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가 살고 있는 영국 집이 약 20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신랑의 학과 친구들이 저희 집에 놀러 오면 다들 웃으면서 전형적인 영국 집에서 산다고 웃을 정도지요. 처음에 영국 브리스톨에서 석사를 했을 시절에는 깨끗한 기숙사에서 살았기 때문에 생활하기에 참 쾌적했어요. 그런데, 여기 캔터베리의 오래된 집은 자꾸 불청객들이 방문하곤 하네요.
제가 브리스톨에 살았을 당시에는 모기, 곤충 이런 것들이 드물었어요. 그래서 전 영국은 모기와 벌레들이 없는 곳 인 줄로만 착각한 적이 있었지요. 특히 모기를 한번도 본 적이 없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그런데 캔터베리에 오니, 왜 이리 모기, 파리, 벌레들이 많은가요? 특히 정원에 나무와 숲이 있는 집은 모기, 벌레들이 엄청 많다고 하더라고요. 주변 분들에게 들어보니 모기 물린 자국도 크고 심하게 간지럽다고 했어요. 그리고 여기는 왜 이리 모기들이 큰 지요. 무슨 나비마냥 훨훨 날아다니기도 하던데요. 특히 부엌, 화장실, 뒷 마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거미에요. 조금만 방심하면 조그만 거미가 그렇게 거미 줄을 쳐 놓는 답니다.
쥐 (mouse & rat)
주변의 아는 한국인 가족이 플랏에서 사는 데 집 안으로 조그만 생쥐가 들어왔다고 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한 동안 쥐덫을 설치해 놓았다가 결국 잡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영국 집은 쥐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집들이 고양이를 키우는 가 봐요. 종종 고양이가 밥값 한다고 쥐나 새를 잡아서 가지고 놀다가(혹은 먹기도 하다가) 그것들의 시체를 주인에게 가지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저는 고양이, 쥐를 둘 다 좋아하지 않아 그런 이야기만 들어도 아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rat이라 불리는 큰 쥐가 집에 있으면 심각합니다. 만약 집에 rat을 발견하기라도 하면, 바로 카운실에 전화를 해야 한다고 해요. 그러면 카운실에서 바로 쥐를 잡으러 온다고 하네요. 이토록 rat이 집에 있으면 큰 골치거리 입니다. 어떤 분은 이사를 갔는데, 항상 이상한 냄새가 집안에서 났다고 해요. 알고보니, 집 구석 어딘가에서 rat이 죽어 썩고 있는 냄새였다고 하네요. 참, 쥐는 부엌에 먹을 것이 있으면 들어온다고 하니, 절대 음식을 밖에 꺼내어 놓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저희 집에서는 쥐를 본 적이 없네요.
빈대 (Bed bugs)
최근 미국 뉴욕에서 한 때 유명한 호텔과 백화점에서 빈대가 나타나 큰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빈대는 주로 침대에 살면서 사람들을 문다고 해요. 그래서 영어 이름이 Bed Bug인것 같네요. 이 벌레가 물게 되면, 빨갛게 자국이 선명하게 나고, 무척 간지럽다고 합니다. 또한 자국이 쉽게 없어지지도 않는다고 해요. 가장 큰 문제는 베드 벅이 있는 곳은 태우지 않는 이상 쉽게 없어지지 않는 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것들을 제거하기란 무척 힘들다고 합니다. 제가 석사 했을 때 옆 기숙사에 사는 한국인 여학생이 베드 벅에 물렸어요. 그래서 침대 바꾸고 소독하는 등 거의 2주일 동안을 다른 곳에서 지내기도 했어요. 특히 유럽 여행 시 시설이 청결하지 못한 유스호스텔에서 머물게 되면, 베드 벅에 물릴 가능성이 많으니, 꼭 깨끗한 곳에서 숙박 하시길 바랍니다.
몇 주 전부터 저희 집에 종종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바로 민 달팽이 입니다. 신랑이 아무래도 우리 부엌 어딘가에 민 달팽이가 알을 깐 것 같다고 하네요. 매 달 민 달팽이를 2-3개 마리 정도를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왜 이리도 민 달팽이의 크기가 큰 지요. 정말 너무 징그러워, 전 쳐다보는 것조차 싫더라고요. 저번에는 어떻게 올라갔는지 설거지 하는 싱크대 안에 완전 큰 달팽이가 붙어 있는 게 아니겠어요. 얼마 전에는 신랑의 슬리퍼 안에 들어가 있어 신랑이 슬리퍼를 신는데, 뭔가 물컹해서 놀라 안을 보니 그 녀석이 들어가 있었답니다. 민 달팽이는 겉이 미끌미끌한데 이것이 피부에 닿으면 왠만큼 비누와 스폰지로 닦지 않으면 잘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울 신랑이 달팽이들을 보면, 보는 족족 조심히 집어 들어 뒷 마당으로 내 보내고 있답니다. 달팽이는 개체수가 엄청 빨리 는다고 하던데요. 얼마나 더 많은 달팽이들을 밖으로 내 보내야 할 지 걱정이 됩니다.
우리 집에 자주 방문하는 민 달팽이들 이에요. 가끔 어디선가 나타다 여기저기 붙어 있어요.
한국에서는 크게 인식하지 않고 살았던 것들이 영국에서는 이리도 걱정거리가 되네요. 저는 벌레들이 너무 싫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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