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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 정보

영국 은행 계좌 개설 전에 알아두면 유용할 모든 것

by 영국품절녀 2011. 7. 3.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의식주(衣食住)가 아닐까요? 의식주가 해결이 안될 때의 고생스러움이란 말도 못할 것 같아요. 객지 나오면 고생이라는데, 외국 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도 의식주가 아닐까 생각해요. 의식주의 해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이죠.

 

장기든 단기든 외국에서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돈 쓸 일이 많다는 걸 다 아실 거에요. 그렇다고 현금뭉치를 들고 다닐 수는 없잖아요. 한국에서도 현금대신 현금카드, 체크카드 혹은 신용카드를 주로 들고 다니잖아요. 그래서 은행 계좌를 만들어서 한국처럼 조금 편리하게 생활하자는 겁니다.

 

한국과는 달리, 영국의 현금(Debit)카드는 편리한 점이 몇 개 있어요. 하나는 대체로 수수료 없이 24시간 출금이 가능하구요 (물론 수수료 떼는 지급기도 있기는 있지만, 은행이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현금지급기는 비록 다른 은행 카드라도 수수료가 없습니다). 다른 하나는 TescoAsda 같은 슈퍼마켓에서 쉽게 현금 인출이 가능해요. 물건 계산할 때 Cashback하겠다고 말하면 돈도 그 자리에서 줍니다. (예를 들어 현금카드로 3파운드짜리 물건을 계산하면서 10파운드 캐시백 하겠다고 말하면, 계좌에서 총 13파운드가 빠지면서 캐쉬어가 10파운드를 줄 것입니다.) 편리하죠? 물론 한국에서 국제현금카드를 들고 오셔서 사용해도 상관없지만, 일일이 수수료가 떼이니 아깝잖아요.



이건 전적으로 저의 경험에 비추어 말씀 드리는 거에요
. NatWest Bank(내셔널 웨스트민스터 은행)는 유학생들한테 비교적 쉽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준비할 것은 여권과 학교나 어학원에서 만들어준 서류(비자레터나 아니면 재학증명서 등)입니다. 일단 은행 리셉션 데스크에 가서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니면 어학원 관계자에게 물어봐도 되고요. 제가 다니던 어학원에서는 은행에 계좌 개설을 요청하는 서류를 따로 만들어 줬던 기억이 나네요. 일단 서류가 준비되면, 은행으로 go!…

                                         Canterbury High Street에 있는 NatWest 은행입니다.

 


은행 리셉션 데스크에 가서 계좌
(Account)를 개설하고(Open) 싶다고 하면 안내해 줄 사람을 데리고 올 것입니다. 보통 학생인 경우에는 일반계좌(Current Account)와 저축계좌(Saving Account)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일반계좌는 한국의 보통예금통장이랑 거의 비슷합니다. 저축계좌는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어느 정도 돈이 일정 기간 채워져 있으면 이자를 지급합니다. 뭐 쓰는데 큰 차이는 별로 없기는 합니다. 이런 저런 서류에 기입할 부분이 많기는 하는데요, 그렇게 어렵진 않아요. 담당 직원이 다 가르쳐 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국과 다른 점이 있어요. 한국은 계좌 비밀번호(Pin Number)를 자기가 정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은행에서 임의로 발송해 줍니다. 잘 외워지지도 않는 번호라서 재발급 받은 적이 있어요. (참고로 세 번 틀리면 락에 걸리거든요 ㅋㅋ). 또 다른 한 가지는 한국은 통장이 있는데 반해, 영국(다른 유럽나라들도 마찬가지겠지만요)은 통장이란 것 자체가 없어요. 매 달 사용한 카드 내역서가 우편으로 발송됩니다. 일단 모든 서류 작성이 끝나면, 서류 작성할 때 기입해 둔 주소로 편지(Letter)들이 슬슬 날라올 것입니다. 참고로 카드는 은행에서 픽업하겠다고 해도 되요.



 

아마 첫 편지는 은행 개설했다는 확인(Confirmation) 편지일 거구요. (물론 은행마다 조금 다르긴 할 것 같네요) 두 번째 편지는 비밀번호가 담긴 편지에요. 아마 내용물을 펴보면 하단에 동전 등으로 긁을 곳이 있을 거에요 (사진 참조요). 그 곳을 긁으면 비밀 번호 4자리가 있을 겁니다. 꼭 기억해 두세요. 혹시 모르니까 비밀 수첩 등에 꼭 메모해 두시고요 (전 한글로 적어뒀어요, 이를테면 사팔삼십이 처럼요ㅋㅋ), 편지는 잘 버리세요. 이 편지의 첫 문장이 아마 이렇게 시작될 거에요. (잘 기억해 두고 이건 찢어 버려라: Please memorise your Pin and then destroy this letter). 그리고 몇 일 뒤에 마지막으로 카드가 담긴 편지(사진 참조요)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짧으면 10일 길면 3주 걸리는 것 같아요. 저는 꼬박 2주 걸렸어요.

 

 

~ 카드를 받으셨죠? 카드를 보시면 카드에 스티커가 붙어있을 것입니다. 한국 신용카드랑 같아요. 그런데 무작정 스티커 떼고 바로 사용할 수는 없어요. 스티커에 아마 “Activation을 하고 난 다음에 사용할 수 있다로 적혀 있을 거에요. 그럼 카드를 들고, 비밀번호를 외워서 은행에 방문합니다. 그래서 리셉션 데스크로 다시 가서 직원에게 스티커 붙은 카드 보여주면 알아서 해줍니다. 참고로요, 카드 뒷면에 반드시 싸인 해 두세요. 뭐 어차피 신용카드가 아니긴 하지만요, 카드 사고 때 해 두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크다고 들었습니다.

 

                                             계좌를 개설하면 받을 Debit Card에요.

 

많이 어렵지는 않죠? 시간이 약간 걸리기는 하지만 카드가 있으면 생활이 조금 덜 불편하답니다. 그러면 마지막 팁입니다.

 

(1)       영국의 계좌번호(Account Number)는 보통 8자리로 이루어 집니다.

 

(2)       만약 한국에서 송금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IBAN Code입니다. 이 코드에는 국가, 은행, 계좌를 개설한 지점 그리고 계좌번호의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송금 시 IBAN Code를 확실하게 기입하면 처리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고 하네요.

 

(3)       한 달에 1회씩 Bank Statement(카드 사용 내역서)날라올 겁니다. 잘 보관해 두세요. 특히 핸드폰 개통 혹은 자동차 렌트 등, 자신의 거주지를 증명할 때 내보이는 것이 바로 Bank Statement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개설지점, 본인이름 및 주소 등의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에 방금 말한 IBAN Code도 있어요. 




외국에 나오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한답니다. 물론 먼저 온 친구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자신이 알아서 하나씩 처리를 해 나가면 정말 뿌듯하고, 독립심도 길러 집니다. 그럼 알려드린 대로 한 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