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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영국에서 느낄 수 있는 로마인의 진한 향기

by 영국품절녀 2011. 6. 29.


캔터베리의 2000년 역사를 지난번에 휙~ 한 번 알아 보았어요. 그러면 캔터베리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 이 곳 Roman Museum에는 옛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유물들과 함께 그대로 복원해 놓았어요. 생각보다 넓은 것도 인상적이랍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던 재미있던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그럼 2000년 전으로 고고씽~~

 


지난번 봤던 사진이지만 다시 한 번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올려봅니다
. 서기 150년경입니다. 로마시대 도시들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에 상하수도를 설치했다는 점이죠. 물이 없으면 기어코 먼 곳에서라도 기어코 물을 끌어와 시민들에게 공급했죠. 그만큼 위생에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도시마다 공공 목욕탕이 건설되어 있었습니다
. 영국의 바스(Bath)에 가 보시면 로마시대의 목욕탕 유적이 제대로 보존되어 있어요. 이 곳 목욕탕은 그 정도로 규모가 컸던 것 같지는 않아요. 사진을 보니 이 시대 목욕탕은 우리의 찜질방과 비슷한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마사지를 받기도 하고, 사교의 장소였나 봐요.



                       휴게실에서 즐긴 장기판(?)입니다. 장기판 위의 말들은 실제 발굴된 유물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 아래의 구멍으로 뜨거운 공기를 넣어 실내 온도를 높이고 물도 데웠던 것 같아요
. 요즘으로 치면 보일러실 입구이네요.


그리고 이 때 사람들은 신앙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위의 시내 그림을 보면 왼쪽에 신전이 보이시죠? 지금이야 신전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로마의 도시에는 신전이 있었다고 합니다.



발굴된 조그만 유물로 당시 신전 모습을 조그맣게 구현해 놓았네요
. 원래 이 조그만 신상은 다음 사진의 신상과 같이 집에 모셔 두던 것 같아요.



아마 집집마다 모셔두었던 신상인 것 같습니다
. 가운데에 쌍둥이 애기를 안고 있는 것 보이시죠? 확실하진 않지만, 로마를 건국했다는 쌍둥이 형제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상징하는 것 같아요. 아니면 다산을 기원하기 여신일 수도 있겠구요. 다른 신상은 목이 없는데요. 울 신랑말로는 어떤 고등종교가 어떤 사회에 확고하게 자리잡기 시작하면 이전 종교의 신상들은 파손된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목 부분 위로 파손된다고 하네요. 그리스-로마 시대의 신상들 중에 이렇게 파손된 것이 많다고 하네요.


그럼 이 시대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았을까요?
박물관에는 거리의 풍경 및 집안 모습까지 실감나게 복원해 놨어요
.



굴 및 해산물을 파는 가게의 모습입니다
.
실제로 캔터베리에서 멀지 않은 Whistable에서는 매년 여름 작년에는 7에 굴 축제(Whistable Oyster Festival)를 합니다. 이 곳의 굴은 오래 전부터 명성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신발 가게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면서 눈치 채신 분 있으시겠죠? 몇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글래디에이터(검투사) 샌들 의 원조가 바로 로마인들입니다. 이 샌들은 검투사 뿐만 아니라 이 시대 사람들이 주로 신었던 가죽 신발이에요. 조금 더 자세히 볼까요?



요새 샌들하고 비교해서 어떤가요? 요즘 샌들과 비교하면 약간 투박하기는 합니다만, 유행은 돌고 도는 걸까요? 이 때도 유행은 있었겠죠?

 

여자들은 당시 유행에 맞춰 미용실에 들러 머리도 하고 머리에 핀도 꼽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박물관을 구경하던 중, 신랑이 재미있는 말을 하더군요. 이 곳 유물을 보니 우리나라와도 관계가 아예 없지는 않은 것 같다고요.

 

                                                           <출처: MBC 선덕여왕>


드라마 선덕여왕의 한 장면입니다
.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인데요. 삼국시대에 아름다운 유리컵을 사용하고 있네요. 울 신랑 말은 신라시대 사람들이 실제로 유리컵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이 유리컵을 Roman Glass라고 합니다.

                                            국보 193호 유리 봉수병 <출처:국립경주박물관:>




 

Roman glass들은 캔터베리 Roman Museum에 전시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있다면 국보급이 되었을 유물들이 이 곳에는 아주 많네요. 우리나라도 예전부터 고대 로마인들과 교류가 아예 없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직접 교류는 아니겠지만요. 그래도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인데도, 알고 나니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박물관 투어 어떠셨나요? 박물관은 그 도시나 역사나 문화를 알 수도 있지만, 뜻 하지 않게도 재미있는 연결 고리를 알 수 있기도 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캔터베리에 산 지도 벌써 1년 이상 살았지만, 박물관은 이제서야 가 본 것도 창피하기는 하네요. 역사 전공인 울 신랑이 신기하게도 가잔 얘기를 안 해서 그냥 지나쳐 왔었는데, 가 보니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확실히 아는 만큼 보이는 더 많이 보이는 것이 맞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