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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 정보

해외 생활 마무리의 좋은 예 vs 나쁜 예

by 영국품절녀 2011. 7. 6.


영국 유학 또는 어학 연수 생활을 마치고 귀국을 하기 위해 가장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귀국 짐 정리입니다. 대부분은 한국어세 올 때 가지고 왔던 짐에다가 이 곳에 살면서 이것 저것 구입하고, 받기도 한 짐들이 엄청 늘었을 거에요. 저도 처음에 가지고 왔던 짐에다가 한국에서 소포로 받은 옷, 책들로 짐이 한 가득입니다. 거기다가 여기에서 주변 분들에게 받고, 구입한 물건까지 더하니 엄청 납니다. 귀국을 위해 짐을 싸다 보면,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가져가고 싶어도 다 가져갈 엄두가 나지 않거나, 크게 가져 갈 것이 없을수도 있어요. 그래서 많은 한국인들은 쓰던 물건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기도 하고, 팔기도 하지요.


개인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특별하게 비싸게 사지 않은 이상 주변 친구들이나 그 물건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냥 아낌없이 나눠 주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자신이 썼던 물건에 돈을 매겨 얼마 얼마에 파는 것도 하나의 짐을 처분하는 방법이기는 하지만요. 제가 두 번의 일본인 친구의 작별 파티에 가서 정말 좋은 광경을 목격했답니다. 그 두 명의 일본 친구들은 귀국 전 작별 파티에 모인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면서, 자신이 그동안 사용했던 물건들을 친구들에게 아낌없이 선물로 다 나눠주더라고요. 그러면서 그들은 간편하게 필요한 것들만 일본으로 가지고 가고, 나머지는 모두 아낌없이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저도 그 두 일본인 친구들에게 받은 선물들이 꽤 된답니다. 그들의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보면서, 약간의 생색(?)도 낼 수 있고, 친구들은 예기치 않은 좋은 선물을 받아서 좋고요. 정말 보기 좋더라고요.

 

                                             일본인 친구에게 받은 LCD TV 입니다.

 

물론, 많은 한국인 학생들도 귀국 짐을 싸면서 주변 친구들에게 사용했던 물건들을 주고 떠납니다. 특히 프린터, 핸드폰 전자 제품의 경우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계속 돌고돌기도 하지요. 얼마 전에는 영국 캔터베리에서 약 10년 넘게 살다가 들어가는 분에게 연락을 받고, 그 분 집으로 갔지요. 그녀는 저희를 위해 많은 음식 재료 및 생활 용품 등을 거의 30kg이상 챙겨 주었답니다. 저희는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그녀는 처음에는 벼룩 시장(카부츠) 같은 곳에 가서 물건들을 팔까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해요. 그런데 그렇게 팔고 하는 것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필요 없는 옷이나 신발 등등은 옥스팜 같은 자선단체에다가 다 기부하기로 했다고 해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영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 짐을 처분할 때에 앞의 일본인과 이 분처럼 아낌없이 다 주고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답니다.



 

                                             한국인 친구에게 받은 라지에이타입니다.

 

그런데간혹가다 보기 좋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어요. 전에 제가 알던 어떤 한국인 여학생은 자신이 1년 동안 썼던 모든 물건을 영국에 처음 와서 어수룩하여 잘 모르는 한국 학생에게 그것을 싸게 파는 거라면서 그리 싸지 않게 다 넘긴 거에요.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그 물건들을 구입 한 학생은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했답니다. 특히나 같은 한국인으로서 그러한 행동은 참 좋아 보이지 않네요. 좋게 말하면 또순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요. 그래서 외국에 나오면 한국인이 더 무섭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가 봐요.

 

여러분들 중에 해외 생활을 마치고 귀국 짐을 정리할 때 주변 친구들에게 너그러운 모습을 보이면 좋겠어요. 어차피 자신이 가지고 가지 못할 물건들에 대해 지나친 집착은 버리시고요. 그 물건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이 쓰고 또 다시 다른 친구에게 나눠 준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주변 분들에게 받은 많은 물건들과 저의 물건들까지 모두 다 많은 분들에게 아낌없이 다 드리고 귀국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