에 먹기 좋게 조각조각 잘라 주네요. 전에 울 신랑도 펍에서 저를 위해 직접 칼로 버거를 잘라 주었거든요. 이렇게 잘라주면 먹기는 좋은데 버거를 먹는 기분은 별로에요. 버거는 한 입 가득 잘라서 먹어야 제 맛이 잖아요.
저는 육류를 좋아해서 그런지, 영국 펍 수제 버거처럼 육류가 가득한 것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영국 버거는 무척 배고팠는데도, 다 먹기 조금 힘들더라고요. 한참 먹다가 생각해보니 버거 칼로리가 얼마나 높을까? 궁금해졌어요. 안에 정말 기름진 육류와 튀김이잖아요. 그래서 영국인들이 비만이 많은가 봐요. 햄버거는 펍마다 다르긴 한데, 여기 햄버거는 양과 칼로리 면에서 최강인 것 같아요. (배에 기름질 좀 칠하고 싶을 때 가끔 드시면 괜찮을 것 같아요.)
음식 문화 차이에서 오는 현상인데도, 볼 때마다 아직도 낯설기만 합니다.
한국과 영국의 날로 두꺼워지고 커지는 버거들의 경쟁~~
큰 버거를 먹다보면 한국인들은 속이 느끼합니다. 이럴 때에는 펍 맥주를 곁들면 좋아요.
특히 영국에 오신 분들은 꼭 펍에서 에일 맥주를 드셔 보세요.
한국 맥주에서는 느끼지 못한 그런 쌉쌀하면서 시원한 맛이 있거든요
가끔씩 버거와 맥주가 그리워질때에는
영국 펍 혹은 수제 버거점에서 파는 진정한 버거의 맛을 음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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