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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과 한국 수제 버거 크기 비교, 먹기가 무서워

by 영국품절녀 2012. 2. 3.



저는 개인적으로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의 패스트푸드 체인점보다는 영국 펍에서 먹는 수제 버거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값은 거의 비슷하거나 어떤 펍은 더 싸기도 합니다. 특히 펍마다 학생 할인이 있는 곳을 찾으면 10% 할인이 되기도 하거든요. 저희 동네의 펍에서는 점심 시간에 음료만 시키면 모든 음식을 단 1파운드에 먹을 수도 있답니다.



 

제가 신랑과 함께 간 펍은 학생 할인(10%)이 되고, 다른 펍보다는 가격이 좀 싼 곳 입니다.
이 날 저는 버거와
에일 맥주를 먹기로 했지요.

 

그런데, 주문한 버거를 보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크고 속이 꽉 찬 버거를 어찌 먹어야 할지....
한 입에는 절대 안 들어갈 것 같은데요...


 

버거 속에는 소고기 패티, 소시지, 계란 후라이, 베이컨, 양상추, 양파 튀김(onion ring)이 들어가 있어요.
거기에 영국 음식 중 빠질 수 없는 칩스가 함께 나오지요

 
이번 한국 방문 시 갔던 압구정 칵테일 바에서도 수제 버거의 크기에 또 놀랐지요. 
영국에서 먹고 온 어마어마한 크기의 햄버거를 여기에서도 또 보게 되다니요. (이제 빅 사이즈 버거가 대세?)



영국 펍 버거와 다만 달랐던 것은 햄버거 안의 내용물이었습니다.  영국은 거의 칼로기가 높은 육류와 튀김들로 이루어진 반면, 제가 맛 본 한국 수제 햄버거 속에는 각 종 채소와 과일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지요. 물론, 고기와 새우가 들어 있었긴 했지만요. (단, 다른 곳에서 파는 한국 수제 버거의 내용물은 다를 수 있어요.)


 

이렇게 큰 크기의 버거를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친절하게도 버거를 한 입에 먹기 좋게 조각조각 잘라 주네요.  전에 울 신랑도 펍에서 저를 위해 직접 칼로 버거를 잘라 주었거든요. 이렇게 잘라주면 먹기는 좋은데 버거를 먹는 기분은 별로에요.  버거는 한 입 가득 잘라서 먹어야 제 맛이 잖아요.
      
 


저는 육류를 좋아해서 그런지, 영국 펍 수제 버거처럼 육류가 가득한 것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영국 버거는 무척 배고팠는데도, 다 먹기 조금 힘들더라고요.  한참 먹다가 생각해보니 버거 칼로리가 얼마나 높을까? 궁금해졌어요. 안에 정말 기름진 육류와 튀김이잖아요. 그래서 영국인들이 비만이 많은가 봐요. 햄버거는 펍마다 다르긴 한데, 여기 햄버거는 양과 칼로리 면에서 최강인 것 같아요. (배에 기름질 좀 칠하고 싶을 때 가끔 드시면 괜찮을 것 같아요.)

 

영국 캔터베리 맥도날드에는 항상 사람들로 가득 합니다. 남녀 노소 가릴 것 없이요. 가끔씩 한국에서는 많이 볼 수 없는 광경인,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앉아서 햄버거와 콜라를 먹고 계시면 약간 이상한 것 같아요. 
음식 문화 차이에서 오는 현상인데도, 볼 때마다 아직도 낯설기만 합니다. 

한국과 영국의 날로 두꺼워지고 커지는 버거들의 경쟁~~  


큰 버거를 먹다보면 한국인들은 속이 느끼합니다. 이럴 때에는 펍 맥주를 곁들면 좋아요. 
특히 영국에 오신 분들은 꼭 펍에서 에일 맥주를 드셔 보세요. 
한국 맥주에서는 느끼지 못한 그런 쌉쌀하면서 시원한 맛이 있거든요
 



가끔씩 버거와 맥주가 그리워질때에는
영국 펍 혹은 수제 버거점에서 파는 진정한 버거의 맛을 음미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