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찌는 여성과는 달리, 영국에서 생활하는 한국 남자들은 대개 살이 많이 빠지거나 그냥 유지하는 정도에요. 특히 울 신랑도 한국에서 생활할 때의 몸무게보다 2-3kg 빠졌어요. 운동도 안하고 제가 보기에는 밥도 많이 먹는 것 같은데 말이지요. 다른 집들도 얘기를 들어보면 다들 “나는 이렇게 맨날 찌는데 울 남편은 맨날 빠져서 걱정이야” 이런 식이에요.
도대체 왜 이렇게 불공평한 것일까요? 여자들과 똑같이 먹고 생활하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과연 똑 같은 것을 먹는 것일까요?
영국에는 술자리 회식이 거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 중에 하나일 거에요. 한국 남자들은 대부분 회식이나 술 약속 때 먹는 안주 때문에 살이 많이 찌잖아요. 특히 밤에 마시는 술과 고단백, 지방으로 된 음식 – 감자탕, 족발, 치킨 등 - 이 대부분 칼로리가 아주 높지요. 그래서 아저씨들 보면 배가 엄청 나왔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회식문화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영국 회사에 파견 근무 나왔던 울 친척분도 약 6개월 정도 일했는데요. 한국으로 돌아갈 때 정도에 같이 근무하던 영국인들과 딱 한 번 회식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점심식사였다고 하더라고요. 여기 영국은 남자나 여자나 할 것 없이 일 끝나면 바로 집으로 들어와서 식사만 하는 거지요. 울 신랑과 함께 박사과정에 있는 분은 한국에 잠시 3개월 현장조사를 위해 가셨다가 돌아오셨는데 살이 좀 찌셔서 오셨지요. 친구들이나 지인을 만나서 외식 등을 많이 하셨나 보더라고요.
여기 영국에서는 보통 술을 마실 때도 울 남편 친구들보면 안주 없이, 맥주 한 두잔 마시면서 거의 약 2-3시간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가끔은 칩스도 같이 먹곤 하지만요) 우리나라처럼 ‘부어라 마셔라’ 식의 음주는 파티 같이 특별한 날에는 이루어지긴 해요.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지요.
맥주 한 잔 가지고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얘기를 하던지요.
(출처: BBC 뉴스)
다음으로, 한국 남자들은 대부분 디저트와 같은 단것들로 이루어진 군것질을 안 하지요. 군것질을 하더라도 여자처럼 즐기는 비율은 낮다고 봐요. 울 신랑만 해도 저랑 같이 먹는 것 같은데도 (사실 밥 량은 훨씬 많죠) 살이 빠지거나 그냥 유지를 하는 것은 저처럼 커피, 초콜릿, 쿠키 등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주변의 한국 남자들을 봐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남자들 중에도 찌는 한국인을 발견한 적은 물론 있죠. 입에 콜라를 달고 살고, 칩스나 케밥 햄버거 등 정크푸드를 잘 먹는 사람들은 엄청 찌더라고요. 또한 홈스테이를 했던 일본인 친구는 거의 매일 식단으로 나온 감자 요리를 비롯해 칼로리가 높은 식단을 거의 몇 달간 먹었더니 10kg가 쪄서 일본에 돌아갔지요. 한국 남자들이 어학 연수하러 와서 홈스테이를 하다가 감자 및 칼로리 높은 음식에 질려서 플랏을 구해 나가는 경우가 그래서 많은 것 같아요. 결국 식단이 다시 한국식으로 바뀌게 되니 살이 다시 빠지게 되는가 봅니다.
이 사진은 Junk Food의 정의를 내려주는 것 같네요.ㅋㅋ
(출처: http://topnews.ae)
영국에서 살이 빠져 한국으로 돌아간 남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몸무게가 다시 돌아오거나 좀 찌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울 신랑도 영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다시 회식문화에 빠져 살더니, 거의 5kg 이상 찌더라고요. 울 신랑은 저녁 식사로 주로 밥과 국 등의 한국 식단을 선호하지만, 가끔은 고 칼로리, 저 영양인 Junk Food를 먹고 싶어 할 때가 있어요. 어떤 날은 집에 오는 길에 소시지, 냉동피자, 칩스 등으로 칼로리가 엄청 높은 것들을 한 보따리 사 들고 들어오더라고요. 한 달에 한번씩 Junk food Day가 저희 집의 월 중 행사입니다. ㅋㅋ
2010년 마지막 날에 먹은 저희 집 Junk food 입니다.
그나마 야채 샐러드를 추가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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